나갈 때는 몰랐는데 목적지에 가보니, 어쩜 그리 추운지...
마음이 추운 건지 모르지만, 암튼 추위가 뼈까지 스미는 것 같더라구요.
점심 먹으러 들어간 식당도 왜 그리 추운지...종업원이 나중에 바닥에 히터를 넣어줬지만, 처음에 너무 추워서 밥도 잘 들어가지 않아서 먹는 둥 마는 둥.
오후 3시쯤인가, 집에 들어와서 메일만 잠시 확인하고 걍 쓰러져 버렸습니다.
저녁해야할 시간에 일어났는데 몸은 여전히 으스스하고...쌍화탕 하나로 몸을 달래고 저녁준비를 했네요.
모처럼 아들이 저녁을 같이 먹게 됐는데 뭘 해줘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저 요리책 저자 맞나요? 요즘 제 행태를 보면 요리책의 저자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만행을 자주 저지르는 것 같아요.
뭘 할까 하다가, 울 아들 좋아하는 마요네즈에 버무린 샐러드 해본지가 까마득..., 그래서 샐러드를 하기로 했어요.
전기찜기 꺼내서 한쪽에는 거죽을 잘 닦은 달걀을 넣고, 또 한쪽에는 자른 감자를 넣어서 20분간 쪘어요.
그러는 사이 뒤져보니 푸른 채소가 없네요.
지난번에 뮤즈님이 푸른 채소 좀 먹으라고 하셔서 '그래야지'하고 맘 먹고 있었는데, 맘 뿐 사다놓은 게 없더라구요.
소시지 같은 것도 찾으면 나올텐데...귀차니즘의 발동!! 안찾고 말았어요.
보세요, 이게 오늘의 우리집 무늬만 샐러드입니다.

리빙노트 417번의 7번째 유리볼에 감자와 달걀뿐인 샐러드를 담아서 식탁에 올려, 작은 그릇에 담아 먹게 했는데, 그 샐러드를 울 아들 거의 2접시를 먹네요. 을마나 찔리던지...
매일매일 반성만 할 일이 아니라, 내일 울 아파트에 서는 알뜰장에 나가서 오이도 사고, 뭐 이것저것 부식거리를 사서, 우리 식구들 좀 제대로 해먹어야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