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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붙인 이름, 스포츠 신궁

| 조회수 : 91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4-01-11 23:44:35

 니조죠를 본 다음 은각사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중간에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우연히 발견한 신사, 신사앞에 스포츠를 소개하는 포스터가 있어서 신기했지요.

 

잠깐 들렀다 가자고 일행에게 양해를 구하고 들어갔습니다.

 

규모는 작은데  신궁이란 표시가 되어 있어서 호기심이 발동했지요,  작은 창구안에 앉아 있는 하얀 옷입은

 

여자분에게 물었습니다 . 신사와 신궁의 차이는 규모가 아닌가요? 그녀는 아니라고 말을 했습니다. 신궁은

 

천황과 관련이 있는 곳이고 신사는 그렇지 않다고 하네요. 그러고보니 이 곳에 천황이 다녀갔다는 표적이 남겨져

 

있고 게마리하는 곳이라고 표시된 곳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은 스포츠와 관련된 신궁인가요?

 

 

 

그게 아니라고 하네요. 오래 전 이 곳은 후지와라 가문의 터였고 그 덕분에 후지와라 가문이 세워지게 된

 

기원인 나카토미노 가마타리가  나카노 오에 황자와 인연이 생긴 게마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고

 

칠월 칠석날  게마리를 실제로 그 공간에서 한다더라고요. 게마리, 아 축구랑 비슷하다는 그 경기를 이 공간에서

 

한단 말인가요? 너무 작아보이는데, 그녀는 축구와 게마리는 달라서 이 정도 공간에서 가능하다고 친절하게

 

알려주네요.  이렇게 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후지와라 가문의 선조이야기, 이곳이 그 뒤로 어떻게

 

신궁이 되었는가 지금도 그 전통이 이어지는 곳이란 것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쪽에 써 있는 와카는 무슨 인연으로 써 있는 것인가요?  이것도 제 질문이었습니다 .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 다음 질문은 가마쿠라 하지만 신궁에 갔을 때 여성들이 여럿 있던데 그 분들도

 

이 자리에 있는 당신도 여성 신관인가요 여성신관이라면 세습직인지 아니면  본인이 원해서 하는 것인지요?

 

그랬더니 빨간 옷을 입은 여성은 신관이 아니고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여성신관이며 신관은 세습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학에서도 과가 있고 자격증을 따기도 하고 전문학교도 있다고 하는 놀라운

 

대답을 들었습니다 .자격증이라니,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다른 신사나 신궁과는 달리 이 곳에는 고시엔에서 이길 수 있길 전국 재패할 수 있길 이런  기원이 많아서

 

눈길이 갔습니다. 

 

그녀에게 물어보니 게마리 덕분에 이 곳에는 유난히 스포츠와 관련한 소원을 빌러 오는 사람들이 많지만

 

다른 소원을 빌러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니 스포츠 신궁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 말이

 

꼭 틀리다고 할 순 없겠다고 해서 함께 웃었습니다.

 

외국인인데 일본역사를 상당히 깊게 물어본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그녀가 제 전공이 무엇인지 묻더라고요.

 

일본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고 하니  그렇다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책이 있다고 하면서 일본의 유명한

 

신궁을 모아놓은 책자를 보여주면서 하나 하나 설명을 합니다 . 그러나 이미 밖에서 일행은 기다리고 있고

 

찾아가야 하는 은각사도 있어서 아쉽지만 여기서  인사를 하고 떠났습니다 .그래도 이것만으로도 의문이

 

많이 풀려서 니조죠에서의 그림에 이어  하루의 일과가 다 끝난 느낌이 드는 묘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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