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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이가 엄마가 됐어요..

| 조회수 : 3,41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4-01-11 19:38:04
라온이가 두번째 꽃도장을 찍고.. 
미르와 격리생활을 하던 어느 날.. 
전 남편이 뭐 도와달라고 해서 주차장에 내려가있고.. 
딸은 화장실이 들어간 그 찰나.. 
둘이 사고를 쳤고... 
새끼를 낳느냐 마느냐 부터 낳기로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고.. 
막상 낳는다 결정하고 나니 새끼를 키울 걱정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병원에서 검진했더니 새끼 크기로는 연말일 거라고 하셔서.. 
대기상태로 지내기 시작했는데 계속 낳을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급기야 어제 병원가서 다시 X-ray를 찍고 일요일까지 안낳으면 월요일 아침에 바로 제왕절개를 하기로 했습니다.. 
어젯밤에도 먹을 거 다 먹고 잘 지냈는데 오늘 아침에 이상하게 제 옆에 붙어 있더라구요.. 
그래도 밥 잘 먹고 잘 있어서 별 생각 없이 산실을 딸 방으로 옮겼는데.. 

딸이랑 둘이 그 안에 들어가서 놀다가 갑자기 애가 힘을 준다고 하더라구요.. 
밥 먹으려고 준비하는데 딸이 소리를 질러 가보니 세상에 새끼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새끼 받아서 숨쉬게 하고 탯줄 자르고 몸 닦아주고 어미 젖 물리려고 하는데.. 
또 나오는 겁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한시간 동안 다섯마리를 낳았습니다..
아빠 닮은 블랙탄 두마리..
엄마 닮은 세이블 두마리..
그리고 크림색 한마리..

당분간 밤새 젖 먹이느라 잠자기는 틀렸어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이셀
    '14.1.11 9:04 PM

    세상에 너무 이뻐요. 건강하게 잘 자라면 좋겠습니다.

  • 스콜라
    '14.1.11 10:43 PM

    감사합니다.. 무사히 잘 태어났으니 무사히 잘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 2. 냉정
    '14.1.11 9:55 PM

    어머나! 정말정말 축복입니다!
    꼬물꼬물....
    아빠인 미르 얼굴도 보여주세요.

  • 스콜라
    '14.1.11 10:44 PM

    아빠인 미르 얼굴은 요기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7&cn=&num=1432852&page=1&searchType=...
    무사히 자연분만해줘서 정말 기특해요..

  • 3. 마야부인
    '14.1.11 10:00 PM

    앞으로 고생하시겠어요^^
    얼마나 이쁠까~~
    자주 소식올려주길 기대합니다

  • 스콜라
    '14.1.11 10:44 PM

    애들 다 키우고 한가하려고 했는데 사서 고생이네요..
    그래도 이뻐 죽겠어요..

  • 4. 정의롭게
    '14.1.11 10:17 PM

    라온이가 새끼낳느라 정말 고생했네요..것도 다섯마리나!!
    장하다, 라온이. ^^

    라온이와 새끼들 잘 보살펴주시고, 시간여유되시면 이쁜 아가들 자주 보여주세요! ^^

  • 스콜라
    '14.1.11 10:45 PM

    체력 안 떨어지고 끝까지 잘 낳아줘서 정말 장해요..
    이젠 젖 물리는 것도 제법 엄마 같아요..

  • 5. 노라제인
    '14.1.12 12:50 AM

    와 ..너무 너무 이쁜데요 ...정말 장하군요 얼마나 감회가 새로울까요? 고생 많이 했을텐데 ...정말 이뻐요

  • 스콜라
    '14.1.12 2:03 PM

    오늘은 힘들었는지 새끼들이 잠드니 저한테 와서 한참 안겨있다 가더라구요..
    에효.. 짠해요..

  • 6. 베니스
    '14.1.12 6:51 PM - 삭제된댓글

    아이고~장하네요
    근데 제가 괜히 친정엄마같은 마음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찡하네요 산후조리잘해주세요^^그리고 축하드려요^^

  • 스콜라
    '14.1.13 1:38 PM

    저도 임신부터 출산까지 내내 그런 생각이었어요..
    딸한테 "넌 애 낳지 마라.. 강아지 보면서도 이렇게 맘이 안 좋은데 니가 고생하는 걸 어찌 보냐.." 했어요..
    산후조리는 저보다 더 고급으로 받고 있습니다..ㅎㅎ

  • 7. 까만봄
    '14.1.12 9:30 PM

    ㅎㅎ
    손주보셨네요~~~~~
    새해 복덩이들이네요.

  • 스콜라
    '14.1.13 1:39 PM

    ㅎㅎ
    그렇잖아도 뱃속에 있을 때 부터 "할미다~~" 해줬어요..

  • 8. 프리스카
    '14.1.12 10:32 PM

    라온이도 아직 애기일텐데(언제나) 모성 본능 참 무섭지요.
    스콜라님은 힘이 들어도 꼬물이들 하루가 다르게 이쁘고 귀염떨텐데
    사진 자주 올려주세요~

  • 스콜라
    '14.1.13 1:42 PM

    출산이 시작되면서 엄마라는 시스템이 딱 켜지는 것 같아요..
    저 어릴 때 집에서 키우던 치와와는 제왕절개 했는데 이 놈은 젖도 안줘..
    새끼도 안 핥아... 30년 전이라 아기 젖병에 애들 분유 타서 먹여서 키웠거든요..
    그런데 라온이는 태반처리부터 어찌 그리 야물딱지게 잘하는지....
    본능이란게 정말 대단하구나.. 싶어요..

  • 프리스카
    '14.1.13 4:04 PM

    우리집 진돗개와 보더콜리 두 모견 작년 가을에 보니깐
    태반처리며 대소변까지 다 입으로 처리하는데 사람 우리는 그렇게 못하잖아요.
    나중엔 새끼들이 배울까봐 못먹게 처리해주고 했어요.
    때가 되면 또 젖 안주려고 도망가고 떼어내고 하는 것 보면 순리대로 잘 살아요~

  • 9. 감성충만
    '14.1.13 5:10 PM

    모든 꼬물이들 무럭~무럭 ~ 건강하게! 얼른 자랐으면 좋겠네요!

  • 스콜라
    '14.1.14 3:24 PM

    정말 어서 자라면 좋겠는데 자라기 시작하면 또 온갖 사고를 무리지어 치고 다니겠죠..ㅠㅠ

  • 10. 고든콜
    '14.1.13 5:39 PM - 삭제된댓글

    와~행복하시겠어요..

  • 스콜라
    '14.1.14 3:24 PM

    행복하긴 한데 밤에 불침번 서느라 좀 힘드네요..히유..

  • 11. 월요일 아침에
    '14.1.14 4:36 PM

    아기가 엄마가 되었네요. 라온이 얼굴도 앳되어 보이는데...
    야무지게 자식 건사하는 동물들 보면 기특하고 짠해요.
    새끼 밴 동물, 아기 딸린 동물들 보면 뭐든 챙겨주고 싶어지네요. 이런게 동지의식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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