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꼭 가보자 작정한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네즈 미술관, 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위를 돌아보았습니다.
작년에 오모테 산도를 다니면서 반대쪽에서 본 건물인데 이번에는 지하철역에서 내리니 이 곳이 나오네요. 목적지가
이 곳이 아니니 일단 사진 눈으로 감상하면서 네즈미술관을 찾으러 갑니다.
네즈 미술관 주변에서 만난 건물, 그 중 일부를 찍은 것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네즈 미술관의 전시를 알리는군요. 이 곳에서 제일 보고 싶은 그림은 사실은 오가타 코린의
붓꽃이지만 그 꽃이 피는 계절에만 전시를 한다고 하니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그래도 이 곳의 정원이 좋아서
정원만 보아도 네즈 미술관에 간 보람은 있다는 말을 믿고 , 더구나 중세 수묵화 전시까지 볼 수 있으니 그것도
좋지 않은가 싶어서 출발한 길
어딘가 찾아놓고 시간이 조금 나서 동네를 거닐다 만난 블루노트, 매일 연주가 다르네요. 도대체 이런 곳은
입장료가 얼마나 될까 궁금해도 아직은 굳게 닫힌 문, 과연 저녁에 이 곳에 올 수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사진기를
꺼냈습니다.
번잡한 거리와 면해 있지만 대나무 길을 통해서 마치 속세와 구별되는 공간처럼 정화되는 느낌이 드는 입구를 지납니다.
전시장 입구의 조각상과 정원은 사진 가능하지만 전시장은 불가라고 하네요. 들어가기 전 아직 입장할 수 없는
시간, 경비를 서시는 분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분의 이야기가 이 전시장의 가장 빛나는 부분은 중국 청동기
라고 하네요.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들어가서 2층에 올라가보니 세상에나, 서주시대부터
전국시대말까지,중국 청동기가 한 방을 가득채우고 있었습니다. 브리지스톤에서 수메르여인과 이집트, 키프로스
그리고 그리스의 조각상을 보고 놀라고 나서 그 다음에 마치 일격을 당한 기분을 느낀 날, 국가가 아닌 개인의
소장품이 이런 것이 가능한 나라라는 것이 상상을 뛰어넘더라고요.
도쿄를 소개하는 여러 책자에서 네즈 미술관을 격찬하던 소리가 메아리로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앞 사진의 뒷쪽입니다.
창너머로 보이는 것이 네즈 미술관의 자랑 정원이지만 우선 안에서 먼저 보아야 할 것이 있으니 나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안에서 찬찬히 구경중입니다.
전시장 창문을 통해 정원을 보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