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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보리와 남매냥들 근황.

| 조회수 : 2,946 | 추천수 : 7
작성일 : 2013-10-08 21:04:42
이번 여름은 더웠습니다.
더워서 보리는 힘들었어요.


더워도 담요를 놓을수 없었던 보리.  담요를 꼭 껴안고 머리를 묻고 잡니다.  
최근 낮에는 환하고 눈을 가리면 깜깜해진다는걸 깨달은
영특한 보리.
얼마나 대견한지 모릅니다.
뒷발의 발가락도 길어요.
보리의 신체에서 유일하게 늘씬한 부분입니다. 발가락.





차가운데는 어디든 얼굴을 얹어놓습니다.
저부분을 껴안고 참 행복해했던 여름의 보리였죠.




샷시도 껴안고 있습니다.
저부분도 아주 시원한가봅니다.





형이랑 잠도 잡니다.  더워죽겠는데 저럴땐 꼭 붙어서 자죠.
왠일인지 작은 녀석은 모든 고양이가 좋아하고 같이 있고 싶어하는 아이입니다.
고양이계의 마성의 인간인지도..





엄마에게 능욕당하는 보리.
하지만 견뎌냅니다.
보리는 인내심도 강하거든요.
이 모든것이 지나가리라. 하는 표정으로 꾹꾹 엄마가 뽀뽀를 백번해도 참습니다.




상자를 대하는 삼남매냥의 진지함입니다.



삼남매가 새 스크레쳐를 가졌을때의 모습이지요.
이게 뭐다냥.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아빠에게 몹쓸짓을 당하고 있는 커피.
아빠가 봐바 이러면 눈이 귀여워져 이러면서 놀고 있습니다.
뒷발의 발톱나온거 보이시나요.
입으론 계속 으르릉 거리고 있습니다.
커피는 1초만에 마음이 바뀌는 아이라 무릎위에 상냥하게 올라와서도
머리를 쓰다듬는 각도라든지 손길에 따라 
마음에 안들면 마구 화를 내곤 합니다.
아주 섬세한 여자애죠. 




커피와 보리가 창너머로 우유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유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끔 냐옹냐옹 말을 겁니다.
우리 삼남매들은 쟤가 나오면 나왔다고 제게 알려줍니다.
블라인드를 다 쳐놓은 밤에도 블라인드 밖에 크림 꼬랑지가 나와있으면 (몸뚱인 블라인드 안에 들어가있음.)
밖에 우유가 나온거에요.
냐옹냐옹 사람을 부르는 우유를 보는 신기한 남매냥...



이건 고양이를 위한 음악. 이란걸 틀어주었을때의 우유입니다.
나를 저렇게 바라보다 벌렁 누웠었어요.

아무리 봐도 사랑스러운 우유는 그래도 보통의 길냥이보다는 잘 크고 있습니다.
다른 냥이에 비해 성장속도도 아주 빨라요.
사료를 신경써서 주고 있고
이틀에 한번은 주식캔을 주는등 집에 있는 남매냥들보다 잘 먹고 있습니다.
이녀석은 제 손에 관심이 많은데
제 손이 왔다가면 닭가슴살이 있어서
아마 손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우유도 그렇고 크림커피 보리 모두 오빠들의 사랑을 듬뿍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빠들이 집에 오면 걸어다니는 냥이들이 없을정도죠.
다 공중에 떠다닙니다. 

하지만 보리에게 큰형방은 이제 문이 닫혔습니다.
밤에 잘때 보리가 큰오빠 배와 가슴. 그리고 얼굴위에서 우다다를 했대요.
하지만 작은 형방에선 보리는 아주 얌전합니다.

보리는 이제 한살이 넘었어요.
정확한 생일은 모르지만 우리집에 온지도 이제 1년이 되었습니다.

너무 사랑하는 보리가 제게 와줘서 저는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모든 고양이가 다 사랑스럽지만 제일 뚱뚱하고 커도 막내냥이가 진리네요.

밤이 깊어갑니다.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치로 (carid)

운동좋아하고 고양이 좋아하고 사람의 아이들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리고 먹는것도 좋아해요.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복숭아
    '13.10.8 9:43 PM

    오늘 낮에 직장에서 조금 힘든 일이 있었는데..
    우유 보리 프림 커피가 다 치료를 해주는군요.
    자주 올려 주세요

  • 치로
    '13.10.9 1:56 PM

    어..왜 댓글이 사라졌지요?
    너무 힘들면 아주 사소한것에도 눈물이 날정도로 위로받더라는.. 그런 댓글이었어요..ㅠㅠ
    저는 그렇거든요.
    낮에 너무 힘들었던날엔 크림 표정만 봐도 눈물이..ㅠㅠ
    자주 올릴게요. 힘내세요.^^

  • 2. 복숭아
    '13.10.8 9:46 PM

    핸드폰이라서 오타가 그만 프림(X) 크림 (O)

  • 치로
    '13.10.9 1:47 PM

    찰떡처럼 알아들었답니다..^^

  • 3. ocean7
    '13.10.8 10:18 PM

    참 사랑스럽네요 ^^
    창밖을 보초서며 우유의 등장까지 엄마에게 보고하는 귀요미들 ㅋㅋ

  • 치로
    '13.10.9 1:47 PM

    네. 그런데 사실은 아주 많이 경계하고 있어요. 어제도 잠깐 우유 들어오라고 열린창으로 크림이 튀어나가 완전 우유를 괴롭히고 들어왔어요. ㅠㅠ

  • 4. 전지니
    '13.10.8 10:38 PM

    참 이쁘네요 밖엔 비가 오는데 귀요미들 사진보니 참 좋아요

  • 치로
    '13.10.9 1:48 PM

    저도 늘 창가를 못떠나고 있어요. 그냥 모습만 봐도 좋아요. ^^

  • 5. 마샤
    '13.10.9 12:38 AM

    잔잔하게 쓰신글 한편의 수필같아요
    그리고 보리의 긴발꼬락 정말 기네요
    ㅎㅎㅎ 이글에서도 우유에 대한 애처로움이
    묻어납니다

  • 치로
    '13.10.9 1:49 PM

    그쵸. 가끔 긴 발가락 사이사이를 아주 열심히 핥아요. ^^
    막내라서 평범한 모든 행동이 다 너무 귀여워 죽을지경이에요..
    우유는 늘 애처롭죠. 점점 더 마음이 가는 아이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이렇겠지요. ㅠㅠ

  • 6. 김토깡
    '13.10.9 12:49 AM

    어머!! 보리 어케요ㅠㅠㅠ 아 이 밤에 정말ㅠㅠㅠ 넘 넘 넘 넘 귀엽잖아요... 아흑!!

    저 얼굴 어쩔겨 아흐!!

  • 치로
    '13.10.9 1:50 PM

    아주 천연덕스럽게 보이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가구의 위치를 바꿔놓을정도로 극성입니다.
    언제 클래. 라고 말하곤 하죠. ㅎㅎ
    하지만 계속 말썽쟁이여도 항상 엄마의 아기로 남아있기를 바래요.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안타까워요..ㅎㅎ

  • 7. 그린 티
    '13.10.9 12:57 AM

    저희집 냥이도 작은 아들이 학교 다녀오면 계속 졸졸 따라다녀요. ㅎㅎ세 귀요미들에 바깥 귀요미까지..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겠어요. 저희집 냥이는 제가 두발 세워서 마주 보며 이마 맞대고 뽀뽀.. 그러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표정으로 감내한답니다. 어쩜 똑같애!! 요즘 밥 주는 냥이들중 회색 테비 고놈 얼굴이 자꾸 밟혀서, 울 아들들이 납치하자 그러는데... 생각중입니다.

  • 치로
    '13.10.9 1:51 PM

    네 웃는 날이 사실 많죠.
    저도 두발 세워서 이마 문대문대 입뽀뽀. 합니다. ㅎㅎ
    이젠 제가 얼굴을 다가가면 코로 와서 문대기도 해요.
    밥주는 아이들은 이상하게 저희를 밥셔틀 이상으로 안보는것 같지 않아요?
    태비의 납치를 성공하시길 바래봅니다..ㅎㅎ

  • 8. 진진수수
    '13.10.9 9:12 AM

    너무 귀여운 냥이들이네요~ 진정 마성의 인간이 존재하는군요 ~

  • 치로
    '13.10.9 1:51 PM

    네. 집에 있는 날엔 모든 고양이가 조용히 그 아이 주변에 모여있어요. 특이해요. 정말..

  • 9. 털뭉치
    '13.10.9 9:19 AM

    보리 배에 냥이 한마리 또 있네요.
    내 눈에만 보이나?
    우유는 밖에 살지만 역시 치로님이 집사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알러지 땜에 절대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저에게 치로님네 냥이들
    자주 보여주세요.

  • 치로
    '13.10.9 1:53 PM

    예전 사진에 보면 줌인줌아웃에도 있는데 보리배엔 아기때 작은 하트무늬가 있었어요.
    그게 자라면서 저 모양이 된것 같아요..ㅎㅎ
    주 양육자가 알러지면 키우기 어려워요. ㅠㅠ
    저도 아이는 털 알러지인데 제가 주양육자이기 때문에 키우는것이 가능하거든요. 저도 제가 알러지면 못키웠을거에요...ㅠㅠ
    자주자주 얼굴 보이고 인사 하겠습니다...^^

  • 10. 버드나무
    '13.10.9 10:04 AM

    헉.. 이제보니 보리 배에 여우 한마리가 있네요..

  • 치로
    '13.10.9 1:53 PM

    지금 보니 그렇네요..ㅎㅎ 그게 어릴땐 하트였는데말이죠. ㅎㅎ

  • 11. 가을아
    '13.10.9 11:02 AM

    글만봐도 행복이 물씬 느껴지네요.
    온가족이 고양이를 좋아하시니 부럽구요.
    저희집은 남편이 반대해서 조 이쁜녀석들을 이렇게 보는걸로만..

    글 자주 올려주세요. 읽으면 기분좋아져요^^

  • 치로
    '13.10.9 1:55 PM

    저희집도 온가족이 좋아하는건 아니고 남편은 그냥 참아내는정도인듯해요.
    고양이 수가 늘어나면 내가 나가야지. 이소리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 몰라요.ㅠㅠ
    그래도 집엔 제가 자주 있고 또 양육자가 저이고
    아이들이 힘겨운 사춘기를 고양이 돌보면서 이겨내는걸 보면 자기만 참으면 되니까 라고 생각하는듯해요.

    저도 줌인줌아웃에 다른집 아가들 보러 많이 와요...^^
    괜히 보면 기뻐지고 그 애들 웃는 얼굴 (동물도 표정이 있구나. 싶어요.)에 마음이 편해지고 치유되는 느낌이에요..^^

  • 12. 진주귀고리
    '13.10.9 6:01 PM

    보리 완전 멋쟁이~!! 너무 사랑스럽고 도도한 냥이네요. 형이랑 같이 붙어자는 사진 참 정겨워요. 엄청 뜨근했겠어요. ㅎㅎㅎ

  • 치로
    '13.10.9 11:41 PM

    한여름이었어요. 처음에 제가 폰을 들이댔을땐 둘다 누워있었답니다. 셔터 눌르는 순간 보리가 몸을 돌려서 그만..ㅠㅠ
    아주 좋은 사진을 놓친거죠..ㅎㅎ

  • 13. cloudsway
    '13.10.10 12:46 AM

    첫번째 사진 정말 귀여워요 졸려 하는것 같기도 하고 부끄럼쟁이같이도 하고 으흐흐흐흐흐

  • 14. 루이제
    '13.10.11 10:00 AM

    크림이 치로님과 함께 산 이야기는 기억 나는데,
    보리가 어떻게 치로님과 함께 하게 된 사연은 기억이 없어요.
    그런 소소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저,,사실은,,,,,,,너무나도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지금은,,직장생활에, 육아에 전혀,,형편이 않되서 눈을 감고 있지만,
    은퇴후에는 꼭,,보리 같은 친구를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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