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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와 더불어 보는 그림들

| 조회수 : 1,131 | 추천수 : 13
작성일 : 2011-08-04 12:33:46
  목요일, 오랫만에 강의가 없는 날이라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화 한 편 보고,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을 틀어놓고 있지요. 번슈타인 지휘에 짐머만이 협연하는 곡인데

곡을 듣다보니 갑자기 어제  지혜나무님, 모니카님이랑 함께 읽었던 키르히너, 에곤 쉴레, 코코슈카, 그리고

나움 가보가 생각나서 그림을 뒤적이다가 벤 샨의 그림 한 점을 만났습니다. 벤 샨이라니 이상하게 조합이

되지 않는 그림이라서 한참 바라보고 있는 중이지요.



그러나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떤 화가를 안다고 말해도 사실은 그의 혹은 그녀의 가장 중요하거나

잘 알려진 그림 몇 점을 아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지요. 어제 만난 에곤 쉴레에 관한 글에서도 제가 모르는

쉴레에 대한 것이 잔뜩 있어서 어라, 이거 흥미있는 사실이로구나, 집에 가면 찾아보고 싶어 이렇게 마음에

새겼지만 정작 밤이 되면 까마득하게 잊고 다른 일을 하게 되곤 합니다.



오늘도 그들의 그림을 찾으러 왔지만 엉뚱한 그림에 마음이 쏠려 그 싸이트를 뒤적이다 보니 다른 화가들을

어느새 클릭하고 있게 되네요. 사실은 이런 것이 더 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파격이 있어서 자꾸 샛길로 가보는 것, 그런 것이 처음에는 불편할지 모르지만 어느 덧 기대가 되기도 하거든요.



은유씨의 불로그에 올라온 김진숙씨에 관한 기사,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 영도에 다녀온 은유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리플을 남기면 10명에게 소금 꽃 나무를 선물하겠노라고 했더군요. 책을 전해받고 미적거리다가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한꺼번에 확 읽지 못하고 조금씩 조금씩 보게 됩니다 .왜 그런가

저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네요. 왜 그러니? 무엇이 힘이 들어서?




긴 겨울 휴가가 필요해서 여름에는 휴가를 못 쓰는 제겐 이번 주 다른 사람들이 휴가라서 수업이 없었던

월요일 불어모임, 그리고 목요일 건축사 모임덕분에?  짧은 시간이지만 통째로 혼자서 쓰는 시간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쉬게 되니까, 다음 주에 불어수업이 있어도 자꾸 시간을 미루고 불어 책을 보지

않게 되네요. 그러니 아이들에게 왜 제대로 계획대로 살지 않는가, 우선 중요한 것을 먼저 하고 놀아라

이렇게 말하는 어른들이 과연 그런 말할 자격이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날들..

가끔은 아이들이 어릴 때 내가 더 현명했더라면 조금은 더 잘 양육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를 합니다.

그러나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도 소용이 없으니 지금 그것을 깨달은 순간, 미안했다고 말하고, 지금부터

살아가는 일에서 그런 후회를 포함하여 제대로 살자 그렇게 마음먹지요. 그런데 순간의 결심은 또 어느덧

사라지고 같은 잘못을 하고 있는 경우를 발견하곤 하지요. 그러니 인간이지 이렇게 합리화를 하면서 말이지요.



어느 날 보람이가 말을 합니다. 엄마가 자신이 어렸을 때 너무나 말이 통하지 않는 엄마라서 힘이 들었다고요

신화 콘서트에 가고 싶다고 하면 집에서 음반 들으면 되지 뭐하러 거기까지 가는가, 신화가 너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수로서 노래를 좋아하면 되지 왜 거기까지 그런 식으로 응대를 했다고요

이제는 자신도 조금 크고 엄마도 조금 변하고 그래서 옛날보다는 좋아졌지만 그 때의 응어리는 남아있다는

말을 듣고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물었더니 자신은 만약 아이가 그런 곳에 가고 싶다고 하면 함께 갈 것이라고

대답하더라고요. 그래?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볼 때까지 엄마가 살아있을지 모르나 기대가 되네

네가 어떻게 아이를 키울지...



브람스와 더불어 그림을 보다 보니 목요일의 자유시간은 서서히 끝나고,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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