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이 책-슬픈 외국어

| 조회수 : 1,729 | 추천수 : 15
작성일 : 2011-08-03 13:52:01

수유 너머에 일본어 공부를 하러 다니던 시절, 히부님의 제안으로 이 책을 읽기로 정하고

한동안 조금씩 읽어나갔지만 사정이 생겨서 못 가게 되고는 슬픈 외국어가 정말 슬프게도 서가에 그대로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혼자 읽기엔 다른 일들로 늘 치여서 한 두 번 조금 읽다가 다시 제자리에

마음만 앞섰지 제대로 실천이 되지 않아서 부담이 되던 어느 날, 일본어 전공인 유진씨와 이 책을 함께

읽게 되었지요. 한 주일에 딱 한 chapter 읽기로 정하고 주로 제가 모르는 부분을 표시해서 일본어 수업후에

남아서 개인지도를 받은 셈인데요,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이런 계기가 없으면 책을 읽게 되지 않으니

서로에게 좋은 것이라고 제 마음의 부담을 줄여주기도 했답니다.



한 학기 내내 매주 모여서 읽은 책이 드디어 오늘 다 끝났지요. 고마운 마음에 오늘은 커피 한 잔 사겠다고

일부러 권해서 토 프레소에서 책을 마무리했는데요, 수유 너머에서는 책이 어려워서 간신히 제가 맡은 부분만

번역해가는 것에 급급했다면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다 읽었다는 것에 크게 의미를 둘 수

있답니다.



무라카미 하루끼가 한국에서 그렇게 많이 읽혀도 그의 소설에 대해서 별로 흥미를 못 갖고 있었는데

이 에세이 덕분에 그의 다른 글, 특히 재즈에 관한 글을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도 또 하나의

소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때는 이야기되고 있는 재즈를 찾아서 들어보면서 책을 읽는 것도 즐겁지

않을까 싶고요.



새로 시작하는 책은 3시간만에 읽는 세계 역사를  알게 되는 책이란 제목으로 3권의 단행본으로 된 책인데요

고대에서 명,청대까지는 둘이서, 그리고 제국주의 시대부터 현대까지는 수요일 일본어 모임에서 이렇게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본어로 읽는 세계 역사,나도 흥미가 생기는데 함께 할 수 있을까 궁금하신 분은

언제라도 합류하셔도 됩니다.



중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자신에 대한 상으로 바흐의 곡을 크게 틀어놓고 들으면서 그림을 골라서

보고 있는 중인데요, 공연히 기분이 좋아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은 날이기도 하네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캐드펠
    '11.8.3 10:41 PM

    오늘 오랫만에 딸아이랑 서점 나들이를 했는데요
    저 책을 고르면서도 계산을 하면서도 실실 웃었어요
    다 인투님 덕분이지요
    이유는 "유럽의 발견" 이라는 책인데요
    건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특히 유럽 건축사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만 알고 지나가는
    정도였는데 가끔 올려 주시는 건축사 관련 공부 게시물을 보고 슬쩍 관심이 일던 중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와서 망설임 없이 구입했습니다

  • 2. intotheself
    '11.8.4 12:40 AM

    캐드펠님

    책을 직접 사서 읽는 양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동지처럼 느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읽는 동지라고 할까?

    유럽의 발견, 어떤 내용일까 벌써 궁금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5104 반가운 책 보따리 2 intotheself 2011.08.08 1,765 14
15103 immortelle... 4 카루소 2011.08.08 2,075 12
15102 지금이 바로 권태기라고요? 3 intotheself 2011.08.07 2,110 21
15101 그들은 모르는 걸까요? 카루소 2011.08.07 2,012 21
15100 요즘 줌인에 잼없는 사진만 올라와서... 9 카루소 2011.08.06 2,558 18
15099 다시 보는 이 영화-장미의 이름 4 intotheself 2011.08.05 2,448 17
15098 여름휴가 마지막날 무주 적상산 산행 2011-8-2 2 더스틴 2011.08.05 2,108 21
15097 여름휴가 이튿날 남해 금산 산행 2011-7-31 2 더스틴 2011.08.05 1,760 19
15096 이 화가-키르히너 intotheself 2011.08.05 1,367 16
15095 여름휴가 첫날 전남 고흥 팔영산 산행 2011-7-30 7 더스틴 2011.08.04 1,985 19
15094 그렇게 변해라 해도 안 변하던 신랑이 다른사람들 말은 잘 귀 기.. 분홍리본 2011.08.04 1,647 13
15093 브람스와 더불어 보는 그림들 1 intotheself 2011.08.04 1,131 13
15092 이 영화-마리 앙뜨와네뜨 1 intotheself 2011.08.04 1,793 14
15091 듀엣이 보기엔 좋아 보인다~ 2 서티9 2011.08.03 1,336 15
15090 이 책-슬픈 외국어 3 intotheself 2011.08.03 1,729 15
15089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4 카루소 2011.08.03 2,519 15
15088 첼로소리가 어우러진 멋진 점심 9 intotheself 2011.08.03 2,137 14
15087 휴식이란 그런 거니깐... 3 카루소 2011.08.02 2,205 12
15086 오늘은 함께 있지만 내일이면 떠나간답니다. 5 카루소 2011.08.02 2,417 11
15085 꽃대궐과 천연 방사능 공장 4 철리향 2011.08.01 1,446 12
15084 차라리 나도 데려가... 6 카루소 2011.08.01 2,171 10
15083 천사와 악마 -새롭게 보기 1 intotheself 2011.08.01 1,901 9
15082 내가 정말 사랑했던 그 여자... 2 카루소 2011.08.01 2,481 10
15081 8월 달력이 늦어 질것 같습니다 1 제주/안나돌리 2011.07.31 1,917 10
15080 드뎌 !! 제가 알바한 돈으로 에어컨을 샀네요. 55되기!! 2011.07.31 1,57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