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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새롭게 보기

| 조회수 : 1,901 | 추천수 : 9
작성일 : 2011-08-01 16:54:30


  
지난 건축사 시간에 바로크의 두 건물 성 베드로 성당과 베르사이유 궁을 집중적으로 보고 나니

천사와 악마, 그리고 마리 앙뜨와네트를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일단 천사와 악마를 빌려와서 보다 보니 이것이 같은 영화인가 (이미 본 영화라서요 ) 슬며시 웃음이 나오네요.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는가에 따라서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해서요.



이 영화에서 종교와 과학의 관계에 대한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는데 마침 요즘 알마게스트에서

뉴턴에 이르기까지 눈의 비늘이 조금 벗겨지는 기분이 들 정도로 다양한 책을 읽고 있는 중이라서

귀가 번쩍하는 구절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교황의 선종으로 콘클라베가 열리게 된 바티칸, 일반 영화에서 바티칸 자체가 이렇게 영화의 중요한 배경으로

시종일관 나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지 않나 싶어서 눈 반짝이면서 내내 실내를 구경한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일루미나티, 17세기에 갈릴레오를 비롯한 과학자들의 모임이었던 일루미나티가 교황청의 공격으로

지하로 숨어들면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게 되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것을 역이용해서 주인공이 고대의 저주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나왔는데 그 때 이용한 것이 바로 베르니니의 조각에서 보여주는 손가락의 방향이었고,

억류당한 네 명의 추기경들이 한 명씩 살해당하는 동안  베르니니의 작품이 있는 성당을 찾아가더군요.



영화를 보고 나니 저절로 베르니니의 작품을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르네상스와 메너리즘의 시기에 미켈란젤로가 있었다면 이탈리아의 바로크 시대엔 베르니니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바로 그 조각가, 그를 좋아하건 아니건 한 번 본 조각의 인상을 잊기엔 무리가 있다고

느낄 만큼 강렬한 느낌이 있는 것은 확실하지요.



회화도 물론 그렇지만 조각이야말로 그것이 배치되어 있는 현장에서 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지만

늘 그런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사이버상에서라도 마음을 열고 보는 일, 그것도 때로는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어제 서양사 깊이 읽기를 읽던 중 루이 13세를 보필하면서 프랑스의 절대주의 시대를 예비한 리슐리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베르니니를 검색하다가 리슐리외 조각상을 보니 바로 손길이 가네요.

마침 그 이야기에서 삼총사가 언급이 되었길래 그렇다면 그 시기의 건축물과 사람들의 삶을 다시 볼 겸

아이언 마스크를 오랫만에 보고 싶어지기도 했고요.



베르니니 작품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 바로 이 조각상이랍니다.

추기경이기도 한  한 인간을 대리석으로 이렇게 담아낼 수 있다니 경탄을 금치 못했던 첫 만남이 생각나네요.




루이 14세의 조각상입니다.



우르바누스 8세라, 그렇다면 바로 갈릴레이의 재판과 관련있는 교황이로군요.

이상하게 건축사와 미술사, 그리고 과학사가 얽힌 즐거운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베르니니의 다비드입니다.

조각가들의 다비드상을 모아서 전시를 해도 새로운 시각으로 전시장에서 즐겁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언뜻 하게 됩니다. 도나텔로, 미켈란젤로, 그리고 베르니니의 다비드상,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다비드상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면?



루이 14세입니다, 그러고 보니 베르니니의 작품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거의 제한적이었던 셈이로구나

자료를 찾으면서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네요.

건축사 덕분에 영화를 새롭게 보고, 그것에서 파생된 조각품 보기까지, 이렇게 새로운 끈들을 만나게 되는

이번 여름의 건축사 after가 한동안은 지속될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드는 월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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