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한 통의 전화로 바뀐 월요일 하루

| 조회수 : 1,694 | 추천수 : 43
작성일 : 2010-10-26 07:34:03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몸의 기운이 좋아서 그렇다면 조조 영화 한 편 보고  들어와서 어린 왕자 예습을

  해야지 그렇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나가기 전에 낮 시간 함께 예습하기로 한  마리포사님과 시간 약속을 하느라

전화를 했더니 영화 한 편을 추천하네요. 어라, 지금 영화보러 나가려는 중인데, 처음 들어보는 영화제목이더군요.

노라없는 오일, 이렇게 들으면서 요상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노라없는 5일이었습니다. 제목만

들으면 무슨 영화인지 알 수 없어서 고개 갸웃했지만 워낙 영화를 잘 골라서 보는 사람이라 그렇다면 하고

행선지를 바꾸게 되었지요.



그렇게 그 영화만 보고 들어왔더라면 원래대로 하루를 보냈겠지만 표를 사려고 전광판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눈길을 끄는 제목이 있네요. 돈 조바니

지난 목요일 오페라 모임을 할 때 캘리님이 말하던 바로 그 영화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 2시 10분

갑자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불어 예습을 포기하고, 중간에 비는 시간에 들고간 소설을

읽다가 돈 조반니를 마저 보고 가면 어떨까?

물론 악기 연습할 시간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일부러 또 나와서 돈 조반니를 보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나니 그 다음에는 저절로 하루 일정을 바꾸게 되더라고요.



베니스에서 시작하여 빈에서 끝나는 이 영화에는 돈 조반니의 대본을 쓴 로렌조 다 폰테,그의 스승으로 나오는

카사노바, 그가 소개장을 써 준  살리에리, 그리고 당연히 모짜르트가 등장합니다.

아마데우스에 등장하는 모짜르트와는 사뭇 다른 맛을 풍기는 모짜르트와 그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듣는 것

그가  대본을 쓴 로렌조와 작품을 서로 상의하는 과정, 연습장면을 본 것만으로도 집에 오니 저절로

모짜르트를 다룬 4권짜리 소설앞을 도서관에서 지나다니면서 저렇게 두꺼운 소설을 읽어? 말어? 고민하던

것이 단번에 읽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네요.

더구나 롯데 시네마의 아르떼관에서는 서울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마음에 드는 영화를 가끔은 볼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어서 영화 본 것만큼이나  즐거운 소식이었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rtour
    '10.10.27 12:26 AM

    오후 3시30분,저녁 11시 30분,,,이리 두번 상영이라 못고 말았네요.
    바하 관련 영화도 개봉한거 같은데 그거 보려합니다.

  • 2. 안나돌리
    '10.10.27 6:57 AM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이 아닌 데...
    웬지 2개다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 3. intotheself
    '10.10.27 7:39 AM

    wrtour님

    바흐 이전의 침묵, 이 영화 아주 좋습니다.

    오래 전에 본 영화인데 또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거든요.

    안나돌리님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저 같은 영화광?에겐 영화도 카메라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아주 좋은 매체라고 꼬득이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4053 아고라 서명 부탁드립니다 야시 2010.10.27 971 37
14052 모짜르트로 여는 수요일 아침 1 intotheself 2010.10.27 1,473 37
14051 히힛~~~드뎌 할머니 되었습니다^^ 32 안나돌리 2010.10.26 2,861 41
14050 노오란 은행나무와 곶감말리기 3 진이네 2010.10.26 2,449 77
14049 한 통의 전화로 바뀐 월요일 하루 3 intotheself 2010.10.26 1,694 43
14048 24일 설악산 8 wrtour 2010.10.26 1,954 41
14047 가지 않은 길 ~ 4 안나돌리 2010.10.25 1,621 37
14046 여러분들은 어떠한 자세로 대처하실 건가요? ㅎㅎ 은계 2010.10.25 1,761 63
14045 오늘 첫 가입 했어요. 1 sujie 2010.10.25 1,203 51
14044 딸을 위해서 허준으로 변신한 우리 엄마 오미짱 2010.10.25 1,706 67
14043 울산바위 & 비룡폭포 5 청미래 2010.10.25 1,602 53
14042 골든키위 수확 3 레드키위 2010.10.25 1,954 60
14041 목요일 성북동 나들이 8 열무김치 2010.10.25 2,623 62
14040 일요일 아침의 동네 한 바퀴 2 intotheself 2010.10.24 1,825 34
14039 영원한 사랑을 줍니다 2 어부현종 2010.10.24 1,670 46
14038 스즈키 교본을 시작하다 2 intotheself 2010.10.23 1,726 47
14037 기독교회는 먼저 역사와 민족앞에 용서부터 구하라 회색인 2010.10.23 1,654 68
14036 야 시장 ~~~~~~~~~~~~~~~~~~~~ 도도/道導 2010.10.23 1,399 88
14035 간송 미술관에 온 가을 1 intotheself 2010.10.23 1,834 39
14034 가을 지리산 1 지리산노섬뜰 2010.10.22 1,610 79
14033 거울 앞에서면 늙어가는... 7 카루소 2010.10.22 2,816 69
14032 트롬세탁기 선전 Ann 2010.10.22 1,518 91
14031 오페라 감상-사랑의 묘약 3 intotheself 2010.10.21 2,076 37
14030 거미는 훌륭한 예술가? 건축가? 포식자!! 3 철리향 2010.10.20 1,639 66
14029 쑥쓰럽지만.. 16 청미래 2010.10.20 2,412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