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스즈키 교본을 시작하다

| 조회수 : 1,726 | 추천수 : 47
작성일 : 2010-10-23 13:15:21

바이올린을 품앗이로 배우기 시작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받은 책은 시노자끼, 기본적인 4현의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고, 고향의 봄이라든지 가보트

이런 곡을 연습하게 될 무렵 선생님이 이제 슬슬 스즈키 교본을 시작해보자고 하시네요.

그래서 지난 시간과 오늘  두 번에 걸쳐서 연습을 하면서 박자가 고르지 못한 것을 소리로 도와주신 다음

드디어 반짝 반짝 작은 별 연습을 할 수 있게 된 날, 피아노도 헤이 주드의 어려워서 혼자 연습하기 어려운

박자를 해결하고 돌아오는 길에 공연히 기분이 좋아서 천천히 걷게 되더라고요.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변수가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바이올린 선생님이 공부 도중 일본어가 어렵다고 못하겠다고 하는 경우와 제가 바이올린을 따라 가기 어려워서

아무래도 그만 해야 되겠다고 도망가는 경우, 그래서 바이올린도 빌려서 시작을 했지요. 만약 그만 두면

악기가 처치 곤란이 될 것 같은 예감에





그런데 양 쪽에서 다 열심히 준비하는 덕분에 제대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고요, 아직은 자세가 불안정하지만

매 시간 제대로 바로잡아 달라고 부탁드리면서 수업을 시작하곤 하지요.

무엇이든 시작하기만 하면 얼마나 시간이 빨리 가는지요!!

무엇을 위해서 공부하는가, 무엇을 위해서 연습하는가 물으면 무엇이라고 꼭 꼬집어서 말하기 어렵지만

그 시간 순간속으로 몰입하는 아름다움도 한 몫 하지 않을까요?



여러가지 면에서 열등감이 많았던 제가 언젠가부터 그런 마음을 내려놓기 시작하니 세상이 달라

보이더군요. 아주 내려놓았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겠지만 , 그런 마음을 갖고 노력하다보니 어느새

정말 다른 사람의 성취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능력에 대해서 함께 기뻐하고 그들이 들인 노력에 대해서

주목하게 되고,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자

상대방도 제 진심을 믿고, 마음을 더 열어놓는 것도 보이고요.



어제 금요일 역사 모임에서도 함께 밥 먹으면서 제가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기분을

쉽고 편하게 전달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을 보고 스스로 신기해하기도 했더랬습니다.



그러고 보니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한 반주법 연습.오늘 드디어 한 권이 끝났네요. 처음에는 피아노 책위에

씌인 표기들이 무슨 내용인지 그것이 그것 같아서 구별이 어려웠는데 이제는 아하 하면서 달려들어

읽어볼 수 있게 된 것도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2권 시작하자는 권유를 한 주 더 모자라는 것 연습하고 다음 주에 시작하자고 미루어 두었지요.



레슨 갔다 와서 다른 일을 시작하기 전 , 기쁜 마음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어제 간송 미술관에서 찍은

사진과 더불어 글을 쓰다보니 간송미술관에 간 사연을 적은 글에는 주로 미야님의 사진이

이 곳엔 제가 찍은 사진이 올라가게 되었네요. 그녀의 사진을 보면서 대상을 바라보는 차이에 대해서

눈여겨 보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했답니다.

맑은 기운, 강한 기운, 부드러운 기운, 기라고 하는 것에도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요?

좋은 기운을 받기도 하고 보내기도 하면서 남은 계절을 잘 지내고 싶네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니엄마
    '10.10.24 7:02 AM

    혼자 연습하기 어려운

    박자를 해결하고 돌아오는 길에 공연히 기분이 좋아서 .......

    심하게 공감이 되는부분입니다.
    열심히 하시니까 발전하시는거지요
    참 좋아보이십니다.

    악기를 배우다 보니까 자주자주 오르지못할 계단이 가로막는듯한
    그런 느낌이 들때가 있어요
    그럼 마음속으로 항상 새기는 말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전 오늘도 이말을 새기면서 또 열심히 연습할려구요

  • 2. 열무김치
    '10.10.25 1:51 AM

    배우는 과정에서 한 단계를 마치고 새 과정으로 들어갈 때의 기분이 주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뿌듯함...^^ 이 계속 이어지기를 빌어요, intotheself 님 !

    간송에서 본 꽃들이라서 더 반가워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4053 아고라 서명 부탁드립니다 야시 2010.10.27 971 37
14052 모짜르트로 여는 수요일 아침 1 intotheself 2010.10.27 1,473 37
14051 히힛~~~드뎌 할머니 되었습니다^^ 32 안나돌리 2010.10.26 2,861 41
14050 노오란 은행나무와 곶감말리기 3 진이네 2010.10.26 2,449 77
14049 한 통의 전화로 바뀐 월요일 하루 3 intotheself 2010.10.26 1,694 43
14048 24일 설악산 8 wrtour 2010.10.26 1,954 41
14047 가지 않은 길 ~ 4 안나돌리 2010.10.25 1,621 37
14046 여러분들은 어떠한 자세로 대처하실 건가요? ㅎㅎ 은계 2010.10.25 1,761 63
14045 오늘 첫 가입 했어요. 1 sujie 2010.10.25 1,203 51
14044 딸을 위해서 허준으로 변신한 우리 엄마 오미짱 2010.10.25 1,706 67
14043 울산바위 & 비룡폭포 5 청미래 2010.10.25 1,602 53
14042 골든키위 수확 3 레드키위 2010.10.25 1,954 60
14041 목요일 성북동 나들이 8 열무김치 2010.10.25 2,623 62
14040 일요일 아침의 동네 한 바퀴 2 intotheself 2010.10.24 1,825 34
14039 영원한 사랑을 줍니다 2 어부현종 2010.10.24 1,670 46
14038 스즈키 교본을 시작하다 2 intotheself 2010.10.23 1,726 47
14037 기독교회는 먼저 역사와 민족앞에 용서부터 구하라 회색인 2010.10.23 1,654 68
14036 야 시장 ~~~~~~~~~~~~~~~~~~~~ 도도/道導 2010.10.23 1,399 88
14035 간송 미술관에 온 가을 1 intotheself 2010.10.23 1,834 39
14034 가을 지리산 1 지리산노섬뜰 2010.10.22 1,610 79
14033 거울 앞에서면 늙어가는... 7 카루소 2010.10.22 2,816 69
14032 트롬세탁기 선전 Ann 2010.10.22 1,518 91
14031 오페라 감상-사랑의 묘약 3 intotheself 2010.10.21 2,076 37
14030 거미는 훌륭한 예술가? 건축가? 포식자!! 3 철리향 2010.10.20 1,639 66
14029 쑥쓰럽지만.. 16 청미래 2010.10.20 2,412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