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출, 퇴근에 많은 곤란을 겪었고 회사 물류창고에는 정전으로 전산시스템이 마비되었으며 그 날 하루 시간에 쫓기며 분주하게 다니며 자연의 분노 앞에 초라한 한 인간임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밤새 태풍이 몰아치고 비를 뿌린 다음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친척집에 급한 볼일을 보러 갔다가 가까운 오이도를 찾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토록 고달픈 피해를 안겨줬으나 하늘은 더없이 맑았습니다.
그 하늘을 보며,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임을, 오히려 이런 하늘을 보여준 은총에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오이도의 상징 빨간 등대... 사진으로만 보다가 여길 처음 와봤습니다.

멀리 인천 송도 신도시가 보입니다.

이렇게 맑고 붉은 노을을 얼마만에 보는지 모릅니다.

구름 자체가 그냥 위대한 작품이었습니다.

해가 지고 밤이 오니 신도시의 야경 불빛이 또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 Sigma SD14 + 28-105mm Asphrical IF. f3.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