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당해보니 말이 안 나오고 땀구멍으로 온 기운이 다 빠져나갈 듯 하네요.
선풍기와 에어컨에서 에너지를 공급( ?) 받으며 습도와 온도 적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엊그제까지 추운 파리에서 골골골 하며 핫초꼬렛을 마시던 저는 이제 시원한 것만 찾네요.
수박, 얼음장 같은 보리차, 얼린 홍시, 차가운 포도…등등
그리고 시원한 여름이 있는 사진 ^^
한국처럼 뜨거운 여름이 있는가 하면 선선한 여름이 있기도 합니다.
상상이 안 가신다고요 ? ^^
제가 찾은 시원한 여름, 영국 서부 웨일즈로 가 볼까요 ?
이 곳은 7월 한 여름에도 선선한 기운에 겉옷을 걸쳐야 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더위를 잘 안 타고 추위에 약한 분들은 늘 겉옷을 걸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요 -.,-)
해가 지는 바다입니다. 섬 나라 영국, 그 중 남서쪽에 위치한 웨일즈는 밀물 썰물 차이가 꽤 커서
그 차이로 전기 에너지 생산을 해 볼까 하는 정도라고 합니다.
(오 ! 조수 간만의 차이도 에너지로 활용이 가능하단 말인가요 ?? 어떻게 그런일이 가능한지 !!! )
어쨌든 과학적인 인내심은 없으나, 바닷가에서 노을을 기다리는 인내심은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물이 빠져나가 바다가 속살을 보이고 있네요.
우리나라 서해안처럼 고운 갯벌과는 다른 모습의 바다 바닥이네요

아직 저 쪽으로는 해가 남아 있어요.

하얀 등대가 있는 바위 근처까지 걸어가 봅니다.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는 바위들이어요.
날씨는 을씨년스럽기까지한 7월의 여름. 비는 내리고 빌린 친구의 차는 말을 잘 안 듣습니다.

거기다 도로 표지판은 ㅠ..ㅠ
웨일즈의 언어인 웰시 ㅠ..ㅠ
하긴 지명이다 보니 딱히 영어로 번역도 되지 않겠죠.
어디로 가야할지 ? 읽지도 못 하겠어요. 이곳의 언어는 영어랑은 전혀 딴판이랍니다.
보세요. 산골마을 막다른 길목에 써 있는 두 언어.

이번 여행에서 배운 얼마 안 되는 웰시 단어 ‘아라프 !’ ‘아라프 !!’ ‘천천히 가라구 !!!’

(울 운전사가 쫌 망나니)
7월이니 날씨가 가끔 좋기도 합니다. 웨일즈의 눈부신 여름날인 것이지요 !

한 24도 쯤 ? ^^ 바닷가이니 물론 강풍 동반이요~ ^^;
온 웨일즈를 다 돌 것같은 느낌이 나는 산책로가 끝도 없이 나 있습니다.

이상스레 이 길을 걷는데 제주도 올레길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불끈, ㅎㅎ 심보가 이상하죠 ?
여름은 더 더운 곳으로 찾아가는 억수로 많은 청개구리 심보들 덕분에
웨일즈의 여름 바다는 온통 제 차지입니다.

물이 빠져 나간 바다 좀 보세요~
올망졸망 예쁜 바닷가 언덕배기 집들.

개미새끼 한마리 없을 줄 알았는데, 피서객(?) 3명 있네요.

물이 빠져 폭신폭신한 바다를 밟아보려고 내려 갔습니다.

고운 모래반 갯벌반 상태에 물이 아주 얇게 깔려있어서 말랑 말랑한 유리 위를 걷는 느낌이었답니다~
바지를 걷고 조금 더 바다쪽으로 걸으니 물이 더 자박자박 합니다.

깨알같은 인파로 북적거리는 바다도 좋지만 한적한 바다가 더 시~~~이~~원해 보이나요 ?
2편 또 쓸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