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변에는 모든 곳이 피서지다.
계곡이 있고 조용하며 오염되지 않는 참 좋은 곳이다.
대학시절 처음 이곳 섬진강변을 거닐면서 훗날(45세가 넘으면)
꼭 섬진강가에 한옥 한채 지어 좋은 지인들과 차한잔 기울이고
싶었다.
그 꿈 아직 한옥은 못지었지만
37살에 섬진강가에 귀농을 해서 이제 5년째 살고 있다.
일본에서 박사학위 마치고 귀국 후 얼마 되지 않아
이곳에 정착하면서 참 많은 이들이 박사농부 잘 살고 있는지
농산업 관련 사업은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인지 계속 찾아오고 있는
곳, 섬진강가 미실란이다.
오랫만에 어린시절로 모두 돌아가 실컷 물놀이 하며 아이들과
어린시절 천엽(계곡, 시냇가 물고기 잡고 매운탕 끓여 먹던)했던
그 시절 동무들, 선배들 아우들이 생각나는 그 물고기 잡는 것도 해 보았다.
행복은 그리고 아이들 교육은 이런 것 부터 이지 않을까?
오늘 다시 학부모와 부모의 차이를 생각하며 우리때는 참 많이 놀았었다.
그런 우리가 언제부터인가 교육이라는 부모의 욕구가 넘쳐 나 아이들을
괴롭히는 존재가 되고 있지 않는가라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조금만 가족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양보하자....
이른아침부터 또 고기잡이에 나선 아이들...
오늘 재욱이가 집중을 하며 고기잡이에 나섰다.
강아래에선 재곤씨와 재혁이가 고기잡이 준비를 한다.
경아씨 큰아들 관수도 채비를 한다.
저 집중하는 두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냥 미소가 나온다.
오후는 한옥팬션 위 계곡 에서 물놀이를 했다. 아주 깨끗한 물이 흐른다.
아이들 참 행복해 한다. 도시 아이들은 휴가철에나 맛볼 것 같지만 우리 두 녀석들은 늘 이 기분에 산다.
드디어 빼고 있는 엄마들을 물속으로 끌어드린 아이들...
나도 오랫만에 물속에 뛰어 들었다. 시골소년이었던 나는 일명 물개였는데...그동안 체면때문에 물속에 못들어갔나...
관수 엄마 경아씨도 정말 오랫만에 이 행복감을 느껴본다고 했다. 나와 같은 전남 고흥 출신이다.
수영을 나름 잘하는 내 아내 근숙씨와 재욱이 오랫만에 신이 났다.
재혁이와 수영시합을 하는 경아씨...재혁이도 경아씨도 그리고 관수도 행복한 물길질을 하고 있다.
내 반쪽 근숙씨와 두 아들 재혁, 재욱 배형으로 수영을 한다. 나 닮아서 물을 좋아하는 재혁이와 재욱이....농촌에 들어와 얻은 것은 이런 자연과 조화로움이다.
계곡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모습이 행복하게 보인다.
모두 모두 지치지도 않나보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엄마 어린시절 시골에서 멱감던 당당함으로 너희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노라..
늦게 배운 도둑이 날센지 모른다더니...아줌마들 점심먹으로 가자고 해도 물에서 나오질 않는다.
뒤늦게 겁많은 미정씨도 내 반쪽 근숙씨와 경아씨 그리고 물속 신동 재혁이가 합세해서 수영을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