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지막 날 일요일 설악을 오른다.
양재 11시 출발, 새벽 1시30분 한계령 도착,,,와! 빠르다.
최근,양평~홍천~인제~양양 간 44번 국도 4차선 공사가 완공되어서다.
그래도,구불구불 슬로우 시절의 설악이 그리운건 어쩔수없다.
등산로는 2시 30분에 개방된다.
한 시간을 기다렸다.
2시 30분,열리니 사람들이 빨려든다.
대청봉까진 7키로다.약 5시간 걸릴 것이다.
눈을 붙히지 못해 걱정은 있지만 가벼운 흥분감도 인다.
한계령 고도는 1004미터다.
왜 한계령이냐고??
인제쪽 한계령 중턱 즈음에 '한계고성'에 '한계사'(백담사 전신)가 있어서이다.
마이태자가 쌓았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양양군 사람들이 설악산을 넘어서 인제나 서울 갈 때 주로 이용되던 산길이었다.
습기 먹은 바람이 세차고 젖은 등산로는 미끄럽다.
동내 뒷산을 오르다 보면 상념들도 이는데 아무 생각도 없다'
힘들어 무념이라는.
등골나무~
고도가 높아지자 온도는 떨어지는데 내 몸은 열기로 더한다.
안경엔 숫재 물방울 습기가 달라 붙는다.
그래도 한시간여 오르니 여유가 생긴다.
기념으로 랜턴에 비친걸로 찍어보았다.
2.3키로를 왔다,,,,6키로 더 가면 된다.
5시쯤,,,밝아 오니 걷기가 훨 편하다.
습기 먹은 운무는 바람에 밀려 빠르게 이동한다.
숲속은 촉촉 축축하고.
모싯대~
새벽녁에다 산무로 사진들이 흐릿하다.
노 스님과 동자의 슬픈 전설이 깃든 '동자꽃'~~
오세암 전설과 일란성 쌍둥이다.
물레나물~
물레를 닮아서다.
내눈에는 바람개비를 닮았다,,,선풍기 팬같기도.
말나리~~
황적색 꽃잎에 반점이 있다.
최초 생물은 바다에서다.
지상에서 새로운 종의 탄생도 늪에서 월등하다.
늪이 국제 규약으로 보호받는 이유이다.
야생화의 보고가 왜 설악산,백두산등 고산지대인지 오늘에야 알았다.
늘 습기 먹은 운무와 함께 해서라는.
끝청(1610)이다. 서북능선의 시작점이다.
그러니 난,바람과 산무 속 서북능선을 밟고왔다.
끝청 정상에선 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서있기도 힘들다.
바람에 떠밀려 운무들이 능선을 넘는다/
포물러 원 스피드로.
축축 촉촉한 숲속의 피부는 보기만 해도 상쾌하다.
날도 새고,
길은 이제 능선 따라 완만하게 걸려있다.
찬 공기가 폐부에서 시원하다.
숲속 산책을 즐긴 베토벤이다.
교향곡 '전원'을 오선지에 옮기기 전 심사가 이 기분이었으려나?
많은 음악가들이 사계를 노래했다.
비발디는 춘하추동 특징적 분위기를 바욜린 곁들인 오케스트라로,
차이코프스키는 숫제 러시아 12달을 달마다 한곡씩 피아노에 담았다.
글라주노프 또한 춘하추동을 의인화해 발레곡으로.
피아졸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탱고풍 4악장으로.
그래도 한여름 분위기 절정은 베토벤의 '전원'이다.
낭만주의 시작을 예고하는 '전원' 아니던가.
'전원'은 하일리겐슈타트에서 베토벤의 한여름 한나절의 눈부신 꿈이다.
설악에서 나의 꿈이기도하다.
전원교향곡
Herbert von Karajan, cond.
Berliner Philharmoniker
공룡능선~~
능선이 말 그대로 공룡 등짝같아서다.
희운각 대피소가 보인다.
등산객이 버린 과자 포장지를 탐하고~
희운각 대피소 앞마당엔 다람쥐가 모인다.
등산객이 준 땅콩,아몬드 등 견과류를 특히 좋아한다. 비만이다.
야성을 잃고는 상당수가 한겨울을 못 넘기고 죽는단다.
저장해 놓은 도토리가 있을리 만무하니,,베짱이 다람쥐다
좌가 공룡능선 시작점,,,가운데가 천불동 계곡 상류~~~~~~~
애초에는 공룡능선을 타기로 했으나 버리고 소공원으로 향한다.
이하는 천불동 계곡 주변 풍광들~~
평시와 달리 수량이 적어 좀 아쉽다.
도룡룡~
양폭산장~~
다 왔다!
멀리 비선대 장군봉이 보인다.
바로 코앞이 비선대다.
장군봉에 금강굴이 있고 요즘 암벽등반 코스로 인기가 높다.
일반인들도 가까이서 볼수있어 더 인기인지도 모르겠다.
비선대서 망원경으로 등반 모습을 한참이나 보았다.
20여명이 붙어있다,,,,뭐가 있기에 저리도 극한까지 이르는 것일까?
알듯 모를듯,,그래도 예전 보단 훨 알듯도 하고.
식당 앞을 지나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그러신다.
/한 명이 떨어졌어요!/
어제 자기네 식당서 10여명이 숙식을 했는데 그중 아닐까 걱정이란다.
알고 보니 망원경으로 지켜 보기 직전에 사고가 났다.
50대 초반,,,발을 헛디뎌서.
순간 정신이 좀 혼란 스러웠다.
그 클라이머는,,,헛딛는 순간 무슨 생각이 스쳤을까?,,,,그리고 낙하 5초여는.
한 때는 이해못했지만 요즘들어 경의롭게 보곤하는데 말이다......
명복을 빌고 또 빈다.
저 나무꾼이 부럽다.
첨 해본 무박산행이다.
차 속에서 자는게 부담스러워서다.
큰 맘먹고 시도했는데 역시나 잠은 한숨도 못잤다.
그래도 무탈이니 대성공이요 시작이 반이다.
18 키로여를 12시간 넘게 걸었다,,,그것도 설악을.
불길한 예감이 든다,,담주 또 올 것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