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은 온국민의 생명창고요, 수자원의 보고요, 그리고 자연생명체의 공동 나눔터이기도 합니다.
논 하나가 주는 가치는 돈으로도 감히 살 수 없을만큼 큰 자산이랍니다.
요즘 쌀이 남아돈다고 논에 벼를 심지 않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돈이 되는 축사를 짓고 축산을 하는 농가도 늘었습니다.
도시민들의 투기성 나무심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돈 안되는 벼를 포기하고 나무를 심는 농가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 땅이 마르고 나면 한여름 폭우에 이곳 저곳에서 홍수가 날 것입니다.
그리고 수자원 부족 현상도 심화 될 것입니다.
그저 단순 경제적 논리로 보면 이 땅은 황패화되고 후손에게
풍요로운 농촌의 들녘과 온국민의 생명창고 그리고 자연생명체에게
크게 미안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중요한 쌀산업과 연관된 논의 가치를 무시하고 이곳에서
땀흘리는 농부와 농생명 생명창고를 담너머 남의 일처럼 생각치 않겠지요?
이른 아침 벼 잎사귀에 묻은 저 영롱한 아침이슬처럼 살고 싶다.
이 논과 벼는 그저 단순한 경제적 원리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수천년 이어오고 이이 갈 삶의 터전이며 생명을 잉태하는 그리고 우리에게 마실 물을 잠시 보관하는 수자원 공간이다.
저 이슬방울처럼 살고 싶다. 맑고 건전한 삶을 살고 싶다.
오늘도 어느녀석인지 먹을거리를 찾아 논길을 나섰다.
발자욱으로 보아 너구리나 담비일 것 같은데..
다시한번 확인해 봐야겠다.
아무튼 이 생명창고의 땅은 야생동물들과 잘 어울리면서 함께 공존하는 생명공동체의 중요한 터전이다.
한여름 벼는 하늘의 힘과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농부의 정성을 먹고 잘 자라고 있다.
이땅을 우리는 소중히 생각하며 지켜가는 농부님들과 함께 잘 지켜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