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모임 잘~ 다녀와서 여기에 글까지 올리고 난 뒤부터였던가, 지금 생각해도 별 이유가 없는데 슬슬 배가 아파오더니 한밤중에는 머리까지 아프면서 한 30분 간격으로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밤을 꼬박 새웠어요. ㅠ.ㅠ

오전 내 못다 잔 잠을 보충하고 오후부터서야 좀 살만해졌지만 어디 돌아다닐 상황은 아닌터라

오늘 오전까지 쭉~ 방콕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저 땜에 같이 고생도 많이하고 혼자서는 움직이려 들지 않는 껌딱지한테 미안해져서 청계산엘 가자고 했다가, 이상하게 삐끗한 일도 없는데 허리까지 슬슬 아파지려고 해서 그냥 올림픽 공원에 사진 찍으러 가자고 했습니다.
카메라로 확인해보고 싶은 것도 있고해서...

첨엔 빛이 생각보다 약해서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밖에 나오니 신선한 바람에 오히려 머리도 맑아지고 기분전환도 되어서 새삼 나오길 잘했다고 서로 얘기했어요.

그런데 이쪽 화단에 있는 꽃들은 며칠 새 거의 져버렸거나 시들어가고 있는 중이라 마땅한 애들을 찾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오늘 여기로 발길을 이끌게 한 맞은 편 꽃밭으로 건너가 보았습니다.

주로 주황색으로 보이는 이 꽃들이 캘리포니아 뽀삐래요.

사이사이 꽃양귀비도 많이 있는데

저녁나절이라 대부분 나무에 가려 그늘이 져 버려서 햇살을 받아 찍을 만한 애는 달랑 이거 하나.

그래서 똑같은 애를 가지고, 사람들이 지나가기에 요렇게도 한번

또 요렇게도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저 모델도 열심히 찍기는 하는데 사진 정리는 잘 안하고 절 시켜서 가끔 구박을 해줘요.

원래 다니던 길을따라 산책을 하는데 보리 이삭이 많이 여물었더군요.

근데 갑자기 소싯 적 덜 익은 보리이삭 불에 그을려 비벼 먹었던 생각이 나면서 지금 먹어도 그 맛이 날까 궁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