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영화소개글을 보고 집에서 이 영화를 만날 수 있으면 하고 바라던 적이 있었습니다.
찾을 수 없어서 잊고 있다가 어제 보리밭에 부는 바람을 빌리러 갔으나 대여점에서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더군요. 그 사이 기다리면서 새로 나온 영화를 구경하다가 만난 디브이디, 반가운 마음에
빌려 왔습니다.
영화도 좋았지만 오늘 아침 부가영상을 틀어보니 그 안에 보석이 들어있네요.
평소에 영화를 빌려오면 거기까지는 잘 챙겨서 보지 않는 편인데 이상하게 무엇이 들어있을꼬
궁금했던 것은 아무래도 이런 귀한 보물을 만나기 위한 것이었나? 엉뚱한 비약을 하게 될 정도로요.
그 안에는 감독이 어떻게 영화를 구상하게 되었는가부터 시작하여 영화가 끝날 때까지의 이야기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전개되고 있었는데요 그 이야기들이 영화못지 않은 ,아니 그 이상의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 여성감독,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촬영을 하는 이 여성감독을 주목하게 될 것 같네요.
영어제목에 보이는 mourning 얼핏 보면 아침인 것 같아도 사실은 애도하는 ,슬퍼하는 이란 뜻인데요
애도하는 숲이라, 제목이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나 영화를 보다 보면 아하 그래서 라고 이해가 된답니다.
이 장면을 찍기 까지는 여자 주인공은 감독에게 무시당한다고, 혹은 미움을 받는다고 불편한 마음으로
연기를 했던 모양입니다. 이 장면을 찍고 나서 복받치는 심정으로 울면서 뛰쳐 나오는데 그 때 감독이
그녀를 따뜻하게 아무 말 하지 않고 한참을 껴안고 있더군요.
그 이후 여자 주인공역의 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달라진 존재가 된 것처럼 느끼면서 연기에 몰입하게
되었노라고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나라에서 고서 찻집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이 영화가 첫 출연이라고 하네요.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주인공으로 바로 이 사람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찾아가서 부탁을 했는데
주인공이라곤 생각도 못하고 그럼 하고 승낙을 했으나 한 달 후에 자신이 주인공이란 것을 알고
정말 놀랐다고 하네요. 처음 연기한 사람이라곤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 주인공이었습니다.
이 곳은 치매노인들을 위한 요양원인데요 이 곳에서 주임으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여주인공에게 말을 합니다.
인생에 규칙같은 것은 없는 것이라고
완벽주의자라서 살기가 버거운 그녀에게 아주 소중한 사람이 해 준 말이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정해진 규칙같은 것은 없는 것이라고 그러니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서 해나가면 된다고요.
잔잔하면서 보고 나서도 한참 울림이 있는 그런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은
영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