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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아들을 국방부에 맞기고......

| 조회수 : 1,984 | 추천수 : 133
작성일 : 2010-04-28 01:21:09


오늘 아들을 대한민국 군인으로 보냈습니다.
어제 늦은 시간까지 컴을 하더니 늦잠을 자고 있는 아들을 깨워
준비하여 306보충대로 출발하였습니다.
서울 근교의 산은 봄이 완연했습니다.
연두 빛으로 물든 산은 맘을 아리게 할 만큼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군부대 근처 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으로 해물탕을 먹었는데 이 녀석이 맛있다며
연신 국물만 먹더니 ......... “맛있으니 어머니 많이 드세요” .......
겉으론 괜찮은 듯 했지만 아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의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더 먹이면 체할까봐 수저를 놓게 했지만 제 마음은 영 편치가 않더군요.

306 보충대 연병장엔 배웅 나온 가족들과 여친들로 인산인해였습니다.
헤어져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아니나 다를까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연병장 입소식은 취소가 되고
입영장병들은 부대 안에 있는 실내 체육관으로 이동하라는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습니다.

친구들과 시끌벅적하게 헤어짐을......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며 헤어짐을......
여친과의 애틋한 헤어짐을......
눈물로 헤어짐을........

아들 녀석은 울 것 같은지
“어머니, 아버지 들어가겠습니다. 걱정하지마세요”....... 라고 하며
입영장병이 입장하는 신내 체육관 방향으로 급히 뛰어가 버렸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버린 물처럼 잡지도 못하고 그렇게.......

저는 기도했습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그리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하늘에 있는 별보다 더 빛날 내 강거니  알럽.....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0.4.28 1:50 AM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보여주긴 싫었어
    손 흔드는 사람들 속에 그댈 남겨두긴 싫어

    삼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댄 나를 잊을까
    기다리지 말라고 한건 미안했기 때문이야

    그 곳의 생활들이 낯설고 힘들어
    그대를 그리워 하기 전에 잠들지도 모르지만


    어느 날 그대 편질 받는다면
    며칠 동안 나는 잠도 못자겠지
    이런 생각만으로 눈물 떨구네 내 손에 꼭 쥔
    그대 사진 위로

    삼일이라는 시간 동안 그댄 나를 잊을까
    기다리지 말라고 한건 미안했기 때문이야


    그 곳의 생활들이 낯설고 힘들어
    그대를 그리워 하기 전에 잠들지도 모르지만

    어느 날 그대 편질 받는다면
    며칠 동안 나는 잠도 못자겠지
    이런 생각만으로 눈물 떨구네 내 손에 꼭 쥔
    그대 사진 위로 이런 생각만으로
    눈물 떨구네 내 손에 꼭 쥔
    그대 사진 위로

  • 2. 카루소
    '10.4.28 2:12 AM

    전에 논산훈련소에 입소 하던날을 생각 하고 있었어요...
    다들 머리를 빡빡 밀고 들어 갔는데...^^;;
    저와 다른넘 2명은 장발로 입대 했었죠~ㅋ
    보충대에서 대기하다가 입소가 결정되던날... 우리셋은 기관병을
    따라서 px옆에 있는 군 이발소로 향했는데...
    그 기관병이 이발소에 가기전 우리들을 px에 데리고 갔고... 그안에는
    이발병도 있더군요... 우리를 인솔한 기관병이 저 사람이 이발병이라고
    알려 주더군요...
    저는 보리텐을 사서 드시라고 이발병에게 드렸네요...
    잠시후 이발소로 이동한후... 머리를 자르는데... 첫번째 훈련병 머리에
    가위도 안대고 바리깡으로 밀어 버리더군요~ㅠ,ㅠ
    스님처럼요!!
    그런데 두번째 훈련병은 가위질을 해주는거예요...
    그러면서 "니가 나한테 보리텐 준거지?"
    저는 옆에 있다가 "훔!! 제가 사드린겁니다."
    말만 했을뿐인데... 바로 그 이발병은 가위를 내려놓고선... 바리깡으로
    그 두번째 훈련병을 스님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저에겐 가위질을 해 주더군요...
    그때 알았습니다.
    군생활은 짜웅(?) 이란걸...

    논산 25연대에서 쌍라이트형제로 유명해진... 두 훈련병!!
    보고싶네요~^^

  • 3. 캐드펠
    '10.4.28 3:00 AM

    에고!~ 마실쟁이님!!
    화욜날 입대라고 했는데 제가 깜박하고 있었네요.
    보내고나니 허전 하시죠
    외동아들이라서 더 그러실거 같어요
    봉사날 그러셨잖아요
    가고나면 쏙이 씨원할거 같다고
    근데 안 씨원하시죠?
    근데요 제 주위분들 보면 요즘 군대가는 사람들 휴가도 자주 나오고 전화 통화도 어렵지 않아서
    군대 보낸거 같지 않다고 말씀 많이 하시드라구요.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그래도 군대에도 가고 얼마나 멋진 아들이에요
    그런 멋진 아드님을 두신 마실쟁이님 화이팅!! 멋진 아드님두 화이팅!!

  • 4. 하늘재
    '10.4.28 3:53 AM

    시기가 시기여서인지...
    ~~대한민국 군인으로 보냈습니다...하는데
    가슴이 뭉클 합니다...

    분명 잘 지내고 올 것입니다..
    지금부터100일 휴가때 까지가
    평생동안 할 효자노릇을 다 하는 시기라고 하니...
    그 행복??도 기꺼이 누리시구요..

    요즘같은 인티넷 시대에
    아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육필 편지를 받아볼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이 역시 훗날 두고 두고 추억거리가 될겁니다...

    "이제 그 포상 휴가 좀 그만 받아라.." 할 날이.....ㅎ

    아드님 보낸 그 마음을 충분히 가늠하기에...
    힘 내시라고 실 없는 소리를 했습니다....

    마실쟁이님!!
    화이팅 입니다...

    ps..

    남자분들 가장 신나하는 얘기가..
    군대에서 축구하는 얘기라고 하던데......
    (여자들은 가장 지루해 하는 얘기라는....)

    카루소님 열변에 갑자기~~~ 하하하~~~~
    암튼 감사합니다....
    오늘따라 뭉클한 곡 올려 주셔서~~~~

    근데,,,보리텐은...
    선물 일까요??
    뇌물 일까요??ㅎㅎ

  • 5. 캐롤
    '10.4.28 8:18 AM

    어제 스산한 날씨에 아드님 배웅 잘 하셨는지 여쭤보는 문자 보내다가
    아들 전화에 문자를 놓쳐 버리고 오늘을 맞이했네요.
    아들가진 엄마라면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에서 마실쟁이님은 의연하게 대처하신다
    싶었는데 글에서 허전함이 많이 보입니다.

    강거니 건강하게 군생활 잘 할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렸을 때부터 잘 해온 아이잖아요.
    허전한 맘 달래드릴께요. 부천에서 또 뭉쳐요.

    p.s. 군대 이야기 나오니까 카루소님 말문이 터졌네요.
    댓글에 저렇게 많은 글자를 입력하신거 처음 봤어요.ㅋ

  • 6. 마실쟁이
    '10.4.28 10:18 AM

    가슴이 찡할까봐 노래를 올리지 않았는데 칼소 언냐가 결국.......ㅠㅠ
    카루소님,캐드펠님,하늘재님,캐롤님 맘써주셨어 감사합니다.
    씩씩하게 군대 생활 할 아들처럼
    저도 씩씩하게 잘 지낼려구요....ㅎㅎ
    시국도 어지려운데 우리모두 열심히 최선을 대해.....홧팅!!

  • 7. wrtour
    '10.4.28 12:22 PM

    아고~~~~눈물나라.
    이땅서,아들 군대보내는 날 어머님 글보다 더 찡한건 없을듯.
    아드님 몸도 건강,마음은 더 건장 잘 다녀올겁니다.

  • 8. 그린
    '10.4.28 12:41 PM

    마실쟁이님, 저도 기도드릴게요~~
    아드님이 무사히 군생활마치고
    건강하게 잘 제대할 수 있도록
    온맘다해 빌겠습니다~~~

  • 9. 들꽃
    '10.4.28 5:37 PM

    아드님이 군대 갔군요.
    마실쟁이님 마음이 많이 허전하시겠어요.

    군생활 잘 하다가
    아무 탈없이 건강하게 더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저도 기도 드릴께요.

    너무 걱정은 마세요.
    아드님 잘 할거에요.

    어~? 나 군대 체질이잖아~ 할지도 몰라요~ㅎㅎ

    군대 다녀오면 더 부쩍 큰
    멋진 어른이 될거에요^^

    허전하시면 저 부르세요.
    눈썹 휘날리도록 달려가겠습니다.

    마실쟁이님 아드님 화이팅~!!

  • 10. 파란하늘
    '10.4.28 6:08 PM

    저는 대한민국육군 병장 출신입니다.
    군대생활은 빡세기로 소문난 강원도 홍천 11사단에서 했고요
    (물론 저 보다 빡세게 한분 엄청 많고요)
    제가 입대 했을땐 나라가 많이 바쁠때였지요
    87년 6.29선언, 그리고 12월 대통령선거(군대에서는 비상시국이었지요, 약 1달간을 초죽음)
    88년 올림픽(이때도 초비상사태였지요) 물론 전역도 보통 보름정도 늦어졌지요.
    힘듬 속에서도 군대생활 무사히 잘 마치고 지금 사회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힘든 만큼 강해집니다.
    (저는 가끔 아주 가끔 군대 다시 입대하는 꿈을 꾸는데 그 꿈을 꾸면 그야말로 악몽이며
    잠에서 깨어나서도 한참을 멍하니 우두커니 앉아 있습니다.
    딸린 가족은 있는데 군 입대는 해야하고 꿈속에서도 사경을 헤메일 정도지요ㅎㅎㅎ)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대한민국 군대 사람 잡아 먹는 곳 아닙니다.
    시키는대로만 하면 아무 탈 없이 군대생활 무사히 마치고 부모님 품으로 돌아갑니다.
    어머님!
    대한민국 군대 아무나 가는 곳도 아닙니다.
    학력과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사나이만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오히려 가정에서 보다 식사 잘 챙겨 먹고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합니다.
    아마 군대생활 마치고 댁으로 돌아갈 때는 어엿한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이
    되어 있을겁니다. 돌아오는 그날을 상상하면서 마음 편히 계시면 됩니다.
    반드시 강하고 어젓한 청년이 되어서 돌아옵니다.

  • 11. 안나돌리
    '10.4.28 7:19 PM

    토닥~토닥^^

    인생사 무엇이든 지 내가 겪지 않고는
    그 모든 것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더군요^^
    잘 이겨 내시기 바랍니다.

  • 12. spoon
    '10.4.28 7:30 PM

    건강하게 군 생활 잘 마치길 기도 합니다..
    제게도 곧 닥칠일이라 남일 같지 않아요..
    힘 내세요!!!

    월요일 엄마들 모임에서 아들 첫 면회간 이야기 하는데 배를 잡고 굴렀습니다...
    보낼때는 눈물 바람 이었는데 어느새 첫 면회를 다녀와서는....ㅋㅋㅋ
    사람은 살게 마련인가 봅니다...

  • 13. 맑공
    '10.4.28 7:31 PM

    우리 아들은 군에 간 지 오늘이 꼭 100일이 되는군요
    훈련받을 5주가 힘들어서 그렇지 그다음은 괜찮은가 봅디다
    걱정하지 마시고
    시간이 가면 됩니다.

  • 14. 마실쟁이
    '10.4.28 11:51 PM

    wrtour님,그린님,들꽃님 염려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맘 고맙습니다.

    맑공님께서도 아드님을 국방부로 보내셧군요.
    마음 아픈날이 많으셨을텐데도 불구하고 또 이렇게 위로를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드님께서도 건강하게 군생활 잘할걸로 믿습니다.

    spoon님께서도 곧 아드님을.......맘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나돌리님 토닥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파란하늘님 힘든 곳에서 고생많으셨습니다.
    힘든 병영 생활보단 두고 가신 가족이 그립고 걱정스러워 더 힘드셨을 것 같아요.
    용기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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