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들을 대한민국 군인으로 보냈습니다.
어제 늦은 시간까지 컴을 하더니 늦잠을 자고 있는 아들을 깨워
준비하여 306보충대로 출발하였습니다.
서울 근교의 산은 봄이 완연했습니다.
연두 빛으로 물든 산은 맘을 아리게 할 만큼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군부대 근처 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으로 해물탕을 먹었는데 이 녀석이 맛있다며
연신 국물만 먹더니 ......... “맛있으니 어머니 많이 드세요” .......
겉으론 괜찮은 듯 했지만 아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의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더 먹이면 체할까봐 수저를 놓게 했지만 제 마음은 영 편치가 않더군요.
306 보충대 연병장엔 배웅 나온 가족들과 여친들로 인산인해였습니다.
헤어져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아니나 다를까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연병장 입소식은 취소가 되고
입영장병들은 부대 안에 있는 실내 체육관으로 이동하라는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습니다.
친구들과 시끌벅적하게 헤어짐을......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며 헤어짐을......
여친과의 애틋한 헤어짐을......
눈물로 헤어짐을........
아들 녀석은 울 것 같은지
“어머니, 아버지 들어가겠습니다. 걱정하지마세요”....... 라고 하며
입영장병이 입장하는 신내 체육관 방향으로 급히 뛰어가 버렸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버린 물처럼 잡지도 못하고 그렇게.......
저는 기도했습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그리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하늘에 있는 별보다 더 빛날 내 강거니 알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