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단어입니다. 그러나 한 성깔 합니다.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 남부도 지금 눈이 펑펑, 프랑스 북부와 빠리는 아주 아주 맑고 추운 날씨의 연속입니다.
눈 또는 비 안온지 일주일이 넘어가는 진귀한 현상이 일어 나고 있습니다. 이 겨울에 말입니다.
황소 같은 바람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귀 떨어지겠습니다. 아, 좀 겨울은 빨리 물러나 다오 !
난방비 걱정에 정신 건강이 위협 받고 있습니다.
안 돼 요 ! 자, 난방비 걱정에서 마음을 잠시 가볍게 풀어 볼까요 ?
50상팀 넣고 보는 망원경입니다. 앞에 지중해가 펼쳐져 있으니 구석구석 보라~~이런 뜻이겠지요 ?
저 바다를 건너면 무엇이 있을까요 ?
바다가 끝나고 세상이 끝나는 벼랑일까요 ? 아니죠, 지구는 둥글다고 수정 보완한 교과서로 공부하였습니다.

동네 앞바다가 지중해인 마르세이유입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 된 도시 중 하나입니다.
2000년도 전에 그리스 사람들이 와서 도시를 세우고 살다가는 또 사라졌지요.
그런데 유일하게 또 고대 그리스 흔적이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진 도시이기도 합니다.
(음…다음엔 마르세이유편으로 해야할까봐여.. 또 삼천포..)
거리는 프랑스 제 2의 도시답게 정신 없습니다.
무역항으로, 공업 도시로, 지중해 연안 휴양 도시로..
육지와 바다를 통해 세계 각지의 사람들, 프랑스인, 북유럽인, 미국인, 아프리카인, 중동 아랍인, 동양인,
저, 한.국.인.이 모두 바쁘게 제 갈길을 걸어갑니다.

역시 남쪽이라 동네 낙서도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국적 분위기입니다.
이 나라에서 외국인인 나.
나보다 더 이국적인 아.프.리.카 ?
오호 ! 아프리카로 가 볼까요 ?
유럽 남단에서 보면 아프리카는 아주 가까운 대륙입니다.
마르세이유에서 비행히 타고 두세시간 남짓 날아서~ 아프리카 북부 모로코로

아…거리 안내표지판..이 있군요, 아…못 읽겠네요 ㅠ..ㅠ
이 곳은 타루당(Taroudant)입니다.
비행거리로는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만큼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내가 몰랐던 다른 세상.
기후도 다르고, 마을의 모양도 다르고, 사람들의 얼굴도, 옷도, 말도 다릅니다.

게다가 주차장의 스타일도 다릅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당나귀 수레 주차장.
그러나 우리네 세상, 사람 입맛은 매한가지, 더울 때는 걍, 요 큰넘으로 한 통 퐈~악 쪼개서 !

그나저나 수박 익어뿔것네요. 파라솔 방향 좀 수정 해 주시지…
마을의 가장자리는 흙으로 단단히 높여 세운 성벽으로 둘러 싸여 있습니다.
비 없는 이 곳에서 이 흙 성벽을 닳게 만드는 것은 ?

마른 태양 빛에 날을 세운 바람 ! 과 시간입니다. 으 퉤퉤퉤 여행내내 입에 흙 들어와여..
이 흙성벽을 닳게 만드는 다른 요인 !

구멍이 나서 머리 숙여 쳐다 봤다가 간 떨어질 뻔 했슈.
그나저나 냥이도 불법침입자 땜에 간 쫄아든 얼굴이네요. 우리 쌤쌤이다~~야옹아~~
세계 어디나 그렇듯 재개발은 강행 되는 법. 집도 헐고 옛날 성벽도 허물어 버립니다.

공장에서 막 뽑아다 놓은 듯 새로 지어 놓은 주택가.

불편하고 식수 공급도 원활하지 않았을 옛집보다는 깨끗하고 좋아 보입니다만,
저렇게 옛 구역, 옛날 성벽 마구잡이로 허물다가는 후회할일 생길텐테..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해가 떨어지고 나면 이제 숨 좀 쉴만 합니다. 바로 모로코 사람들의 민트차 사랑에 동참합니다.
진한 잎차(녹차, 중국차)가 차 주전자에 담겨 있고 민트를 한 다발 줍니다.
차 주전자에 민트를 꾹꾹 눌어 담아, 차와 민트의 향이 어우러지게 하고,
설탕을 상상초월할 분량 만큼 넣어 줍니다. 음…..무슨 맛이냐구요 ?
녹차잎의 씁쓸 + 민트의 상쾌 + 머리 아플 정도의 단맛 !

한 번만 잡솨바~~ 못 잊습니다. 더더욱 사막 마을에서 하루 좋일 마을과 성벽 탐험을 한 이후에는 말이죠 !
(찻집 자리 한번…W.C 앞이네요 ㅠ..ㅠ )
철도와 고속도로가 아직 미비하기 때문에 기차와 고속버스로의 여행은 한정된 지역이나 가능합니다.
가장 흔한 여행 수단이 택시입니다.
제 눈에는 자가용인데 영업 방식은 버스입니다.
운전자 1명, 앞좌석에 두 명, 뒷자석에 4명이 정원입니다.
즉, 정원이 차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습니다. 운전자의 차가 어느 방향으로 간다고 하면,
손님은 자기가 가는 곳과 얼추(ㅠ..ㅠ 옴마야) 방향이 비슷하다 생각 되면 값을 흥정하고 탑니다.

이 곳은 제가 가려던 곳에서 중간 지역쯤 되는 곳의 마을 택시 환승장입니다.
차가 열이 받았는지 뚜껑을 열고, 물을 붓고, 기름을 치고, 시커먼 연기를 뽑아내고….
깽그랑~쿵따닥딱딱딱 부릉부릉~~~~~~부르르 털털털 피~~~시~~익 피식 피식 픽픽픽
지나가던 동네 아저씨도 자동차에 일가견이 있는지 훈수를 둡니다.
에라 모르겠다, 운전자가 손님 잃을까 트렁크에 있는 우리 짐을 절대 꺼내 주지 않고 수리에 전념하십니다.
우짜노 ? 그냥 환승장(?) 밖을 구경해 봅니다.

여기가 워디란 말인가,
북아프리카 한복판에서 냉동장치 고장난 냉장고가 남의 처지 같지만은 않습니다.
기쁨에 찬 운저수 아저씨가 우리를 부릅니다. 오~라~~~~이~~~
빨리 발걸음을 돌려 우리의 벤츠로 돌아갑니다.

진짜 벤츠라니깐녀 !!
근데 내부 손잡이는 특수 개인 맞춤입니다.
이것을 꼭~~잡고 울퉁 불퉁 사막의 산을 넘습니다.

사막이란 꼭 사하라 사막처럼 모래 언덕으로만 이루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산, 산맥, 오아시스와 마을들.
넓은 세상의 다양성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제 지도 한 페이지에 오늘의 최종 목적지가 들어 오는군요. 마라케쉬로 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분홍색 표시한 지점을 넘어 가고 있었습니다. 지도가 온통 초록과 갈색으로 산을 나타냅니다.
이름하야 ”아틀라스 산맥”!
그리스 신화에 지구를 어깨에 매고 있는 거인의 이름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보자면 이곳은 지중해 넘어 사하라 사막이 펼쳐지기 전 지역,
거의 세상의 끝이라고 여겨진 지역입니다.
그래서 이 곳에서 초인적인 누군가가 어깨에 우리 세상을 짊어지고 하늘을 받치고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초인이나 거인은 모르겠고,
이런 곳에 사람이 살까 했는데, 삽니다.
차 창 밖으로 올리브 나무가 간격을 맞춰 심어져 있습니다.

신기합니다. 가시덤불과 올리브 나무들과 겹겹이 쌓인 아틀라스 산맥.
사막과 사막에 물을 끌어들여 올리브를 심는 사람들을 생각하다가,
어느새 빵빵 쇳 소리에 순간 이동을 한 듯 !
아, 도시로군요 !

길 건너는데 용기가 필요할 것 같은 도시네요.
도시의 이름은 마라케쉬(Marrakech 또는 Marrakesh).
쿠투비아 모스크(Koutoubia mosque)의 미나렛입니다.
이 곳이 어느 왕국의 수도였을 때, 12세기에 세워졌다고 하는데요,
마라케쉬의 에펠탑이라는 애칭이 있다고 합니다 ^^

해가 지면 사원 미나렛 꼭대기에서 절하고 기도하는 시간임을 알리는 종교 지도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요 머스마들은 오늘 기도 땡땡이치나 봅니다 ^^
쟈마 엘 프나(Djemaa el Fna) 광장, 이 도시의 모든 것은 이 광장의 힘 ! 이라 할 만큼 유서 깊고
지금도 생기 가득한 광장입니다.

아름다운 광장과 미로 같은 시장과 고풍스런 이슬람 사원의 나라 모로코를 구경하고 계십니다.
(관광청 문구 같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