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못보던 영화를 보러가기로 마음먹고 뒤적이다 보니 프랑스 여행기간 내내 포스터로 도배되어 있던
바로 그 영화 인빅투스를 개봉했더군요.
인빅투스는 라틴어인데 영어로는 undefeated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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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넬슨 만델라가 오랜 기간 감옥에 있으면서 마음이 지치고 힘이 들 때 위로를 받은 것은 바로 시를 읽는 일
그것도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시인들의 시를 읽었다고 합니다.시를 읽고 영감을 받아서 인간안에 내재한
가능성을,인간안에 있는 나약함을 그리고 인간내면안에 있는 공포를,새롭게 조망할 수 있다는 것
클린트우드 감독에 모건 프리먼,그리고 맷 데이먼,세 사람이 뭉친 것만으로도 영화는 그림이 그려지지요?
이 영화는 1995년 럭비 올림픽에서 우승한 남아공 럭비팀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뻔한 이야기겠지? 우여곡절을 겪고 남아공이 우승한다는 이야기아냐?
이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그 안에서 자잘한 것들이 귀를 자극하고,마음을 자극하고
눈을 자극하기 마련인데요,왜 사는가,마음속이 시들시들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겐 한 번 이 영화를 보라고
권하고 싶어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남아공은 인종분리문제로 홍역을 오랫동안 겪어온 나라입니다.
만델라가 감옥에 있는 동안 럭비중계가 있을 때 흑인들은 남아공 럭비팀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팀을 응원했다고 하더군요.남아공 럭비팀은 단 한 명이 흑인이고 나머지는 다 백인인 인종분리를 상징하는
대명사처럼 여겨진 집단이었다고요.
그 집단이 국민을 하나로 묶어 국가 (national anthem)를 노래하게 만들기까지의 휴먼 드라마
물론 그 사건 하나로 그동안의 상처가 다 치유되거나 그 나라에 산적한 문제가 마법처럼 풀릴리는 없지만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가라고 냉소적으로 볼 일이 아니라 그 사건하나로 마음속의 금이 무너져내린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한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게 될 구절을 만난 기분이 든 날,영화를 다 보고 나서 걷는 발걸음마다
그 이야기가 함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