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그 홀에 찾아간 이유는 강동석,양성원,그리고 신수정 세 사람의 실내악 공연이
있다고 그 곳에 갈 것인가 물어본 캘리님덕분인데요,강동석의 바이올린소리,소리라기보단
전체적으로 연주하는 분위기속의 몰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기회만 있다면 듣고 싶어서 좋다고 대답을 했지요.
물어물어 찾아간 그 공간에는 벽에 악보가 가득합니다.
피아니스트 신수정의 어머니가 딸을 위해 세웠다는 그 홀에는 연주를 듣기 위해 표를 사서 온 사람들보다는
지인들이라고 볼 만한 사람들이 더 많아보여서 사실은 처음에 약간 불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정시에 시작도 하지 않고 웅성거리는 ..
그런데 막상 신수정씨가 나와서 연주회에 대한 소개,곡 소개를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상당히 길게 하면서
세 파트의 공연을 시작하니 역시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연주였는데요
그 중에서 마지막 곡 멘델스죤의 피아노 트리오 op.48은 정말 훌륭한 연주였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나니 뜨거워진 객석이 느껴지더군요.
나오는 길,그냥 바로 차를 타고 가기엔 감동이 남아서 서초역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좋은 연주란 그 시간의 몰입도 좋지만 그로 인해 새롭게 작곡가를 만나고 싶다는 열망을 불어넣어주는
것이라고 혼자서 생각하고 있지요.저는
새롭게 멘델스죤을 발견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진 밤,길거리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낮의 자연광이 만드는 빛과 그늘,밤의 인공빛이 만드는 빛과 그늘,
걸어가면서 셋이서 하는 이야기 짬짬이 주변을 보게 만드는 것,그것은 사진이 제게 준 축복일까요?
구속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