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남역사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프랑스대혁명기의 역사를 공부하고,점심을 먹으면서 초코왕자님이 베를린과 빈에 여행하게 된 사연
그리고 그 곳에서 무엇을 보았나,귀기울여 들으면서 나도 언젠가 무엇을 보러 가게 될 것인가 몽상을 하던 시간
그 시간이 끝나고 5시의 약속까지 조금 시간이 남아서 교보문고에 들렀습니다.
그 곳에 갈 때마다 서서 바라보게 되는 이 색의 향연,현대판 모자이크라고 할 수 있겠지요?
들어가서 일단 여행서적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프랑스 남부에 관한 이야기를 찾다가 에즈의 절벽에서 태양을 만나다란 책에 주목을 했지요.

그 안에 코트 다쥐르에 관한 기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책을 들고 편하게 앉아서 읽을 곳을 찾아보니 따로 방이 하나 있더군요.
벽에는 읽기와 관련된 흑백으로 된 멋진 사진들이 있고,사람들은 의자에 앉아서 편한 자세로
각자 읽기에 몰두해있습니다.사진기에 담으면 딱 좋을 분위기이지만
들어가는 입구에 사진찍는 행위로 타인에게 방해하지 않는 교양인의 예의를 이런 식의 문구가 있어서
차마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어렵더군요.그래도 마음속으로 여러 장 찍어본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그 책안의 기사를 다 읽고 나니,나가기엔 조금 이르고,그렇다고 다른 책을 읽기엔 시간이 조금 빠듯하더군요.
그렇다면 여기도 교보문고이니 어딘가 핫 트랙코너가 있겠지 싶어서 물어보니 지하 2층으로 가보라고
하더군요.
내려가보니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곳이 3900원에 디브이디로 출시된 영화를 파는 곳이었습니다.
마리포사란 제목으로 출시된 스페인내전기를 다룬 수작,라쇼몽,그리고 까미유 끌로델
이렇게 세 편을 고르고,다음 음반가게로 갔습니다.
다큐멘터리 코너에 가보니 미술에 관한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단 필요한 것을 메모만 한 다음,음악코너로 갔지요.
그 곳에서도 3800원에 파는 음악디브이디들이 여러 장 있더군요.
사실은 너무 싸서 품질이 의심스러워 제대로 고르지 못했습니다.솔직한 마음으로는
그래도 혼자서 음반으로만 듣기는 덜 끌리는 현대음악가들의 작품이 녹음된 것을 고르고 골라서
두 장 구했습니다.
집에 와서 들어보니 음반이 아주 훌륭하네요.값이 싸다고 망서렸던 제게 한 방 먹인 펀치였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엔 굴다의 모짜르트연주랑,눈만 주고 그대로 두고 왔던 음반도 더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군요.
아침에 다시 볼륨을 높이고 듀오가 연주하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듣고 있는 중입니다.
교보문고에 가서 공연실황의 디브이디를 고를 때마다 이렇게 비싸서야 하고 속으로 혀를 끌끌 차게 되는데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도 즐길 수 있는 음반,영화가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 가을,나들이를 통해서 좋아하는 것과 만나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