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month에 들어가니 켈리님이 올려놓은 브람스의 현악오중주가 있네요.
브람스를 유난히 더 좋아하는 그녀 덕분에 저도 브람스가 점점 좋아져서 이제는 가까이 하는 작곡가가
되었는데요,그 생각을 하다가 월요일날 제가 빌려준 음반을 돌려주면서 일본어 함께 하는 송승은씨가
슈베르트 다른 곡있으면 더 빌려주실래요? 너무 좋았습니다.하면서 웃던 웃음이 생각나는군요.
그렇게 서로 전염하는 문화가 기분좋아서요.

음악을 들으면서 저절로 손이 가는 화가는 렘브란트인데요,클레어님이 올려놓은 한 점의 그림덕분입니다.
그녀가 내셔널 갤러리에서 만난 그림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소개한 그림을 보자 저절로 마음이
동해서 렘브란트를 보게 되는 것,꼭 그녀의 소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무엇을 소개했을때
제 마음이 움직여서 그것안으로 더 들어가보게 되는 것,그것이 인터넷에서 누리는 즐거움중의 하나라고
생각을 한답니다.


터너,렘브란트,그리고 고야를 연결해서 생각해보고 있는 중입니다,요즘 터너에 관한 글을 읽다가요.
그들의 그림속에서 발견하는 역사적인 시점을 초월해서 보여주는 세계라고 할까요?
터너는 런던의 테이트 갤러리에서,고야는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정말 원없이 보았지만 (그래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요) 렘브란트는 여기저기서 찔끔찔끔 보았고,한국에 온 전시도
이름만 렘브란트를 크게 내걸었지만 사실은 제대로 보지 못해서 제일 아쉬워 하는 화가입니다.
언제 그의 그림을 보러 네덜란드에 가는 날이 오려나 목요일 아침부터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매일 매일의 스케쥴이 더 이상 없게 되는 때가 되면 그 때 그 그림을 만나러 바로 그 곳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화가중의 하나가 역시 렘브란트입니다.

렘브란트가 그린 파우스트로군요.매직은 밖에서만 오는 것도 아니고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자극이 서로를 건드려서 딱 마주치는 순간 매직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그런데 그것이 지속적인 매직이
되려면 순간적인 황홀만으로는 곤란하다는 것,그래서 매직이 순간에 그치고 마는 것이겠지,타오르는 매직이
되려면 계속 타게 하는 힘이 필요한데 그것이 어려우니 매직은 순간에 그치고 마는 것일까?
갑자기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생각이 가지를 뻗게 되네요.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라 오늘 아침은 여기까지.

아쉬운 마음에 고른 마지막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