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에 실린 신간서적 광고를 보다가 바로 메모를 해서 구한 책입니다.

처음에 페이지가 휙휙 넘어갔지만 갑자기 멈추었습니다.이 책은 이렇게 속도전으로 읽을 책이 아니다 싶어서요
그래서 저자의 하루 하루에 맞추어서 느리게 읽기는 어렵지만 가능하면 느리게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간 책
그래도 역시 끝은 나오게 마련이지요.
독일에서 이탈리아의 로마까지 걷고 또 걸은 한 인간의 이야기 만나보실래요?
알라딘의 책소개글입니다.
책 소개
시한부 삶을 선고 받고 마지막 소원인 걷기 여행에 나선 남자의 이야기다. 대장암 말기의 몸으로 3350킬로미터에 이르는 여정을 시작한 저자는 강한 의지와 긍정적인 사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 걸음씩 걸어 166일째 되는 날 목적지에 도달한다. 그 과정에서 변화하는 자신의 생각과 삶의 의미들을 그대로 담아낸 이 책에서는 병을 가진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활력 있는 여행자 혹은 순례자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길 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마음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저자의 여행은 현재를 사는 모든 이들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얻게 한다. 또, 온전히 혼자가 된 상황에서 마주하게 되는, 꾸미지 않은 진짜 자신을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과의 가장 친밀한 교감을 가능하게 하는 도보여행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모두들 내 삶이 끝났다고 말할 때 나는 길을 나섰다
나를 치유한 3000킬로미터 기적의 여정
어느 날 갑자기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남자가 있었다. “쿠르트 씨, 당신은 이제 6개월 남았습니다. 더 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습니다.” 성실한 조경사이자 자상한 가장인 쿠르트 파이페는 어느 날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이 대장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는 절망에 빠져 좌절하거나 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그 대신에 배에다가 인공 항문을 단 몸으로 건강한 사람도 힘들다는 ‘유럽 걷기 여행’에 도전할 것을 결심한다. 가족과 의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는 독일의 쿠퍼뮐레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무려 3,350킬로미터를 걷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밤하늘 아래, 텐트 하나만 치고 밤을 보내는 날이 숱한 고생이 훤한 여행이었다. 암세포가 전이되면서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괴로워하면서도 쿠르트는 로마를 향해 순례자처럼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갔다. 마침내 166일째 되던 날, 그는 목적지인 아시시의 프란체스카 청동상 앞에 서서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말기암 환자 쿠르트의 기적 같은 여정을 담은 이 책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의 여행기에는 펄떡이는 활력과 따뜻한 유머가 가득하다.
당신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입니까?
내 생애 단 한 번뿐인 여행
“시한부 삶을 선고받는다면 지금부터 무엇을 하겠습니까?”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을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쿠르트 파이페는 평생 소원이자 마지막 소원이 걷기 여행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한다. 하지만 그 소원은 위험천만한 모험이었다.
*계획한 길은 자그만치 3,350킬로미터였다. 덴마크-독일 국경에서부터 출발해 이탈리아 로마까지. 나는 ‘로마’라는 소리가 나올 때마다 ‘과연 내가 그토록 멀리까지 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불현듯 깨달았다. 로마는 나에게 실제 목표가 아니었다. 중요한 건 떠난다는 자체였다. 내가 첫 걸음을 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걸음. 그리고 또 다음 한 걸음.
_본문 30쪽 중에서
하지만 아무도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그는 목숨을 담보로 한 여행을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그가 계획한 길은 무려 3,350킬로미터로, 166일간 매일 20여 킬로미터를 걸어야 하는 어마어마한 거리였다. 그가 원한 여행은 버스나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여행이 아니라 오로지 두 다리를 사용하는 걷기 여행이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죽음이라는 장벽 앞에서 그런 생각은 엄두도 낼 수 없었을 테지만 쿠르트는 오히려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고 꿈을 실현했다.
*내가 아직 병원에 있을 때 아내에게 여행 계획을 말하자 아내는 전혀 찬성하는 빛을 보이지 않았다. 방금 수술을 했는데! 지금 내 상태에서! 게다가 인공항문 기구까지 차고 있는 마당에! 여행 경비는 또 어떻고! 그 밖에 많은 일들은! 그것도 혼자서! 아내 지그리트는 여행을 반대하는 수많은 의견을 내놓았다. 내가 병원에 누워 있을 때뿐만 아니라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병원에 오래 누워 있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상태는 좋아졌다. 목표가 생겼으니까. 아내가 말했다. “그건 미친 짓이에요.”
_본문 27쪽 중에서
나를 치유한 생애 최고의 여행,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시간
쿠르트는 홀로 걷기 여행을 떠나면서 자신의 참 모습을 만나게 된다. 그는 여태껏 바쁜 일에 쫓겨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하기를 두려워해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온전히 혼자가 되어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인 모습까지도 모두 받아들이게 되었다.
어떤 날 그는 하루 종일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한 채 외로움 속에서 길을 걷기도 했다. 그런 날은 오래도록 방치해둔 영혼이 활동하는 시간이었다.
쿠르트는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자신의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의 영혼은 나무와 산, 강과 바다, 모든 것과 하나가 되어 함께 호흡하기 시작했다. 그의 영혼은 점점 더 가벼워져갔고, 죽음이나 고통도 점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나는 계속, 끊임없이 계속해 걸었다. 한동안은 바깥 세계보다는 내 안을 더 많이 들여다보았다. 내 안에도 나무들, 산과 모래언덕, 강과 바다, 골짜기와 채석장, 장애물과 먹구름이 있었다. 그렇게 나는 내면 속에서 돌아다녔다. 내 목표를 깨달았다. 말하자면 모든 것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내면에 있는 높은 산과 계곡의 깊은 심연을 모두 돌아다니고 나니, 텅 빈 곳에 이르렀다. 마음을 내려놓을 빈 자리였다. 공허와도 같은 빈 곳이 경이로웠다.
_본문 86쪽 중에서
길 위에서 천국을 만나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걷기 여행
홀로 떠나는 걷기 여행의 최대 장점은 길 위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걷기 여행자가 되면, 자연히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게 되기 마련이다. 길을 물어야 하고, 하룻밤을 의탁하기도 하며, 위급한 상황에서 구원을 받기도 한다. 쿠르트는 낯선 사람들의 친절은 되갚을 수 없다는 이유로 받지 않을 만큼 고지식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쿠르트 역시 자신이 고수해왔던 자존심이나 규칙을 던져버리고, 새로운 삶 속으로 뛰어들어 낯선 사람들에게 자신을 풀어놓게 된다.
*여행을 하는 동안에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크나큰 도움과 애정을 경험하면서, 나는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지금까지 내가 가졌던 인간상을 의심해보고 완전히 새로운 인간상을 얻었다. 이 압도적이고 긍정적인 경험을 젊은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픈 충동을 느꼈다. 보라, 사람들이 으레 생각하듯 세상은 그렇게 나쁘고 이기적이지 않았다.
_본문 354쪽 중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했던 그였지만, 길 위에서 만난 천사 같은 사람들에게 예상치 못한 크나큰 도움과 따뜻한 애정을 받고 한없이 감동한다. 사람들은 쿠르트에게 아무런 대가도 없이 방을 내주기도 하고, 음식을 나누어주기도 하고, 함께 길을 찾아주기도 한다.
쿠르트는 그런 소중한 경험을 통해 세상에 따뜻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는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을 열고 타인의 친절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여유를 배우게 된다. 그는 걷기 여행을 하면서 진정한 삶을 배우게 된 것이다.
*나는 이때도 여전히 모르고 있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버스 정류장에서 여성과 만난 후에야 비로소 타인의 진심 어린 도움을 거절하는 행위는 뺨을 때리는 짓과 다름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사실을 깨닫는 데 도대체 나이가 몇이나 되어서야 가능했는가! 이제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는 저지르지 않으리라. 선물을 받는다는 자체가 바로 보답이라는 것도 모르고, 몇 푼 안 되는 돈푼으로 보답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나의 보잘것없는 결벽증을 완전히 버리겠다.
_본문 100쪽 중에서
삶과 죽음을 성찰하며
마음의 길을 걷다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난 쿠르트. 그는 누구보다도 힘든 상황에 놓여 있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에 대한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 오직 가족에 대한 걱정, 조국(독일)에 대한 걱정, 젊은이들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을 쓸 뿐이다. 자신이 떠난 뒤에 남게 될 아내와 세 딸, 손자를 위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분주하기만 하다.
*손자 올리버가 나와 보내는 이 시간을 아름답고 유일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올리버가 이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할아버지하고 같이 긴 산행을 했었지. 하나밖에 없는 내 할아버지하고.”
_212쪽 중에서
그뿐만이 아니다.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에게도 기꺼이 마음을 터놓고 친구가 되어, 몇 시간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발가락이 꽁꽁 얼 때까지 꾹 참고 타인의 말을 들어주고 위로를 건넨다. 그것은 쿠르트가 자신과 타인에게 이르는 마음의 길을 찾고자 여행을 떠났기 때문일 것이다.
쿠르트는 갑자기 찾아온 죽음까지도 자기 삶의 일부분으로 긍정적으로 여긴다. 삶을 성실히 살아온 것처럼 죽음 또한 성실히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인간의 자세를 성찰하게 한다. 쿠르트 파이페는 삶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죽음 앞에서도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잔잔하게 전하고 있는 것만 같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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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자 | 쿠르트 파이페
1942년 독일 출생이며, 평생을 조경사로 일했다. 대장암 말기라는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으나,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평생의 간절한 소원이었던 유럽 걷기 여행을 결심한다. 2007년, 가족과 의사의 만류도 뿌리친 채, 대장암 수술을 받은 지 3주 만에, 건강한 사람도 힘든 걷기 여행에 나섰다. 독일의 쿠퍼뮐레에서 이탈리아의 로마까지, 166일간 무려 3,350킬로미터를 걷는 대장정이었다. 외양간, 헛간, 차고, 가건물 그리고 밤하늘 아래에 텐트 하나만 치고 밤을 보낸 날이 숱한, 거칠고 험난한 여행이었다.
암으로 인해 육체가 극도로 약해진 상황에서 쿠르트는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고, 넘어지고 구르고 쓰러지지만 절망하지 않고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계속해서 로마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하루하루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하던 여행자는 어느덧 조금씩 조금씩 순례자가 되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166일째 되던 날, 목적지에 도착해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166일 동안의 기나긴 길 위에서 가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시 삶을 배우고, 절망이 아닌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예스24 제공]
목차
프롤로그 | 내 생애 최고의 여행을 시작하다
첫 번째 여 정 | 길 위에서 희망을 발견하다
#001 죽음을 기다리는 대신,출발을 꿈꾸다 #002 그녀와 나, 플랫폼에 서다 #003 여행은 나를 변하게 한다 #004 여행을 하는 한,나는 살아 있다 #005 나무와 사람에 대하여 #006 구두장이의 도시 #007 경찰서에서 잡힐 뻔 #008 무릎 통증 #009 혼자 걷기 둘이 걷기 #010 바지를 버린 날 #011 남성 버스운전사와 여성 버스운전사 #012 다이아몬드의 밤 #013 숲속의 물병 정령 #014 떠돌이 부랑자처럼 #015 아직도 가야 할 길 #016 어려운 깨달음 #017 의지와 믿음이라는 약 #018 마부들과 한자리에 #019 고된 강행군 끝에
두 번째 여 정 | 길 위에서 천국을 만나다
#020 날마다 라자냐만 먹어요 #021 쓸쓸한 민둥산을 바라보며 #022 아스파라거스 순을 따는 철 #023 딸과 함께한 생일 파티 #024 바람 속에서 보낸 하룻밤 #025 내리고, 내리고, 내리는 비 #026 퍼붓는 빗속을 뚫고 #027 지그리트가 사라지다 #028 까마귀들 #029 다이스펠트에서 만난 여인 #030 아주 특별한 만남 #031 태풍이 쓸고 간 흔적 #032 칼레 아스텐 산에 올라 #033 분수 축제 #034 수원지에서 #035 알몸의 금발 미인 #036 청년이 쏟아낸 독백 #037 난방도 없는 방에서 한 심리치료 #038 우유빛 강의 비밀 #039 내기합시다
세 번째 여 정 | 걸을 수만 있다면 길을 잃어도 좋다
#040 저 하늘 높이 #041 숲속의 주술사 #042 끔찍한 밤 #043 버찌가 무르익을 무렵 #044 원맨쇼 #045 한밤에 닥친 폭풍우 #046 손자 올리버의 등장 #047 거친 폭풍우를 헤치고 #048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 #049 독일을 다 돌다 #050 드디어 스위스로! #051 걱정하지 말고, 계속 걸어라 #052 여행 100일째 날 #053 스위스의 외양간에서 보낸 하룻밤 #054 빌헬름 텔을 찾아가다 #055 지그리트와 짚더미 속에서 #056 험준한 고트하르트 산 #057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길 #058 남쪽나라의 태양 #059 스위스여, 이젠 안녕!
네 번째 여 정 | 삶과 함께 여행도 계속된다
#060 완전히 딴 세상, 로마를 향해 #061 지옥에서 보낸 하루 #062 이탈리아인은 호기심도 많아! #063 아펜닌 산아, 어디 있는 거니? #064 알타 비아 가도를 찾아서 #065 터널, 터널, 터널 #066 카라라의 빛나는 대리석 #067 피사에 도착하다 #068 신발 밑창과 돈 #069 성 프란체스카의 자취를 더듬어 #070 송로버섯을 찾는 개 #071 뭉클한 이탈리아 가곡의 밤 #072 내 생애 첫 번째 인터뷰 #073 성 프란체스카 순례 길 #074 멈출 수 없는 걸음 #075 친절한 수도사 #076 사냥터에서 #077 때 아닌 스포츠카 경주 #078 ‘로마’라는 네 글자가! #079 카메라와 함께한 여행 #080 165일째 날의 일기 #081 드디어 로마, 로마, 로마 #082 마지막 일기, 그리고 귀환
에필로그 |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기적의 여행
감사의 말
쿠퍼뮐레에서 로마까지, 166일간의 여행 경로
[알라딘 제공]
꼭 인생의 마지막 선택지에서가 아니라도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간절한 소망,
그것이 우리들 각자에게 무엇일까 생각해볼 시간이 되기도 할 것이고,누군가에는 지금 당장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고민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기도 할 것이고
텍스트는 하나이지만 읽는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를 끌어내는 책읽기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