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읽고 있는 파워 오브 아트,그 책의 모델은 BBC에서 방송한 POWER OF ART입니다.
그런데 방송한 내용을 한국에서도 방영한 적이 있었고,번역자막이 들어간 상태로 디브이디로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오래 전 들었지만 거의 8만원이나 한다고 해서 망서리다가 (책을 구해서 읽고 있는데 거기까지?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혹시 누군가가 소장하고 있으면 빌려볼 기회가 있겠지 하는 마음도
있고)드디어 구입을 했습니다.
삼성에서 주는 일년간의 장학금이 다 끝난 줄 알고 있었는데 아들이 받기 시작한 시기가 2학년 2학기때부터라
그런 경우는 졸업때까지 장학금이 나온다고 하더군요.전혀 예상치 못한 등록금이 은행으로 입금이 되어
목요일 수업하는 사람들이랑 밥을 한 번 먹을까 하다가,아무래도 밥을 먹는 것은 순간은 즐겁지만
그냥 사라지고 마는 것이라 그렇다면 하고 디브이디를 구해서 돌려 보기로 정했거든요.
수업을 함께 하는 조주연씨에게 구입하는 것을 부탁했더니 벌써토요일 밤에 들고 왔네요.도착했노라고
박스 두 개에 담겨있는 8장의 디브이디,한 박스씩 나누어서 먼저 보자고 하면서 저는 터너와 고흐,그리고
피카소,로스코가 있는 상자를 골랐습니다.
일요일 아침,느긋한 마음으로 보기 시작한 터너,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책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림을 더 보는 것도 그렇지만 그림이 그려진 장소나 화가가 살았던 시기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점,그리고 조금 더 큰 화면에,정지하면서 부분을 보여주기도 하는 그런 다양한 시도로 인해
한 편의 디브이디가 책이 줄 수 없는 것을 많이 채워주어서 보완해서 읽고 보고 한다면
한 편의 강의를 듣는 것 이상의 효과를 발휘할 것 같군요.
나는 그림을 보아도 무엇을 느껴야 할 지 잘 모르겠다고 마음속이 답답한 사람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아주 훌륭한 도움을 받게 되겠지요?

이 강의의 진행자이자 책의 저자는 우리가 아는 터너가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터너를 만나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우리를 카오스의 심연으로 데려가서 우리를 우리가 모르는 세계로 안내하는
화가라고,그래서 꼭 만나야 할 화가라고요.

그의 인생에서 여행은 늘 중요한 행사였지만 그 중에서도 베니스로의 여행은 각별한 행사였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그림입니다.그의 베니스는
가끔 생각합니다.아무리 가까운 친구들이라고 해도 가까이 살지 않으면 일부러 책이나 음반,디브이디를
서로 바꾸어보려고 만나는 일은 쉽지 않으니 동네에서 누군가 게시판에 게시글을 올려
우리집에 이런 저런 것들이 있으니 빌려갈 사람은 오세요라거나 아니면 나는 이런 저런 것을 보고 싶은데
갖고 있는 사람없어요? 라거나 이런 식의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은 어떨까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내년부터 그런 식의 영상을 돌려보는 모임을 꾸려보려고 하는데요 음악 동영상이 주가 되겠지만
이런 식으로 그림을 소개하는 동영상,좋은 다큐멘터리도 좋겠지요?
이번 겨울 파리 여행때 가능하면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동영상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는 아직은 감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정보를 아는 분들이 있다면 귀뜸해주실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