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을 계속 볼 수 있게 해 준다면 내 목숨에서 10년이라도 떼어줄텐데-고흐
몇 번을 죽었다 깨어나야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들라크루아
이 그림은 렘브란트의 모든 그림중 나를 가장 감동시킨 그림이다-웬디 수녀
이런 찬사를 받은 그림이 있습니다.그런데 그 그림을 소재로 쓴 한 권의 소설이 번역되어 나왔더군요.
그러니 당연히 읽을 수 밖에요.
문제는 소설은 그렇게까지 훌륭하다고 할 수 없었다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렘브란트와 그의 시대로 돌아가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긴 했습니다.

이상하게 자주 만나게 되는 화가가 있습니다.원래 그 사람의 그림을 보려고 시작한 그림보기가 아닌데도
이런 저런 책읽기에서 자주 만나고,그래서 예상치 않은 시간에 또 보게 되는 그런 화가들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렘브란트입니다.
그래서 덕분에 소설을 읽은 다음 도서관에서 책을 찾으니 렘브란트 반 레인이란 소설도 있더군요.
물론 그를 다룬 소설은 여러 편이라서 아마 만나본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만요
내 손안의 미술관에서 출간된 렘브란트에 관한 글도 짧지만 잘 쓴 글이라 다시 읽고 싶은 책입니다.

앞에서 인용한 고흐가 그 그림을 계속 볼 수 있다면 하고 바라는 그런 놀라운 체험을 일종의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명명하는 이유는 스탕달이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그림앞에서 느낀 현기증을 표현한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스탕달 신드롬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어도 다시 보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는 것도 우리 자신을 알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토요일 아침,신간서적을 소개하는 글을 읽다가 다시 유대인 신부를 보던 고흐의 반응을 기록한 글을
읽으면서 아니 이건 무슨 인연인가? 혼자 웃었습니다.
이주헌의 글은 이제 그만 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미술사에서 중요한 개념을 이런 식으로 제대로 정리했다면
한 번 읽어볼까? 구하고 싶은 책 목록에 옮겨 쓰면서 내용이 좋다면 목요일 미술수업의 교재로 쓸 수 있을까
검토해보고 싶어지네요.

유대인 신부 한 작품만 보기엔 아무래도 미진해서 고른 그림입니다.
김영사의 지식인 마을 시리즈에서 새로 내놓은 책이 데리다와 들뢰즈,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입니다.
기다리던 책이라 이 책도 역시 메모를 해서일까요?
렘브란트의 하고 많은 그림중에서 명상중인 철학자란 제목의 그림을 골랐습니다.
어제 하루 서성대면서 보내고 나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일상,평온한 일상이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절절히 느낄 수 있다면 그 날 그 날이 보석이 되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