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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음악 4 - 기찻길

| 조회수 : 1,579 | 추천수 : 122
작성일 : 2009-09-11 23:13:17

Al Stewart - Palace Of Versailles



언젠가 쓸쓸한 오후, 전철을 타고 도착한 1호선 국철의 종착역, 인천...


그날의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파란 하늘에 빨간 등이 왠지 쓸쓸해 보이는...


철로는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놓여 있고...


또한 그 철로는 어디로든 뻗어있어 보입니다.


자동차에 빼앗긴 철도의 영광, 과거의 역사, 영욕의 시간들, 이제는 다만 추억들 뿐...


부지런히 기차가 다니지 않으면 슬금슬금 잡초가 자리잡고...


잘 안착한 녀석은 꽃도 피우고...


이제는 자동차 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구박만 받는 기찻길...


그러나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부푼 꿈을, 혹은 추억을 안겨주는 기찻길...


다리위에서 바라본 역사(驛舍)는 멈춰선 화차들, 얼기설기 엮인 철로들로 분주해 보이고...


지는 해, 마치 동병상련을 느끼는 듯 햇빛은 철로위에 부서집니다.


철로위 다리, 난간 철망밖으로는 여전히 옛날의 냄새들...


각각의 철로를 볼때마다 데체 이 길은 어디로 뻗어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물론 경인선이니 서울로 뻗어있겠지만... -_-;;;)


노선 애자에 촛점 맞추는 동안 또 한편의 전철은 달리고...


그렇게 기찻길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Al Stewart의 Palace Of Versailles가 생각나서 링크해 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알 스튜어트의 원곡보다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를 훨씬 더 좋아하지만 이 사진들을 보면서는 알 스튜어트의 원곡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늦은 시간, 귀가하는 길에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맞으니 주책맞게 센치를 재게 되네요...;;;



PS. 사진사이즈는 맨 위의 GIF파일을 제외하고 모두 1152X864 입니다.
      그리고 분위기 잡아본답시고 후보정을 너무 심하게 한 사진들입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rtour
    '09.9.12 12:12 AM

    와~
    허접한 주변 풍경이 예술로 살아났네요~~
    금요일밤 전철서 내리니 비가 쏟아지데요.
    현재 시간 자정~
    비그치면 뒷 관악산 오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짬으로 이리~~

  • 2. 들꽃
    '09.9.12 1:29 AM

    가끔은 감상적인 사람이 되어도 좋을 듯 하네요~
    저도 가을에는 좀 그러하거든요~

    기찻길을 보면 그냥 마음 가는대로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 좋겠구요..

  • 3. 캐드펠
    '09.9.12 2:21 AM

    전철 보니까 학교 다닐때랑 회사 다닐때가 생각나네요
    저 학교 다닐적에 전철이 워낙 붐비다 보니 사람을 짐 밀어 넣듯이 밀어주는 푸쉬맨이
    있었거든요.
    겨울은 견딜만 했지만 여름엔 이러저러한 냄새랑 땀이랑 ㅠㅠ~~~
    지금 생각하면 그 기억도 추억이 되네요^^*

  • 4. 사랑이
    '09.9.12 2:45 AM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
    어릴때 어머니와 기차타고 다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머닌 멀미가 심하셔서 버스는 못 타시고 꼭 기차를 타셨지요.
    역에서 내리면 목적지까지는 계속 걸었기 때문에 다리가 무척 아팠지요.
    그런데 지금 저 역시 버스보다 기차를 자주 이용합니다.
    어머니와 똑 같은 이유때문에요.^^
    전 심지어 제가 운전하면서도 멀미가 날 때도 있답니다.
    이상하죠?

  • 5. 소박한 밥상
    '09.9.12 3:43 AM

    지는 해와 철길의 조화는 압권입니다 !!
    떠나는 기차의 동영상........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적당한 음악이 없었다면 얼마나 그저 맹숭하기만 할지.....
    회색인이라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그레이톤의 화면들이
    잘 감상했다는 인사를 남기고 싶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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