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Stewart - Palace Of Versailles

언젠가 쓸쓸한 오후, 전철을 타고 도착한 1호선 국철의 종착역, 인천...

그날의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파란 하늘에 빨간 등이 왠지 쓸쓸해 보이는...

철로는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놓여 있고...

또한 그 철로는 어디로든 뻗어있어 보입니다.

자동차에 빼앗긴 철도의 영광, 과거의 역사, 영욕의 시간들, 이제는 다만 추억들 뿐...

부지런히 기차가 다니지 않으면 슬금슬금 잡초가 자리잡고...

잘 안착한 녀석은 꽃도 피우고...

이제는 자동차 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구박만 받는 기찻길...

그러나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부푼 꿈을, 혹은 추억을 안겨주는 기찻길...

다리위에서 바라본 역사(驛舍)는 멈춰선 화차들, 얼기설기 엮인 철로들로 분주해 보이고...

지는 해, 마치 동병상련을 느끼는 듯 햇빛은 철로위에 부서집니다.

철로위 다리, 난간 철망밖으로는 여전히 옛날의 냄새들...

각각의 철로를 볼때마다 데체 이 길은 어디로 뻗어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물론 경인선이니 서울로 뻗어있겠지만... -_-;;;)

노선 애자에 촛점 맞추는 동안 또 한편의 전철은 달리고...

그렇게 기찻길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Al Stewart의 Palace Of Versailles가 생각나서 링크해 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알 스튜어트의 원곡보다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를 훨씬 더 좋아하지만 이 사진들을 보면서는 알 스튜어트의 원곡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늦은 시간, 귀가하는 길에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맞으니 주책맞게 센치를 재게 되네요...;;;
PS. 사진사이즈는 맨 위의 GIF파일을 제외하고 모두 1152X864 입니다.
그리고 분위기 잡아본답시고 후보정을 너무 심하게 한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