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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우리 모두 잘 살아요~~(약간 지저분할 수도 있는 동물이야기)

| 조회수 : 2,120 | 추천수 : 58
작성일 : 2009-08-09 17:35:46

5년 전 어느 날^^;;;송파 문정 사거리 즈음을 운전하고 있을 때 건너편 차선에 선 흰색 승용차의
운전석 문이 열리더니 솜뭉친인가?를 내려놓고는 신호가 바뀌자 달립니다.
그런데 그 솜뭉치가 걸어요--;;보자마자 저도 차를 세웠고 몇 대의 차가 놀라 정지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으니 개인듯 한...제가 달려가 개를 안으니까..모두들 데리고 가겠냐고...
어느 분은 병원으로 간다면 자신도 가겠다고..(그 분도 꽤 놀라신 듯)괜찮다--;;
이런 일은 전문이다--;;(어디 전문할 것이 없어서--;;)
동물병원에 갓더니 미용하는데 4만원 달라길래--;;집으로 와서 장장 3시간에 걸쳐 유기견미용을 했습니다.
유기견미용은 바리깡으로 미는 것이 아닌--;;가위질만을 말합니다.

아니 미용해 놓고 보니 잘 생긴 넘인데...왜 그렇게 버렸는지...그 순간 개만 보고 차번호를
보지 못한 저를 한동안 스스로 질책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넘의 이름은 나중에 토토라고 지어져 제가 알고 있는 전원에 사시는 노부부께 입양이 되었습니다.

생긴 것 만으로도 잘 생겨따....라고 나올 만한 스피츠입니다. 스피츠랑 종이 요즘은 참 보기 드문 종이
되어 버렸는데..제 친정엄마 젊었을 때는 흔한 개였다고 하네요.
결혼을 몇 달 앞두고
그 날도 돈 벌겠다고 밤까지 레슨하고 집으로 오는 길...양평 들어오는 길 한 가운데를 터벅터벅 걸어가는 넘--;;
나름 개나 동물을 구조하는데 가장 기본신조는 '개도 구하고 나도 구하고' 입니다...
동물운동에 눈을 떠서 동물단체에도 활동을 했었지만...참 사람을 지치게 하는건 동물이 아닌
사람이었거든요.그래서 동물을 구조할때도 불러서 오거나 잡히는 넘은 책임을 지지만..
불러도 도망가고 나까지 해칠 것 같은 경우는 과감히 돌아서자....
나름 몇 년간 세운 나름의 방법입니다.
그런데 살 운명이었는지 이 스피츠는 제가 부르자 냉큼 제 가슴에 안겼습니다.
양평의 한 동물병원 원장님댁으로 입양이 되었네요^^;;;

이 말티 두마리중 한 마리는 인천의 한 공장 앞에...한마리는 동물보호소에서 데리고 왔습니다.
모두 행복한 삶을 살고 있죠.확실히 작은 개들은 입양이 수월합니다^^;;;

성남의 한 횡단보도에서 돌아다니는 개를 구조하고는 근처의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집에 둘 수도 없는데 개 꼬라지를 보니 버린 것 같기도 하고 동물병원에서는 이상한 눈초리로 유기견
받을 자리가 없다는 둥--;;제돈 3만원을 주고 전화번호도 주고 일단 미용시켜 달라 했습니다.
이잉?그런데 그 다음날 가보니 주인이 데려갔다네요?
연락도 없었는데...전화해서 고맙단 소리라도 하면 손이 부러지는지--;;
아마 미용비 달라고 할까봐 그랬나 봐요--;;이런 줸장--;;

이 아기고양이는 송파의 은행 앞에 할머니 한 분이 묶어 놓고는 발로 차며 장난을 치는걸--;;
2만원 주고 사 왔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어른대접을 하기 싫은 대표적이 경우였습니다--;;
천안의 한 여고생이 키우겠다 해서 데리고 가 보내고 왔는데
차후에 연락을 하니(전 구조해서 입양한 경우 주기적으로 친한 척 연락합니다^^;;)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많이 후회하고 미안해했습니다. 모르죠^^;;;잘 살고 있을지--;;


이 넘은 하반신마비견이었습니다.
데리고 와서 몇 달을 뜸치료와 침치료를 병행하면서 제 스스로 많이 지치고 후회했습니다.
무슨 오지랖에 세상 동물을 아니 우리나라 개도 못 구하면서 이렇게 스스로 지쳐하며 이 일을 하는지
이 때가 제일 힘들었는데...
하늘이 저를 구하셔서 하반신 마비도 상당히 좋아져 나중에는 엉덩이를 들고 걸을 정도가 되고
이 아이를 입양하겠다는 분까지 만나 잘 살고 있습니다.

구리의 도로변에서 구조한 유명하고 비싼 종이 까발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입니다.
부부인 듯 보였구요.암넘은 출산하고 한두달 정도인 걸로 기억되네요.
남편이 영국개라고 찰스와 다이애나라고 이름 지어 여기저기 글을 올렸더니...
삽사리를 키우시는 부부께서 양평까지 오셔서 데리고 가셨죠.

가장 기억나는 발바리입니다.
구조 당시 하수구에 버려진 걸 구조했습니다.
몸 전체에 옴이 있어 주인이 버린 듯 한데...왜 하수구에 버렸는지...
제 발로 걸어 들어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치료는 해 보겠다 하셨지만 며칠 뒤 죽었습니다.
사인은 폐 전체에 하수구독이 퍼져서 죽었다고 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많이 원망했죠...


지금은 죽은 한 마리와 연락이 되지 않는 한 마리를 제외하고는 다 잘 있습니다.
키우다 버리는 사람이 없어져 저도 언젠가는 새끼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소망이 살짝 있네요^^;;;;
우리 모두 유기견을 키우자구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훼어리카운슬러
    '09.8.9 6:33 PM

    양평댁님 정말 좋은 일 하십니다.
    저도 강아지 너무너무 좋아해서
    나중에 은퇴하면 시골가서 강아지 많이 키우고픈 소박한 꿈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네 유기견을 그렇게 돌보시다니 양평댁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 2. 소박한 밥상
    '09.8.9 8:20 PM

    저는 애견인은 아니지만
    만일 눈에 뜨인다면 돌볼것 같은데......
    저는 이상하게 한번도 본 적이 없네요
    활동 반경이 좁아서일까요 ?? 갸우뚱
    식물사랑 그리고 동물사랑 ^ ^
    기본을 지키며 살것 같은 님의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 3. 냥냥공화국
    '09.8.9 11:01 PM

    그나마 누군가의 눈에 띈 아이들은 행복한 편이겠죠?
    전 몇년전부터는 분양을 하지 않습니다. 길에서 눈마주치고
    내주머니에서 병원비 나가고 내밥 먹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제 가족이라
    생각하고 고민안하기로 했습니다.

    분양보내고 어찌나 속이 타들어가던지 .... 분양보낸 죄인맘을 누가 알까요? ^^;;

    길에서 녀석들을 보고 손을 내미는 순간부터 내인생의 십여년을 이녀석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함께 보내기를 스스로 다짐하면서도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너져 내릴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렵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어깨의 무게만큼 가볍습니다.

    제발 개버리지 맙시다.
    이쁘다고 함부로 들여놓고 귀찮다고 아프다고 늙었다고 내치지 맙시다.

  • 4. 물병자리
    '09.8.9 11:29 PM

    좋은 일 하시네요. 넘 맘이 아프고 속상 하네요. 버려지는 강아지들 없고 분양 가서 적응하고 잘 살았음 좋겠어요. 저도 너무 맘이 쓰여 외면 하지 못 하겠어요.

  • 5. 열쩡
    '09.8.10 4:50 PM

    제가 아는 좋은 분들
    양평댁님, 냥냥공화국님.
    저도 단독주택 살면 님들처럼 할 수 있을까요?
    아마 아닐걸요...
    늘 감사합니다.
    지난 설날에 안양 8차선 도로를 걷던 코카는
    잘 살고 있으려나...

  • 6. tsmarket
    '09.8.12 1:11 AM

    좋은일 많이 하시네요
    쉬운일이 아닌데 진짜 좋아하지 않고는 힘든 일인데
    늘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랍니다

  • 7. kara
    '09.8.12 10:47 AM

    저도 자식같이 애지중지 키우는 강아지 한마리 있는데
    이녀석 키운뒤 부터는 길거리에 떠돌아 다니는 강아지들이나 개들보면
    그냥 못지나치고 먹을것을 사서 주거나
    누가 키우다가 버린다고 하면 제가 달라고 해서
    새 주인을 찾아주기도 합니다.
    그 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요.
    양평댁님은 정말 좋은일 많이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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