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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요맘때민 생각남수다

| 조회수 : 1,473 | 추천수 : 44
작성일 : 2009-08-10 07:14:55


엄니에게 힘되는 맏딸이라 ....
위로 귀한 오라버니 둘 있음에도

학교 갔다오기가 무섭게
우선 정지(부엌)에 들어가
동생 셋.. 먹거리부터 챙겨야 하던 어린시절

아버지손에 이끌려 초딩 입학하던일을 마지막으로
늘상 부재중이던 아버님....

엄니 해주는 밥 받아먹는건 가뭄에 콩나듯 ...
집안에 제사나 손님 접대할일이 생겨야 엄니솜씨 발휘되는날
물런,엄니에게 큰 힘 되기에
엄니곁에서 거들어야 하는 중책은 당연히 내차지

동생들 돌보기,빨래하기,물길어다 물항채우기,
보리낭불로 밥짓기,국 끓이기
초딩4년때부터 이불홑청 꿰매던 기억은 넘들 요망지덴 헙디다^^

등에업어 키운 막내 아프거나
동네어른들 도움받는 밭검질매는 일이 있는날이면 결석하는날
엄니대신 점심참을 준비하여 밭으로 날라가는일은 내몫이었답니다

요맘때민...우영밭디 호박잎톧아당 밀가루풀어 호박국만들고
자리젓 혼사발 퍼당 대가리까지  좀질게 모상 양념허영 올려놓고
마농지 혼사발 준비하여 올려놓으믄 성찬이어수다
마농지 치정 먹던 어린시절 생각남수다~~~.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리수
    '09.8.10 11:26 AM

    무주심님...!!
    그림이 그려집니다.
    어릴적의 일들이.
    무주심님은 참 착한 딸이었고 누나였고 언니셨네요.

    저 마농지시 찢엉 물 조망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었지요.

    자리젓.자리물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맛이랍니다.

    늘...고맙습니다.

  • 2. 소꿉칭구.무주심
    '09.8.10 3:42 PM

    호쏠 어릴땐 ...
    오래비둘에 똘귀한집 똘래미랜 애껴주엉 호건 좋아신디양
    우리엄니 께 한힘 되는 양념 똘입디다^^

  • 3. 금모래빛
    '09.8.10 10:23 PM

    무주심님처럼 저도 집안일 많이 하던 큰딸이었어요.
    님처럼은 덜 했지만..
    근데 제주말은 정말 어려워요.
    마지막 단원 해석(?)해 줘요~~잉.

  • 4. 소꿉칭구.무주심
    '09.8.11 7:42 AM

    텃밭에서 호박잎따다 밀가루풀어 호박국만들고
    자리젓 한그릇 떠다가 머리까지 잘게 찧어 양념하여 올려놓고
    마늘장아찌 한그릇 준비하여 올려놓으믄 성찬이었답니다
    마늘장아찌 찢어 보리밥위에 얹어 먹던 어린시절 생각납니다~~~. 보리밥은 추가^^
    금모래빛님 바삐살아도 늘 바쁘기만하던 그시절에는 당연한줄 알았답니다^^

  • 5. 초록풍뎅이
    '09.8.11 9:32 AM

    소꿉칭구님의 넉넉한 마음은 그냥 이루어지는게 아닌듯 싶네요...
    저도 맏딸이지만 남매의 딸하나라 외동으로 자란듯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맏딸은 책임감이 있지요...이런 저또한 결혼하고 나니...그 맘이 조금씩 생기네요...ㅎㅎ

    날씨가 또 안 좋네요...그래도 여름은 무더운게 젤인것 같아요....여긴 새벽부터 비가내려요

  • 6. 늦된엄마
    '09.8.11 11:56 AM

    제 고향은 제주도입니다. 대학하느라 서울와서는 아직도서울살이입니다. 우리엄마의 글을 읽는 듯합니다. 우리딸내미는 외할머니가 6살까지 키워주셨습니다. 유치원방학이라 할머니댁에 데려다주고 올라왔습니다. 올라올때 엄마가 마농지 한가득 주셨습니다...엄마도 보고싶고..반가운 글 감사합니다.

  • 7. 소꿉칭구.무주심
    '09.8.11 2:11 PM

    초록풍뎅이님 곱게보아주셔서 감사드려요^^
    맏이라는 중책은 엄니를 대신하는 삶같아요
    늦된엄마님 반가워요
    제주 어디쯤이예요^^ 저도 아이셋중 둘은 오랜기간 떨어져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었답니다

  • 8. 늦된엄마
    '09.8.11 2:30 PM

    저는 제주시 삼도동에서 자랐고 우리엄마는 죽성?인가에서 자라셨고..
    우리엄마는 막내셨어도 외할머니 도와서 일 척척 해내셨다고 하셨습니다..물론 고생도 많이 하셨고..

    너무 반가와서 사무실에서도 몇번을 들어와서 읽어보고 갑니다.
    읽을수록 엄마생각나고...
    서울에는 지금 비가 많이 옵니다..
    엄마가 끓여주신 밀가루 풀어서 만든 호박잎국 정말 맛있는데..먹고 싶어요...
    정말 반갑습니다.

  • 9. 예쁜솔
    '09.8.11 3:40 PM

    작년 이맘 때 올려주신
    눈물젖은 어머님의 마늘 장아찌군요.

    늘 그렇게 맏언니 같은 우리 소꿉칭구님
    언제나 다정하고 맘이 풍성하신 님...
    그러기에 앞으로는
    늘 풍성하게 누리시는 삶이 되시리라 믿어요.

  • 10. 소꿉칭구.무주심
    '09.8.11 3:42 PM

    서귀포에서 산지 30여년이 되었지만 제주시에서 나고 어린시절을 보냈답니다
    제닉넴으로 검색하심 제주소식을 쬐끔씩 올려놓고 있으니 함께해요
    그자 아무상 어시 호꼼씩 글쓰는추룩 허여신디
    경해도 제주 사람이 노랜 해점싱게 마씨
    늘상 생활에 부대끼듯 사는모습을 내보이는 수더분한 제주토백이우다^^

  • 11. 소꿉칭구.무주심
    '09.8.11 3:49 PM

    에구구 이쁜솔님~~댓글쓰다가 이제서야 보았네요^^
    네 아직꺼정 마농지 아홉알 사진찍을때 꺼내묵고는
    나머지는 냉장고아랫칸에 모셔놓았죠
    엄니손맛 닳아 없어질것같아 냉장고열때마다 들여다보기만 해요
    저 욕심같으면 내수 다하는날까지 보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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