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와버린 서늘한 기운은
복날의 의미를 무색케하지만,
가까운님 보내준
후라이드.양념,에다 삼계탕까지
저희 집 에서만도 복날을 기념하여 (?)
빙애기 몇 마리 세상을 버렸슴다.
어린 시절 엄니가 얻어온 알 20여개..
집에서 키우는 닭 둥우리에 집어넣어
부화한 빙애기들
왜 그리도 곱닥하게 이쁘던지 .....
지엄한 엄명(?)이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엄니 출타하신 날,
동네 친구 전부 모여 한 마리씩 꺼내들고
그 이쁘고 앙증맞은 모습 들여다보며 놀다,
한 마리 길가로 종종거려 나가는 걸보고
붙잡으려 뛰어나가다 먼저 앞서간
내 오른발덕분에 압사 당한 빙애기
손안에 놓고 울던 미안하고 죄스런 감정은
희석되어 세월의나이로만 차곡차곡 채워진채
귓가에 쟁쟁거리며
종종걸음으로 달려오고 있는 환영을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