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전부터 기대를 하고 있던 작품,4월 영화모임의 첫 영화이기도 한 the reader를 어제
강남 역사모임끝나고 맛있는 점심을 먹은 다음 함께 볼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섯 명이 보러 갔습니다.
미리 영어책으로 반쯤 읽은 상태였는데 (영어책에 별로 관심이 없는 딸이 이 영화에 대해선 친구에게 들었노라고
하면서 어느새 책을 들고가서 읽고 있더라고요.그래서 그냥 읽게 내버려두는 바람에 저는 마이클이
재판정에서 한나를 알아보는 대목까지만 읽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책과 비교하면서 아,이렇게 변형을 했구나,왜 그랬을꼬 하는 추측을 하는 재미도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제목의 의미가 갖는 이중성을 알겠더군요.
글로 읽는 사람만이 리더인가,글은 누구에게 더 강력한 상상력과 몰입을 가능하게 하는가
그런 문제와,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오랫동안 들은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깨우쳐 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눈길이 갔습니다.(이것은 외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고 동시에 제가 배우는 일에 흥미가 있어서
더 신경쓰고 본 대목인지도 모르지요.)


여자 주인공의 연기만으로도 정말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그 안에서 이야기되는 플러스 알파는 보너스가 되는,그런 영화라고 할까요?
처음에 어린 시절의 마이클로 나오는 영화배우가 과연 배역에 적합하게 연기를 해낼까 의심이 갔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가 무르익어가는 과정도 재미있었는데요
아쉬운 것은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 너무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랄프 파인즈가 이제는 그런 강렬한
캐릭터로 다가오지 않아서 세월의 흐름이 마음아프게 와 닿았습니다.


함께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덧붙여져 하나의 글이 완성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고 채워질 여백을 기다리고 싶어졌습니다.
영화모임에서 흘러나올 이야기도 기대가 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