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나윤선의 노래,뒤러의 그림

| 조회수 : 1,904 | 추천수 : 151
작성일 : 2008-11-25 16:38:14


  화요일오후부터 수요일 오전까지가 우리 동네의

분리수거시간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집안에 들어앉아 있으면 분리수거하러

매주 나가는 일이 쉽지가 않네요.

매주 해야지 마음만 먹고 사실은 한 달에 한 번 많으면

두 번 그렇게 들고 나가니 아무래도 양이 많아서

서너번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됩니다.

나쁜 버릇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왜 쉽게 못 고치는 것일까

고민하다가 문득 오늘 든 생각,왜 꼭 한 주에 한 번씩

내놓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그런가 그래도 쌓여있는

것을 보는 것이 마음이 불편하니까 그래도 매 주 하는것이

옳은가 ,그런데 왜 그것을 옳고 그르고의 관점으로 보는

것일까,그저 편한가 편하지 않은가 그렇게 보는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닐까 분리수거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이리저리 번진 날,그렇게 몸을 쓰고 나서

늦은 점심을 먹고 수업하러 나가기 전 조금 여유있는

시간에 나윤선의 노래를 조금 크게 틀어놓고

그림을 보러 들어왔습니다.




어제 저녁 읽던 청소년용 책 문화교양에서

바로 이 그림을 도판으로 만났습니다.

아,반갑구나 저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그림

세례요한의 모습이라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제목을

붙였지만 제가 오래 전에 읽은 성서에서의 세례요한과는

뭔가 다른 느낌의 세례요한이지요.

그래도 이 그림을 처음 루브르 박물관에서 만난 순간

왜 사람들은 모나리자 앞에서만 서성거리는 걸까

이렇게 강렬한 그림을 놓아두고

저 혼자서 흥분하면서 그 앞을 독차지하고

오래 오래 그림을 보던 그 시간.

그 이후 레오나르도 다 빈치하면 저는 이 그림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는데요,이 책과

그리고 다른 한 책에서 표지도판으로 이 그림을 선택한

책이 있어서 공연히 그 책을 더 반갑게 읽던 기억도 나고요.




이 그림이 그려진 연도가 1500년

아직 종교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화가는 마치

우리보고 화가인 나를 잘 쳐다보라고 권하는 것처럼

앞을 똑바로 보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오직 예수만이 이런 정면상으로 그려질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화가가 (아직은 장인으로 취급되던 화가가)

자신의 초상화를 정면으로 그리게 되었다는 역사적인

그림이지요.뒤러의 초상화를 보다가

오전에 들은 강의에서 데카르트의 생각하는 주체라는

개념이 데카르트 개인의 창조물이 아니라

당시에 그렇게 생각의 주체로서의 자아에 대한 생각이

널리 퍼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다만 그것을 조금 더 깊게 생각해서 철학의 주제로

자리매김한 것이 데카르트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바로 그 시기에 초상화가 널리 퍼지게 된 것도

그런 인식과 닿아 있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으면서

초상화,혹은 자화상에 대해서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군요.









화가가 살았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그림을 보는 중인데요

사실은 글속에서 만난 것이 전부이지만 자주 만나다보니

마치 조금은 친숙한 시절처럼 느껴져서 재미있군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08.11.25 10:46 PM

    어제 Il Divo의 음악을 올리기전...고민했었죠...나윤선의 음악을 올리느냐! 아님 웅산의 음악을 올리느냐! 걍!! Il Divo로 결정했답니다. 후다닥~>쌩

    A Medida Da Paixao/ 나윤선

  • 2. intotheself
    '08.11.26 12:24 AM

    카루소님

    그런데 웅산의 노래에서 웅산은 뭔가요?

    사람이름,혹은 그룹이름,궁금해집니다.

  • 3. 카루소
    '08.11.26 12:46 AM

    나윤선과 함께 우리나라 재즈계를 이끌고 있는여성 보컬리스트중 한 사람입니다.*^^*
    조만간 소개해 드릴께요~ㅎㅎㅎ

  • 4. 에코
    '08.11.26 10:47 AM

    나윤선!! 이름보고 바로 클릭했어요~
    우리동네 구로아트밸리에서 12월에 콘서트 하거든요!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 5. Gina
    '08.11.26 11:38 AM

    저도 나윤선 팬~
    구로 아트밸리요? 에코님 정보 감사해요~~~~
    제발 제가 갈수 있는 날이었음 !!!!!! 하고 바래볼랍니다.
    남이섬재즈 페스티벌 못가서 병난 아짐....
    나윤선 노래는 소극장에서 들음 짱이에요.
    한때 한국에 들어왔다 싶음 열심히 쫓아다녔는데 소극장에서의 공연이 최고였어요.
    결혼전이었는데 그때 저 따라서 취미도 없는 공연장 따라다녀준 남편이며
    취미붙여 같이 다녀준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새록새록..

  • 6. 포도나무
    '08.11.26 10:14 PM

    오래전에 프랑스에서 같이 공부하며
    언니 동생하던 윤선이
    윤선이의 귀한 노래를 그때는 공짜로 많이도 들었었지요
    노래만큼 마음도 고와서
    언니인 내가 참 배울게 많던 아이였어요
    지금은 나도 외국에 살아서 볼수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나윤선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멋진 사람이예요

  • 7. hisosan
    '08.11.26 10:57 PM

    intotheself선생님, 카루소님
    늘 좋은 작품 감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 가을은 단풍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지나간 것 같은 데 두 분 선생님덕분에 그렇게 지나간 가을이 조금도 섭섭하지 않습니다.
    .......
    선생님, 웅산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가수예요.
    올 발렌타이데이에 광화문 언니랑 저, 그리고 저희집 열살 먹은 남자아이랑 웅산 재즈 공연가서 보고 반했답니다. 밋밋한 클래식만 들었던 제가, 열정이 무엇인지,... 저는 왜 그런 끓어오르는 열정이 없는지 반성해보게 만든 그런 가수였어요.
    그럼, Bonnes Chances!

  • 8. intotheself
    '08.11.26 11:51 PM

    hisosan님

    논문의 마무리는 잘 되었는지요?

    전화해도 되는 시기라면 그렇다고 메모 남겨주실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0351 귀여운두아들이에요 8 현우맘 2008.11.26 1,260 14
10350 시어머니가 손자에게... 32 카루소 2008.11.26 3,718 91
10349 하지만 가슴은 부족합니다. 7 카루소 2008.11.25 2,669 115
10348 나윤선의 노래,뒤러의 그림 8 intotheself 2008.11.25 1,904 151
10347 도서관에서 만난 책들 6 intotheself 2008.11.25 1,634 116
10346 가수 사이입니더, 화개에서못난이축제때 부리는걸 제가 찍은깁니더... 4 무상 차(茶) 사랑혜림 2008.11.24 1,984 55
10345 영화 "미션" <가브리엘의 오보에> / Il Divo.. 14 카루소 2008.11.24 5,931 945
10344 사진 전시회에 초대드립니다. 8 안나돌리 2008.11.24 1,355 82
10343 대봉감우로 곶감을 맹그라서 걸어두엇심니다. 5 무상 차(茶) 사랑혜림 2008.11.24 1,587 62
10342 kibitzer를 아시나요? intotheself 2008.11.24 1,675 135
10341 nayona님의 생일을 축하 드립니다.*^^* 1 카루소 2008.11.24 2,070 93
10340 사진첩을 뒤지다 찾은 사과나무 사이의 새둥지... 3 돌담틈제비꽃 2008.11.23 1,258 57
10339 살짜기 눈으로만...감사함의 보답으로~~~~~~^^ 2 봉화원아낙 2008.11.23 1,557 66
10338 이 책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역사 2 intotheself 2008.11.23 1,666 134
10337 조금 더 보는 휘슬러의 그림 3 intotheself 2008.11.22 1,540 136
10336 oegzzang의 생일을 축하하며.... 13 **별이엄마 2008.11.22 2,041 125
10335 한그루 로즈 마리 나무와 로즈 마리 꽃이랍니다.^^ 4 봉화원아낙 2008.11.22 1,168 66
10334 먼 곳을 한 걸음에 달려왔습니다. ~~~~~~~~~ 1 도도/道導 2008.11.22 1,184 87
10333 밑에 고양이 사진보고 ㅋㅋㅋ 3 띠띠 2008.11.22 1,813 52
10332 둘째 강아지에요^^ 6 강아지똥 2008.11.22 1,933 67
10331 oegzzang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17 카루소 2008.11.22 2,245 60
10330 브람스의 음악,휘슬러의 그림 4 intotheself 2008.11.21 1,577 126
10329 서울대미술관에서 만난 그림들 2 intotheself 2008.11.21 1,506 173
10328 3세 아들과 서울에서 갈만한 곳 추천해 주세요. 3 사랑해 2008.11.21 1,280 28
10327 두 마음 ~~~~~~~~~~~~~~~~~~~ 3 도도/道導 2008.11.21 1,048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