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수업이 없는 화요일,아침에 데카르트에 관한 인터넷
강의 하나 듣고,자막없이 일본 드라마 한 편 공부삼아 보고
듣고,그리고 대화도서관에 갔습니다.
책반납하는 날,빌리는 날이기도 해서요.
지난 번에는 몸이 아파서 그런지 책을 고르는 시간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몸에서 삐질삐질 땀이 나는 기분이라
제대로 집중해서 고르는 것도 어려웠는데
오늘은 몸이 가벼워서 그런지 고르는 즐거움도 훨씬
컸습니다.
그러니 몸이 먼저로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우선 이 책은 지난번 책세상의 정치에 관한 청소년용 도서를
읽지 않았더라면 그 많은 예술서적속에서 눈에 띄지
못했을 수도 있는 책이었는데요,책세상에서 출간된
도서목록을 살피다가 만난 제목이라 반가워서 뒤적인다음
빌린 책입니다.

제겐 이정표처럼 존재하는 사람들중의 한 분인
조한혜정선생님의 아직 읽지 못한 책을 발견했습니다
당연히 빌려왔지요.
2007년판인데요,무슨 이야기로 제게 자극이 될지
기대가 큰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우선 인터뷰어 지승호에 대한 신뢰로 고른 책이기도
하고요 (공지영과의 인터뷰로 책을 낸 적이 있는데
그 때 인터뷰를 당하는 사람의 말도 중요하지만
인터뷰를 이끌어내는 사람의 노력과 성품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인터부대상들에 대한 관심으로도
고른 책입니다.

지난 번에는 런던미술수업,이번에는 뉴욕미술의 발견이라
지금 이 시대에 이루어지고 있는 미술계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고른 책이지요.
이 책이 마음에 들면 같은 저자가 쓴 다른 책이 한 권
더 있길래 그 다음에는 하고 점찍어 두고 온 저자입니다.
처음읽게 되는 저자라 아직은 미지수인 것이 기대가
되네요.

언젠가 승태가 제게 전화해서 엄마 도서관에 경제인 시네마란
책 있어? 하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경제인 시네마라니 무슨 이상한 제목의 책인가 궁금했는데
왜 찾는가 했더니 학교 경제시간의 과제로 읽어야 한다고요.
서점에서 구해서 가지고 가는 길에 보니 경제인 시네마가
아니라 경제 in 시네마더군요.
숙제가 끝나면 엄마가 읽고 싶으니 달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그 사이에 책을 학교에서 잊어버렸다고 하네요.
학교에서 책을 신발을 교복을 ,공을 이렇게 잊어버린다는
것은 누군가가 그것을 들고 간다는 것인데 참 우울한
이야기이지요.
그런 연유로 못 읽고 넘어간 책을 오늘 도서관에서
만나니 반가운 마음에 빌려왔습니다.
가까운 길이라 집까지 걸어오던 중 빵집에 들려서
쿠키 하나,새로 나온 맛있어 보이는 빵 하나 사들고
새로 만난 책속의 목차를 보면서 무엇을 먼저 읽을까
고르는 시간의 즐거움,
마침 everymonth에 바람님이 올려준 음악이 좋은
블로그 덕분에 요 며칠간 새로운 곡을 만나는 즐거움까지
겹쳐 기운이 나는 시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