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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꽃편지

| 조회수 : 995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7-04-03 23:49:41
그리운 꽃편지 / 김용택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데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이 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지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 들어 잠시 먼 산 보셔요.
꽃 피어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셔요.
머무는 그곳,
그 순간에 내가 꽃 피겠어요.

꽃들이 나를 가둬,
갈 수 없어 꽃그늘 아래 앉아
그리운 편지 씁니다.

소식 주셔요.



* 봄이면 그래도 개나리 진달래인 데...
  만발한 꽃을 보며 꽃이 지기도 전에 봄을 보내는
  아쉬움으로 담아 보았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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