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수업하러 온 고등학교 여학생에게 (화학을 비롯한
과학과목에 흥미가 많은 여학생이지요,)
질문을 다 받고 나서
제가 책 한 권을 내밀면서 그 중 일부를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the kaizen way
-a small step can change your life 인데요
마침 뇌에 관한 설명이 있는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으니까 보라고 권한 것이었는데
아이가 읽다가 이야기를 합니다.
(그 전에 제가 미리 뇌의 3가지 기능에 대해서
책에서 이야기한 것에 대한 대강의 아우트라인을
설명한 상태인데)
연수,간뇌,그리고 대뇌에 대한 것이라고 말을 하면서
각각의 기능,그리고 그 기능이 멈추었을때의 작용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하네요.
그리고 뇌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과 비슷하게
중요한 것으로 척수가 있다고 하면서
어떤 경우에 죽음이,어떤 경우에 뇌사가 일어나는가
뇌사에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에 대해서도요.
저는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이렇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하다니 하면서요.
영어라서 자신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곳이 있을 수 있으나
기능에 관한 설명을 읽고있노라니 바로 그런 부위에 대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하길래
제가 부연 설명을 하면서 이 책의 저자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가 대단한 결심을 하면 뇌중에서 해마에 해당하는
곳에서 변화에 대한 위험을 감지하고 공포감을 조성해서
오히려 개선의 여지를 막아버리므로
차라리 개선 (kaizen)을 원한다면 해마를 속이는 방식으로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을 하는 것이 좋다는
구체적인 임상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는 책입니다.
그런 설명을 하자 아이가 웃으면서 맞장구를 치네요.
맞아요 정말 맞아요
제가 드디어 탭스용 단어책을 한 번 다 끝내고
다시 보는 중인데요 처음보다 훨씬 편하게 그리고
한 번에 여러 장을 해도 부담이 없고요
이번에 시험보러 갔더니 처음 시험보다 부담이
많이 적어지고 들리는 것도 더 좋았노라고
그러니 이 방법이 맞는 모양이라고 싱글벙글입니다.
과학에 관한 어려운 개념이 나올때마다 질문을 하면
기꺼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설명하는 어린 내 선생님인
이 여학생과
이번 주부터 놀토인 토요일 오전에
피아노 악보의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는 일에 동의한
6학년짜리 제자인 새로 만나는 피아노 선생님
학교에서만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아니고
나이가 더 많아야 선생님이 되는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하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눈 밤의 기운이 남아서
나의 어린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밤이었습니다.
월요일 영어시간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관한 글을
마친 날이어서 기념으로 그의 그림을 찾아보는 중이지요.



어린이용 책이라곤 해도 줄거리를 따라가다보면
있을 내용이 상당히 많이 압축되어 들어있어서
즐거운 읽기,다시 보기가 가능한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