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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두물머리를 바라보며~

| 조회수 : 1,284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7-03-31 12: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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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밤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잠 또한 제대로 이루지 못하여 머리가 아픔에도 오늘 날씨는 최상이란 뉴습니다^^


아스피린 두알을 꿀꺽~삼키고 서둘러 산행을 나섰습니다.


 


몇 년전부터 벼르기만 하였던 검단산을 오르는 겁니다.


별 건 아니었는데 집에서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아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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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철을 갈아타고 버스로 옮겨타고 근 두 시간이나 걸려 하남시 에니메이션고등학교앞에서 시작되는


오늘의 산행~


입구가 훤하니 신작로를 방불케하고 양 옆으로 침엽수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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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십여분을 힘겹게 오르니 구한말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유학자인 유길준 선생의 묘소에 이르렀습니다.


 


유길준선생의 서유견문록을 직접 보려고 십여년전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던 기억이 새로웠고요,


고딩시절 또래보다는 한자에 자신이 있었던  이 까메오는


예의 그 '서유견문록'을 배우면서 유난히 재미있어했지요^^


 


그래서 이렇게나마 선생의 묘소를 찾아보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사진_009_copy.JPG


 이윽고 능선에 오르니 발아래로 한강이 쬐끔씩 보이기 시작하고


지난 번에 올랐던 예봉산도 상투끄트머리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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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오르니 눈앞에 전개된 예봉산의 위용!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광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보고팠던 정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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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차를 가하여 오르니 검단산 유일무이한 바윗길이 나타나더니 예쁘고 조그마한 소나무 한 그루가 반겨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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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앞에서 바라보는 경치란...


기가 막힙니다^^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손에 잡힐듯하고 저 멀리엔 수락산과 불암산도 어렴풋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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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편으로는 발아래 팔당댐이 강물을 막고 엎드려있는데,


한강의 물줄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두물머리가 싱그런 봄바람을 타고 이 곳까지 마중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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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들어 더 윗쪽엔 양평으로 향하는 용담대교와 그 위로 하얀 백발의 용문산이 자릴 잡고 앉아있네요.


어제 내린 비가 저 높은 곳에 눈이 되어 내린 모양입니다.


 


왼편 물줄기가 북한강이고요,가운데 줄기가 남한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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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헉대며 오른 보람이 있어 서봉앞에서 바라뵈는 오늘의 하일라이트 검단산!


앞으로 1킬로미터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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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다 온 지점에는 멋들어진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육지송(六枝松)이라고 불리는 정말 잘 생긴 녀석인데 사진발은 잘 못받는 미모인지...


 


저렇게 큰 가지들이 하나의 줄기에서 자라면 가지가 찢어질텐데 우뚝 서있는 품세가 보통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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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윽고 해발 657미터의 검단산 정상!


한시간 이십분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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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에 서니 사방이 다 나무로 막혔지만 북동쪽은 조금 뚫려있어 마침 관망이 가능합니다.


앞쪽의 예봉산과 그 오른쪽으로 예빈산. 그리고 예빈산 너머로 까치발로 서서 제 머리만이라도 보여줄양


섰는 수종사가 있는 운길산의 모습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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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두물머리가 뚜렷하게 보이고 오른쪽 낮은 산에 가려 마현마을은 가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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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에서 찾아 위에서 내려다본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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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또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이십 여명이 왁자지껄하던 검단산을 뒤로하고 고추봉을 향하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참나무 군락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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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여린 순이 나기 전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주는 건 생강나무~


누렇기만한 산속에 샛노란 꽃의 빛깔이 선명해 잠시나마 기쁨을 선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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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부터는 이정표도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도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도와 인터넷에 올려진 산행기를 읽으면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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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뎌 도착한 이 곳이 고추봉!


이름이 희한합지요...


 


여기서 쓰린 속을 달래려고 싸온 점심으로 콩버무리찰떡을 꿀떡처럼 맛나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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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들 사이를 헤치고 뒤돌아본 검단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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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인근 비행장에서 이륙한 전투기로 보이는 물체하나가 비행구름 흔적을 남기며 저 멀리로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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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없는 고요한 숲속길~


많은 이들은 대부분 검단산까지와서 산곡초등학교로 바로 내려가버리기 때문에 고추봉과 용마봉으로


이어지는 종주길엔 만나는 이가 거의 없고 한두 명만을 보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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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터면 이름모를 나무로 치부해버리고 지나쳤을텐데


인터넷에 아주 상세하게 산행안내기를 쓰신 분의 덕택으로 이 나무가 팽나무인 것을 알았습니다.


수백년은 좋이 되었을 거목인데 문어발처럼 뿌리가 노출되어있어 입이 벌어질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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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한 용마산에 이르렀습니다.


이 곳에도 예외없이 태극기가 꽂혀있어 氣를 살리려는지?아님 旗를 살리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산에다 태극기는 왜 게양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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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정상에 오르면 조망하기가 좋아야하는데 대개는 나무에 가려져있어 앞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검단산도 그랬고 지나온 고추봉도 그랬는데 여기 용마산은 강변을 향한 방향에 있는 나무를 다듬어서


구경(?)하기는 최고의 전망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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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아래 삐죽하니 나온 곳이 다산 정약용선생의 생가와 묘소가 있는 마현마을이고요,


한가운데 작은 섬 뒤로 양수교와 용담대교 사이의 작은 마을이 있는 데가 두물머리입니다.


 


사진_052_cop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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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하산길을 잘 찾아가야하는데 인터넷에서 설명한대로 눈을 똑바로 뜨고 참나무 숲길을 달려갑니다~


밤새 내린 비로 흙은 촉촉하게 젖어있고 낙엽으로 다져진 길은 말 그대로 포근합니다.


 


지난 번 예봉산 운길산의 길도 좋았지만 그 것과는 대조가 되어 걷기엔 그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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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쉬는 사이 눈에 들어온 건 커다란 말벌집?


가까이 다가가 줌으로 당겨서 잡아보니 벌집처럼 생겼지만 아니군요~


에이...참나무에 상처가 생겨서 생긴 커다란 혹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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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윽고 날머리를 찾았습니다.


처음 들머리에서부터 여기까지 거의 외길에 가까운 큰 길로 와서 그리 어려움은 몰랐는데 광주시 엄미리로 가는 길엔


산악회에서 걸어둔 많은 리본이 매달려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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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를 내려오니 깎아지른 산길에 산소가 여럿 나타나고 지나쳐 내려오다보니 요렇코롬


예쁜 상록수림도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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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림원?


이 곳에선 대나무가 살지 못할텐데 왠 죽림원이란 글이 새겨진 돌덩어리가 떠억허니 버티고 섰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 밖에 글씨는 뵈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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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봄을 맞아 벌통을 치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아까 하산길에서 만난 생강나무꽃에서 벌을 보았는데 아마도 여기서 날아간 것같습니다^^


 


이제 꽃피고 벌들도 잉잉거리는 아름다운 계절, 봄을 맞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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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속의 소년처럼 용감해지리라고...


 


날머리인 엄미리엔 중부고속국도위를 차들이 쏜살같이 내달리고 그 아래로 난 굴다리 두 개를 통과하니


국도변에 서울로 향하는 버스정류장이 있었습니다.


천호역과 강변역으로 그리고 집으로 가는...


 


 **총산행시간은 다섯시간이 안걸렸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꾀돌이네
    '07.3.31 10:28 PM

    검단산 다큐멘타리 한편 정말 잘 봤습니다.
    글이며 사진이며 맛깔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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