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강의의 후반부는 그리스 도자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도자기를 통해 당시의 그림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근거를 잡는 모양입니다.
우리가 아는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은 이 시기에 존재하지
않지만 박물관에 가면 한없이 늘어서 있는 도자기들
각자 그릇마다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잘 몰라서
그저 약간은 지루한 마음으로 보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흑색상 ,적생상 도자기가 나오기 전의 시기가
아케익시기라고 불리더군요.
기하학적 문양이 두드러지는 코린트식 도자기와
주로 일리아드에서 내용을 따온 그리스식 도자기가
유행을 하다가 나중에는 아테네식 도자기가
주를 이룬 시기라고 하고요
아테네인들은 친척들의 무덤에 무덤을 구별하거나
부장품으로 넣어줄 목적으로 도자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수업중에 디필론 (문이 두 개라는 뜻이라고 들었는데
그런 곳에서 출토된 도자기를 디필론 도자기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도자기를 보여주는 자료를 읽다보니 그 말이 보이네요.
무슨 말인지 몰랐더라면 그냥 글씨에 불과했을 말이
살아서 눈에 보이니 신기하군요)
아케익시대를 지나면 black figure시대가 오더군요.
어느 책에나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는 도판인데요

붉은 색 바탕에 검정색으로 인물을 그렸다고 하는데
이 때는 날카롭게 인물을 선을 따라 긁어서 표현했다고요.
쉽지 않은 방법이었을 것 같아요.
슬라이드를 통해서 보니 제대로 긋지 못해서 어긋난 것도
있고 러프하다는 느낌이 드는 선들도 있었습니다.
아킬레우스와 아이아스가 함께 있는 장면이네요.
그리스 도공들이 처음에는 사람을 그리는 일에 서툴렀지만
갈수록 익숙해져서 사람들의 눈에 즐겁게 인물을 그리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하는데 그 당시 이름난 도공중에
엑세키에스가 있었다고요.
기원전 530년을 기점으로 흑색상에서 적색상으로 넘어가는데
적색상 인물에서는 흑색상과는 달리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붓으로 인물을 그리게 되어서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그리스 신화도 다시 읽게 되었고
그리스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표현하고자 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도 되었습니다.

바티칸에 갔을 때에도 한 방에서 상당히 많은 그리스도기를
보았지만 그때만 해도 도기에 그려진 인물상에 대해서
잘 모르고 보아서 그냥 휙 지나치고 말았는데요
아쉽네,미리 좀 알고 갔더라면 하는 후회가 됩니다.

적색상의 도자기가 기원전 450년경에는 더 이상 생산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유는 확실하지가 않다고 하네요.
아마 그리스사람들이 너무 부유해져서 청동이나 철제품을
쓰게 되었거나 에트루리아 사람들이 더이상 적색상 도자기를
수입하지 않았거나 그런 식으로 추측만 할 뿐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레퀴토스란 이름의 이런 도자기들은 계속 만들어졌는데
처음에는 올리브 기름을 담던 이 그릇이 나중에는
무덤 매장용으로 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yahoo.com으로 들어가서 greek pottery를 검색하니
쉬운 영어로 도판도 좋은 지식검색이 가능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보낸 금요일 오전
이제는 가뿐한 마음으로 그림보러 나갈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