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김경준이 BBK를 창조하시느니라.
한글계약서에 도장을 찍으시니 보시기에 좋았더라.
'외국인 매입설'을 흘려 주가를 조작하시고
여권을 위조해 미국으로 튀셨더라.
LA에 거하시다 하루는 한 무리를 보고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너희는 대선을 낚는 어부가 되리라."
하시니 저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무조건 따르더라.
아시아나 비행기에 오르사 서울에 입성하시니
저마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생중계를 아니하는 자 없더라.
모두가 한 말씀 듣기를 간절히 원하매 입을 열어 가라사대
"일부러 이때 온 거 아니구요 민사소송 끝나서 왔어요"
하였으나 눈치 빠른 자는 벌써 거짓임을 알더라.
하루는 서초동 언덕에서 내려오사 메모지 한 장을 건내시니
무리가 이르기를 '이는 우리가 따라야할 생명의 말씀이니라' 하더라.
메모지 가라사대 '대한민국 검찰이 이명박을 무서워해요. 이명박만 빼주면
3년형을 구형한데요'. 많은 무리가 야유를 보내며 믿지 않으니,
정동영은 탄식하며 이 메모를 조선일보 1면에 광고로 싣더라.
서울중앙검찰청 검사라는 자가 김경준 사건의 전말을 언론에 발표하매
무리가 크게 요동하며 '선생이여, 이제 우리가 어찌하여야
대선을 낚으리이까?'하니 김경준 가라사대
'광화문에 촛불을 들고 가라' 하시니
저희가 광화문에 촛불을 켜고 한데 모여 검찰을 성토하나
누구도 새벽 닭이 울 때까지 김경준을 부인하지 않더라.
유독 무리 중 한 자가 소리 높여 가로되 "선생이여 선생이 진실로 조상 대대로
의인으로 섬기던 김대업의 자손이니이까? 나로 하여금 선생의
옆구리를 만져보고 믿게 하소서" 하니, 김경준 가라사대
"MBC나 한겨레만 보고 믿는 자가 진실된 나의 제자니라" 하시더라.
이제 구속 기소된 김경준은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 하나
무리는 특검만 하면 사흘만에 부활하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더라.
유독 BBQ 치킨 사장님이 돈 안쓰고 광고했다며 이 모든 일에
홀로 기뻐하더라.
노력하지 않고 대선을 한 방에 낚으려는 자들에게 화 있을찌어다.
이를 기록하여두매 자자손손 저들처럼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라.
- 신의 계시를 전혀 받지 않고 재미로 기록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