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은 두 개의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이제 거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틱낫한 스님의 ANGER
그리고 서양사 깊이 읽기
아침 열시라면 아직 몸이 다 깨지 않은 시간이지만
내용을 읽다보면 갑자기 몸이 마음이 깨나게 되고
그 때부터는 책에다 나름대로 메모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번역하는 글을 듣게 됩니다.
그동안 한 권의 책을 번역하면서 읽고 두 번째의 마지막을
향해 가니 함께 하는 사람들의 번역실력도 늘고
마음속에 있는 문제를 꺼내서 보게 되는 것도 더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한동안 시어머니의 병수발때문에 못 나오던 김인숙씨가
오늘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책을 펴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이렇게 진도를 나갔나
놀라서 웃었는데요 혼자서 무엇을 꾸준히 하는 일은
참 쉽지 않지요.그래서 함께 할 수 있는 소규모의 동아리가
갖는 힘을 느끼게 되는군요.
틱낫한 스님이 비유하는 감자,감자를 그냥 먹을 수 없어서
가열하는 것,그 과정에서 설익은 감자에서 익은 감자로
가는 그 사이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의 감정이 날 것 그대로에서 익은 감자로 가는 과정
어디에 위치하는 가를 파악하고 그 감정이 익은 지점을
파악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위해 숨쉬기 ,걷기 명상을 하라고
강력하게 권하는 스님의 말을 늘 읽으면서도
그것이 참 쉽지 않네,한숨만 쉬고 있네요.
오랫만에 함께 점심을 먹고 돌아와서
리차드 용재 오닐의 음악을 틀어놓고 오늘 보는 화가는
코플리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독립전쟁이 났을 때 아메리카의 독립을
위해서 싸우는 대신 조금 더 안정된 사회가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영국으로 건너갔다고 하네요.

책에 소개된 두 점중의 하나가 바로 이 그림인데요
실제로 있었던 일을 소재로 그렸다고 합니다.
쿠바의 하바나 항에서 9살짜리 아이가 상어에게 물렸던
사건인데요 그 사건을 소재로 한 그림으로
그는 주목을 받게 되었고 로얄 아카데미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요
이 그림의 주인공은 나중에 자라서 상인이자 정치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National Gallery of Art Brief Guide
Watson and the Shark's exhibition at the Royal Academy in 1778 generated a sensation, partly because such a grisly subject was an absolute novelty, In 1749, fourteen-year-old Brook Watson had been attacked by a shark while swimming in Havana Harbor. Copley's pictorial account of the traumatic ordeal shows nine seamen rushing to help the boy, while the bloody water proves he has just lost his right foot. To lend equal believability to the setting Copley, who had never visited the Caribbean, consulted maps and prints of Cuba.
The rescuers' anxious expressions and actions reveal both concern for their thrashing companion and a growing awareness of their own peril. Time stands still as the viewer is forced to ponder Watson's fate. Miraculously, he was saved from almost certain death and went on to become a successful British merchant and politician.
Although Copley underscored the scene's tension and immediacy, the seemingly spontaneous poses actually were based on art historical precedents. The harpooner's pose, for example, recalls Raphael's altarpiece of the Archangel Michael using a spear to drive Satan out of heaven. The oil painting's enormous acclaim ensured Copley's appointment to the prestigious Royal Academy, and he earned a fortune selling engravings of its design.
이 그림 역시 제가 읽고 있는 책에 나온 그림인데요
영국 왕 조지 3세의 세 어린 딸들이라고 합니다.
그녀들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난 그림인데요
그가 그린 초상화가 얼마나 많은지 검색하는데
수없이 나오네요.
아마 그는 런던에서 초상화가로 명성을 얻고 살았던 모양인데
그의 그림을 찾아서 보다보면 19세기 영국에 살았던
그림을 그리라고 주문할 수 있었던 영향력 있었던 사람들의
집단이 그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독립전쟁 당시 사실은 처음부터 독립을 원했던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다만 영국이 요구하는 각종 세금에 대한 반발로
대표없는 과세는 없다라는 표어가 요구하는 바대로
공정한 대우를 원한 것이었는데
그것이 처음 의도와는 달리 한 발 더 나가서
독립을 원하는 운동으로 확산되었고
이 때 왕정에 대해서 지지하는 세력은 영국왕을 지지하고
그렇지 않은 세력은 독립을 지지하면서 선언서를 중심으로
뭉치게 되었다고 하지요.
길고 힘든 과정을 거치는 독립운동과정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속출하고
이 시기는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화가는 이 시기에 영국에 건너가서 어떤 심정으로 살았을꼬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림을 보게 됩니다.

화가의 자화상입니다.

이 그림이 너무 강렬하여 여기서 붙들려서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 잠자고 일어나면 아마 개운한 마음으로
다시 나갈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