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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읽는 그림(8) COLE

| 조회수 : 1,389 | 추천수 : 71
작성일 : 2007-01-17 15:22:24


   어제 전시기간이 얼마 남지 않는 장 뒤뷔페전에

갔었습니다.

기획전시가 요즘은 상당히 공들인 흔적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 마음으로 전시장을 돌았는지 모릅니다.

열시에 한 번 열한시에 한 번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입장한 관객에게 그림 설명하는 것을

다 듣고 한 시간 반 정도를 더 돌아다니면서 전시장을

돌았던 한 전시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그림을 바라본 전시로

그 안에서 느꼈던 갑자기 눈물이 솟구치던 이상한 경험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느낌을 오늘 화실에 가서 표현하고 싶었지만

마음같이 잘 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몽땅 받고 왔지요.

그래도 예전처럼 역시 나는 그렇게 자기비하를 하지 않고

돌아올 수 있어서 그나마 마음이 조금 더 큰 모양인가 하고

위로하면서 오랫만에 스팅의 음반을 들으면서

오늘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 보고 있는 화가는 토마스 콜인데요

그는 지난 번에 본 처치의 스승이라고 합니다.

원래 영국출신인데 미국에 와서 활동을 했고

그가 활동하던 시절에 모히칸 족의 최후란 소설이

출간되었다고요.

그는 소설에서 다룬 그 시기의 풍경을 화폭에 담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의 제자와는 달리 콜은 미국내의 풍경을 캔버스에 주로

담았던 모양입니다.




오늘 화실에 함께 간 이해정씨가 목탄으로 작업하는 것을 보니

형태를 잡는 스케치가 아니라도 다음 번에는 저도

그런 재질을 사용하여 제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장면을

한 번 연습한 다음 선으로 색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와서일까요?

이 그림앞에서 한참을 바라보게 되네요.






어제 본 전시중에서 우를루프 정원이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진

실제 정원도 미국에 있다고 하더군요.

프랑스 파리 근교에도 빌라 형식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고요.

가우디의 구엘 공원,그리고 니키 드 생팔의 타로 공원에 이어서

뒤뷔페의 우를루프 정원까지

인공적인 공간이지만 그것이 주는 느낌은 참 색다를

그런 공간에 자꾸 마음이 쏠립니다.

한 사람이 한 평생의 일부분은 생업에 종사하다가

그 일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그 다음 진로를 확 바꾸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평생

하고 살다가 생애의 마지막을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표현하고 죽을 수 있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부러웠습니다.어제 전시장에서요



미술사책에서 단편적으로 알았던 뒤뷔페는

얼마나 단편적인 조각에 불과했었나 놀라기도 했고요.

우리가 무엇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 참 위험한 일이로구나

전반적인 접근,총체적인 접근이 참 필요한 일이로구나

다시 한 번 느낀 전시이기도 했고요.

너무 강력한 경험이라 콜을 보고 있는 중에도

자꾸 그 전시가 떠오르네요.



콜도 역시 이탈리아를 여행했다고 하네요.

그 기간에 본 장면을 그린 그림입니다.

이탈리아,살다보면 자꾸 만나게 되는 나라입니다.

요즘은 디브이디로 보는 로마,그 속에서 로마 공화정

이상은 높았으나 실상은 변질되어 가는 과정의 공화정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 중이지요.

글로 읽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경험이 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현장감이 더 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Art for the Nation Exhibition Catalogue
Thomas Cole, generally considered America's first important landscape painter, first traveled to Europe in 1829. In London that year he saw and admired the English painter John Constable's great Hadleigh Castle: The Mouth of the Thames--Morning after a Stormy Night, (1829, Yale Center for British Art, New Haven), which depicted a ruined medieval tower standing on a high hill. While in Italy in 1831-1832, Cole saw and sketched similar scenes and upon his return to America painted a number of fine pictures of circular towers set in lonely landscapes. Cole began this painting to fulfill a commission for a scene from Byron's narrative poem, "The Corsair." Encountering difficulties with that subject, he shifted to a different source, Coleridge's introduction to "The Ballad of the Dark Ladie," which includes lines describing a moonlit scene with a ruined medieval tower. However, as Cole struggled to bring the painting to completion, he was beset by doubts and his mood became troubled. As he recorded in his journal on May 19, 1838:

When I remember the great works produced by the masters, how paltry seem the productions of my own pencil; how unpromising the prospect of ever producing pictures that shall delight, and improve posterity, and be regarded with admiration and respect. 1
Feeling shackled by the demands of illustrating someone else's imagery, Cole abandoned his poetic sources and made the picture into something more purely his own. A few days later, on 22 May 1838, he wrote in his journal:

I am now engaged in painting a Picture representing a Ruined & Solitary Tower that stands on a craggy promontory whose base is laved by a calm unruffled ocean...I think it will be poetical, there is a stillness, a loneliness about it that may reach the Imagination. 2
Italian Coast Scene with Ruined Tower, probably the work Cole exhibited in Boston in 1839 as Italian Seashore, with Tower, was unknown to modern scholarship on Cole until its acquisition by the Gallery in 1993. As one of Cole's major statements on the theme of the mutability of man's creations and the transience of life, it may be seen as a pictorial version of ideas he also expressed in poetry:

Or is it that the fading light reminds
That we are mortal and the latter day
Steals onward swiftly, like unseen winds,
And all our years are clouds that pass quickly away. 3
(Text by Franklin Kelly, published in the National Gallery of Art exhibition catalogue, Art for the Nation, 2002)













화가가 표현한 인생의 4단계입니다.

나는 어디까지 와 있나,각 인생의 단계에서 나를 사로잡는

것은 무엇일까,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혹은 가장 피하고 싶은 것,가장 이루고 싶은 것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그림을 보면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네요.



이번 봄에는 정말 몸을 움직이는 일에 시간을 더 써야지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얼마나 제멋대로인지

생각하는 순간에는 꼭 그렇게 이루어질 것 같은데

어느새 저 멀리 그 생각이 사라져버리고

그새 같은 자리에서 머물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몸이 게으른 것을 극복하는 것

2007년 한 해의 큰 과제로군요.

산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속이 다시 움직입니다.

그림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로 올라가자고.

그래서 숨결을 직접 느끼는 시간을 가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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