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교 졸업하면, 하면서 미루고
이럼서 사느라 맘놓고 여행 한 번 제대로 못 가봤는데
남편이 여행상품권이라면서 100만원짜리를 내놓네요.
폴짝폴짝 뛰었죠. 이번엔 기필코 가봐야지, 타지마할...
그러다가 며칠 전 메주 쑤러 오신 시엄니한테 드려버렸고만요.
몇 시간이나 가스불 앞에 서 계시며
행여 넘치지나 않을는지 노심초사 끝에
메주 몇 덩이 뭉치면서,
여섯 덩이는 우리 며느리꺼,
두 덩이는 막내딸네꺼,
또 두 덩이는 우리 며느리 동생네꺼.....
그러시면서 짚을 꼬아 옷걸이에 매다시는데
하필 그 대목에서 그 여행상품권이 생각나지 뭐예요.
워낙 여행을 좋아하시니...
난 아직 젊으니.....
그러면서도 지금 벌써 며칠째 배아파하는 중임다. 병이죠.
인도 무굴제국의 제5대 황제 샤 자한은
데칸고원의 넓은 땅을 정복하며 찬란한 이슬람 문화를 꽃피웠답니다.
그의 두번째 황후 뭄타지 마할은 딴에는 지혜롭고 교양 있는 여인이었다죠.
둘은 뜨겁게 사랑하면서 늘 함께 생활했대요.
둘 사이에는 결혼 17년 만에 자녀가 열세 명이나 있었는데.
뭄타지 마할이 열네 번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중인데도
전쟁에 나가는 남편을 촐싹거리며 따라갔던 그녀는
혼란스런 전쟁터에서 아이를 낳다가 그만 죽고 말았대요. (거기를 왜 따라가냐고요 글쎄)


그런데 만삭의 몸으로 누워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 이 **이 남편에게,
자신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답니다.
그녀가 죽은 후 남편 샤 자한의 슬픔과 고통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검은 머리가 하룻밤 사이에 백발이 될 정도였다고....
이 남편이란 작자가 마누라의 무덤을 만들기 위해 대공사를 지시했는데.
그것이 바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인도의 타지마할이랍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리석 건축물 타지마할은
출산하다 죽은 마누라의 영혼을 위로하고 뜨거웠던 둘의 사랑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는 얘기.

타지마할은 건축이 아니라 조각이고,
조각이 아니라 보석이라고들 하지요.
장인의 섬세한 손끝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돋을새김의 꽃무늬,
흰 대리석에 새긴 검은 글씨의 선명한 대비,
정교하게 상감된 색색의 보석들…
그런데,
그 무덤을 완성하기 위해서 2만여 명의 일꾼들이 장장 22년에 걸쳐 피땀을 흘렸고
국가 수입의 5분의 1을 탕진했으며
왕은 그 공사를 담당한 사람들이
더 이상 훌륭한 건축물을 짓지 못하게 두 손을 잘랐다는 이야기도 떠도는데.... 믿거나 말거나..


이게 관이라네요.
타지마할이 시공되던 그해,
황후가 죽은 지방에서는 가뭄으로 백만 명이 굶어죽었고
물론 샤 자한 이 **은 말년에 더 이상의 횡포를 막으려는 아들에 의해 성에 유폐되어
타지마할만 하염없이 쳐다보며 살았다고 하네요.

이런 얘기를 남편에게 주절이주절이 떠들었더니 글쎄
나보고 욕쟁이랍니다.
하긴, 저 위 ** 부분을 쌍소리 내가며 열 올렸으니...
이런 얘기 쓰고 나면
당분간 타지마할 포기할 수 있겠다 싶어서
이 야심한 밤에 수다가 늘어졌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