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에서 토요일에 이르기까지의 흥분과 축하 인사가
다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일요일 아침
그동안 못 본 그림을 보려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한 이 주일 동안은 일상에서 벗어나서
공연히 서성대면서 엉뚱한 대상에 몰두해서 시간을 보냈거든요.
그렇게 한 번씩 다른 대상에 몰두하고 나서 제자리에 돌아오면
그 제자리란 것이 참 소중한 것이란 것이 마음에 사무치게
느껴지더군요.
모네의 그림에서 처음 알게 된 곳 앙티브
어디에 있는 곳인지도 모르는데 언젠가
줌인 줌아웃에서 이 그림을 본 분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이 근방이라고 해서 깜짝 놀란 일이 있습니다.
가보고 싶은 풍광중의 하나이고
가끔씩 그림으로나마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겨레신문을 구독하시는 분들은 아마 한동안 연재된
형경과 미라에게란 코너를 기억하실 겁니다.
사람들이 투고한 내용에 대해서
두 사람이 번갈아서 답변을 한 내용이 심리학적인
통찰을 담은 글이어서 처음에 자주 읽다가
언젠가부터 그만 읽었습니다.
아마 책으로 나오겠지 싶어서요
그런데 정말 어제 서점에 갔더니 천 개의 공감이란 제목으로
소설가 김형경님의 글이 나왔더군요.
신문에서 읽는 것보다 읽기도 좋고
다른 내용들도 더 담아서 생각할 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사람 풍경이란 에세이로 이미 정신의학적인 측면을
상당히 섬세하고 깊이 있게 다루는 에세이스트란
평을 받았던 그녀,이번에는 자신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길을 만들어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제 밤에 산 글인데도 내용이 좋아서
그 사이에 반절을 다 읽고 말았는데요
한 번 다 읽은 다음에 두고 두고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책중의 하나가 될 것 같네요.
요즘 읽고 있는 희망의 인문학,이웃 종교로 본 불교
A PATH WITH HEART,
A HISTORY OF GOD
이런 책들을 통해서 만나는 생각할 거리들이 많습니다.
특히 희망의 인문학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이 진척된 길을 보여주는 책이라 감탄하면서 보고
있는 중이지요.
먼저 길을 만들어가면서 과정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참 감사할 일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아침이기도 하네요.
팬 플룻 비슷한 음색의 안데스 산맥의 악기연주를 내내
들으면서 함께 본 그림은 전부 모네였습니다.
모네라고? 내가 모르는 그림들이군 하시는 분들도 많겠지요?
한 싸이트에는 모네의 그림만 천 점이 넘게 있어서
가끔 들어와서 보고 또 보아도 아직도 볼 그림이 산더미처럼
있답니다.얼마나 줄거운 일인지요.
모네 그림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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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rdec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