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예보로는 무척이나 추워질거라는데 매우 포근한 날씨여서
점심을 먹고는 윗동네 마실가는 것처럼 관악산엘 올랐습니다.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을 오르면서 오랜만에 바위맛을 흠뻑 느꼈습니다.
차가운 바위의 숨결을 느끼면서...
발바닥에 착착 달라붙는 그 감촉이란 이루 형언할 수 없으리만치 매력 그 자체입니다^^
건너 편 삼성산의 모습은 서녘 해를 업고 있어 어둡고요~
기상청 레이다의 모습과 오른 쪽엔 방송 송신탑입니다.
파노라마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안양과 안산 방면의 산들이 마치 깊은 산중에 들어온 것처럼 근사한 질감을 나타냈습니다~
이 까메오에겐 잊지못할 추억과 향수가 흠뻑 젖어있는 연주대.
1960년대 초반 선친을 따라서 관악산에 올랐던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지요^^
기묘한 형상을 하고 서있는 바위끝에 아주 작은 절집 하나.
당시엔 교통이 좋지 않아서 안양유원지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연주대를 지나
지금의 상도동 숭실대학교 앞까지 60리 길을 걸었답니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
연주암도 바로 앞으로 다가앉아있어 사진기 속으로 넣을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신림동길을 걸으면서 저 멀리 조그마한 탑 하나 외롭게 서있고,
낮은 지붕의 머리를 맞대고 앉은 동네에선 저녁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가는 아주 정겨운 모습이었는데...
그 작은 탑이 있던 곳은 강감찬장군의 생가인 낙성대가 되었답니다^^
훌훌 무거운 옷을 다 벗어버리고 깊은 잠속에 빠진 겨울 나무들..
오늘밤엔 하얀 솜이불을 덮어줄겁니다~
창밖엔 벌써 한 점 두 점 눈발이 날리는군요.
고요한 밤 예쁜 꿈꾸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Black And White - sung by Three Dog Night
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 이름이 근사해서 오래 전부터 좋아했지요.
몹시 추운 겨울 밤, 세 마리의 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달리다가 해가 지고
세차게 눈보라치는 밤을 맞이한 주인은 세 마리의 개를 끌어안고 서로의 체온에 의지하여
긴긴 밤을 함께 지새웁니다~
'Three dog night'는 세 마리의 개와 함께 잠을 자야하는 매우 추운 밤을 뜻합니다.
방금 창밖을 내다보고 촬영했습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이 겨울 들어 가장 많이 내리네요~
온 사위가 고요속으로 잠겨들어가고있습니다.
안녕히 주무셔요~.~ 23시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