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갓집에 햇살이 퍼지기만 하면
제가 별명을 붙힌 썬맨 울 남편은 아주 바빠집니다.
우선 이부자리 옥상에 널어놓고
강쥐들 이불과 집등이 그다음 타자로....ㅎㅎ
심지어 쓰레기통이며, 잡다한 욕실 용품들까정
줄줄이 줄세워 햇빛샤워를 시키니,
별명 썬맨이 틀림이 없겠지요?ㅋㅋ
저는 집에 난 문이란 문은 모두 열어 제낍니다.
동쪽으로 난 창문으로는 봄바람이 아직은 차갑지만
햇살이 퍼질 땐 그마저도 신선하고 달콤한 제주의 공기랍니다.
창문을 열고 얼렁 원두좀 진하게 내려
커피에 꿀좀 타서 슬이할머니 한잔 먼저 갔다 주고
(언제나 나보다 나이어린 할머님임을 강조함...ㅋㅋ)
울 부부는 과수원 바라다 보며 커피를 마십니다.
귤나무도 생산을 마치고 나서 아주 힘들어 보이더만
요즘 봄바람에 생기를 되찾아 가는 듯 보여
바라보는 내내 마음이 흐뭇해 집니다.
어제는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를 접한지라~
저는 서둘러 사징기메고 윗동네 자리한
휴애리자연농원 매화밭을 올라 갔습니다.
하얀 매화꽃이 만발한 곳에서
사징기 꺼내는 것도 잊쟈뿌리고
한참을 넋놓고 바라다 보며....
매향에 취하고 매화꽃 자태에 흠뻑 빠져
서너시간을 점심도 거른 채~
그렇게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였답니다.
오늘 아침엔
잠자리에서 농가집 지붕 때리는 빗소리에
어릴 적 향수가 살며시 스며들며~~
제가 평생에 제일 잘한 일은
제주도로 훌쩍 떠나온 일 같습니다.
너무도 행복한 이 아침에....
지금 남편이 타다 준 커피를 마시며
또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열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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