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작은 마을의 봄이오는 소리...
어느덧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얼었던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도 지났네요.
며칠 있으면
개구리가 깬다는 경칩...
우수, 경칩이 지나면~
겨울이 물러나고 봄기운이 돌아 초목도 싹트고
동물들도 동면에서 깨어나는 시기라고 하지요.
황가네농장 근처에는
아직도 눈이 녹지 못하고
산에도 논과 밭에도 하얀눈이 많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초록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 했어요.
한겨울 동안
황량하기만 했던 논에도
군데 군데 거름이 놓여졌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부어놓은 거름은~
한해 농사를 준비 하는
중요한 일 중에 하나 이거든요
어제는~
고추씨파종 후 20일 정도 지나면
본잎이 1~2매 정도 나온
어른 고추모를
개별폿트(화분)에 이식시키는 작업을 해 주었습니다.
요렇게 어린 녀석들을~
올 한해 고추농사가 풍년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폿트에 하나 하나 옮겨 심는 것이지요.
5월~
고추모를 밭으로 옮겨 심을 때까지
매일 물 챙겨주고
하우스 온도 조절해 주고~
이제부터 큰어머님의 올 농사가 시작 된 것이랍니다.
언제나 짝꿍의 사진에 모델이 되어주시는 큰어머님.
큰어머님이 정성스럽게 키워놓으신 모종은
5월이 되면
온 가족이 다 모여
밭으로 옮겨 심는 작업에 매달려야 하겠지요
어설프게 심어진 녀석들은
다시 흙을 다독다독...
꼼꼼히 챙겨 보시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아직은 빠른 듯 싶지만
매일 매일 들여다 보며
하나 하나 챙기는 마음이
심술을 부리고 있는 동장군의 기세를 녹이고~
농가의 하우스 속에서
작은 씨앗들의 꼬물거림이
봄이오는 소리를 전해주는 듯 합니다.
어느날인가
짝꿍에게 건낸 이웃 동생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언니는...
서울에서 자라서 식물 자라는 하나 하나가 다 신기하고
새롭겠지만
시골에서 자란 나는
어렸을때 다 지켜보고 경험해 봐서 그런가~
하나 신기할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것에
늘 감탄하며 이야기 꺼리를 만들어 내는 언니가 신기해..."
ㅎㅎ..아직은
시골생활 초년생이라 그런지
저 야리야리한 고추모가~
튼실하게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을 생각하면
짝꿍은 아직도
신기하고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거실한켠에는
연산홍이 꽃망울 터트렸어요.
이또한
확실한 봄이오는 소리 이지요~
그런데...
하루종일 꾸물꾸물 하던 날씨가
결국 또 눈을 날리고
아직은 너무 추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