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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울 집의 5년째 일욜 아침......떡국 -_-;; (초보 새댁용)

| 조회수 : 4,179 | 추천수 : 6
작성일 : 2004-09-16 16:48:08
음.....믿기 힘드시겠죠? 무슨 올드보이도 아니궁........^^::

저희 남편의 식성이 매우 특.별.하시어 꼭 먹어본 음식만 먹고, 먹고 싶은 것만 먹고, 해군과는 만리장성을 쌓고(오징어 제외.) 사는 사람이랍니다.

결혼을 하고서.......맞벌이다 보니 휴일 아침에는 늘어지게 늦잠자고 싶잖아요.......긍데 이 인간이  -,.-
휴일이면 평일보다 일찌기 새벽부터 일어나서 티브이 보구 놀다가 아침 먹구는 자기는 또 자러 들어가는 시스템인거예요.........으.........ㅠ.ㅠ

사설이 넘 기네.......^^  어쨌거나 자기는 휴일 아침에는 꼭!!! '떡국'을 달라는 거예요.

된장찌개도 안 끓여 보고 시집간 처자가 일단 !  요리책을 펼쳐 들었더니 다들 고기국물을 내어서 하는 정석의 '떡국'이 있는데.........이렇게 하자니 매주 국거리 한우를 사서 오랜 시간 국물을 내서 고기 찢어서 하는 번거롬이......ㅠ.ㅠ

글구, 한 일년정도 고기국물 떡국을 먹다 보니.....-,.-    넘 지겨워서리..........다른 국물을 연구해봤는데 굴이나 홍합, 조개류 등으로 국물 내는 것들이 있더라구요. 이것들은 또 남편님이 겁나 싫어 하는 해물인지라..........글구 코는 또 얼마나 예민한지 (흠, 쳇, 칫.......)  0.0001%의 비린내도 용납을 안 하는 겁니다.

그리하야..........결혼 4년만에 터득한  < 절대로 비린내 안 나는 간단 멸치 국물 떡국 >을 완성하게 되었던 것입니당.......흐흐흑............신이시여........

이래서 탄생한 저희 집  < 절대로 비린내 안 나는 간단 멸치 국물 떡국 > 의 허접한 레시피 입니당. ^^

* 국물용 멸치   10여 마리 + 다시마 (사방 10센티 정도 1장.)
* 떡국 떡          400g
* 물                 600ml
* 양파  중 크기  반개
* 계란              1개
* 찧은 마늘 한 수저, 국간장 1수저, 참기름 1수저, 소금 약간, 파 약간  ( 한 수저- 밥숟갈 )


1. ( 먼저 꼭 스텐 냄비를 찾으셔야 합니다. 좀  탈 수 있으니 막 쓰는 냄비로......)
    스텐 냄비를 연기가 날 정도로 달구어서 기름 두르지않고 멸치를 바싹하게 볶는다.
    멸치 익은 냄새가 구수하게 나면  물 600밀리리터를 넣으세요. 이때 꼭!!! 치익! 하는 소리가 나야
    비린 내가 날라갑니다.

2. 멸치와 물에 마늘 1수저, 다시마, 양파 채썬 것을 넣고 중불로 끓입니다. 잠시 후에 물이 뽀골뽀골
    올라오면 다시마를  먼저 건져 놓고 3분정도 더 끓여 줍니다. (너무 오래 끓여도 쓴맛이 납니다.)
    그리고 망국자 등으로 멸치와 양파채,마늘 등을 깨끗하게 건져서 국물을 완성합니다.

3. 미리 씻어 놓은 떡국떡을 국물에 넣고, 계란 줄알 치고.....한 소끔 끓으면 국간장 1수저 넣고 파 넣고,  
   참기름 한 수저 휘익.......부족한 간은 소금 약간으로 맞추세요.

** 키 포인트는 스텐 냄비를 달구는 것과 양파채,국간장에 있습니다. 그리고 냄새에 정말 예민한 사람들
   은 계란 비린내도 싫어하니 계란을 너무 늦게 줄알치지 마세요. 충분히 익어야 냄새가 안 나거든요. ^^

모르시는 분 없는 사천만의 떡국이지만..........부담없는 휴일  아침으로 괜찮더군요.

아.....요즘은 주5일 근무로 일주일에 이틀을 아침 떡국을 먹고 있다는......ㅠ.ㅠ   난 떡국이 시러요..( 울 남편은 언제나 이 떡국에 물릴까요..........ㅠ.ㅠ )
서경아 (bluejune214)

요리에는 관심이 매우 많으나, 실력은 매우 허접한.....슬픈 여인네입니다. 많은 가르침을......^^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언제쯤이면
    '04.9.16 4:57 PM

    정말 대단하시네요 두분다
    그렇게 먹는 분이나..
    또 먹이려고 애쓰시는 분이나...
    근데 일욜날 새벽에 일어나 놀다가 아침먹고 또 자러가는건 울신랑하고 똑같네요 ㅋㅋ
    정말 밉죠?

  • 2. 여우곰
    '04.9.16 5:00 PM

    조랭이 떡국은 어떨까요?
    가끔은 몰라도 매주 먹는다는것...ㅠㅠ
    만두 몇개정도 넣어 끓여먹는것도 괜찮던데요.

  • 3. 분홍공주맘
    '04.9.16 5:01 PM

    우리아들이 떡국을 좋아하는데.
    정말 간단한 떡국이군요.
    가까운 시일내에 끓여봐야겠군요.

  • 4. 나너하나
    '04.9.16 5:11 PM

    아하..조랭이..
    저도 몇일전 아침에 조랭이 떡국 첨 끓였거든요..
    같은 떡이지만 괜시리 더 맛나는것 같더라구요..
    전 계란은 안풀고 꼭 김부스러기 넣고 먹어요..
    낼 또 떡국 끓여야겠당..

  • 5. 와사비
    '04.9.16 5:39 PM

    쫌 올드보이스러워요... ^^;

    글고 남편 분 성격 재밌을 거 같아요.
    (이거 욕 아닌데 욕처럼 들으시면 어쩌지..? 그런 거 아니에요... 아시죠??)

    하긴 저도 먹는 데 약간 강박관념이 있어서...밥 먹을 때
    반찬 하나 집어먹기 시작하면 그거 비우고나야 딴 반찬으로 이동하구요...
    (이런 걸 한 놈씩 차례로 조진다고 하지요.. ㅋㅋ)
    김밥은 3끼씩 4일까지 먹어봤습니다... 별로 안 지겨웠어요.

  • 6. 키세스
    '04.9.16 5:53 PM

    ㅋㅋㅋㅋ
    레시피는 일단 접수하구요. ^^
    남편분은 평생 님께도 안질리고 사시겠습니다. ===3333333

  • 7. 페파민트
    '04.9.16 6:17 PM

    키세스님 넘 웃겨요.......

  • 8. 달개비
    '04.9.16 8:50 PM

    아침으로 먹는 떡국 참 좋죠?
    아침밥 잘 안먹으려 드는 신랑
    떡국은 잘 먹습니다.
    정말 질려 하지도 않아요.
    저는 자주 못해주고 생각나면 끓여주는데
    한참 안줄때 밥먹기 싫다며 떡국주면 먹을텐데...
    그런답니다.
    블루준님 남편과 혹 잃어버린 쌍둥이 아닌지?

  • 9. 달개비
    '04.9.16 8:56 PM

    흠흠...
    울신랑은 매일 아침 메뉴로 먹었어요.
    질릴까 안주면 또 찾고...
    저도 좀 비슷하게 하는데 김가루를 꼭 넣어요.
    고소한맛이 한결 좋은것 같아서.

  • 10. 연꽃
    '04.9.16 9:41 PM

    반찬 없을때 떡국 좋죠.전 멸치를 살짝 씻은 다음 전자렌지에 넣고 돌립니다. 물기가 없어지고 약간 갈색이될때까지.냉동실엔 볶은 쇠고기가 항상 있습니다.(고명으로)달걀지단 .김도.

  • 11. 김혜경
    '04.9.16 10:19 PM

    ㅋㅋ...전 첨에 굴떡국 끓이라고 해서 을매나 황당했는지..

  • 12. 최은주
    '04.9.16 10:44 PM

    처음 부산 시동생집에 갔서 멸치로 국물낸 떡국먹었습니다.
    동서가 부산 사람인데 처음 먹는 거라 비닌내 날까 걱정도 되면서
    의아아했는데 먹어보니 비닌내도 안나고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 13. 여우곰
    '04.9.16 11:02 PM

    저 어릴적 할머니가 떡국 끓여주신건데요 가끔 생각이 나는데 ..쇠고기를 조선간장(집간장)에
    장조림 처럼 졸여 놓으신걸로 고기를 조금넣고 물을 부어시고는 떡국을 끓여주셨는데요 .
    넘 맛있게 먹었는것 같아요 . 그기에다 쉰김치 한족각 같이 먹어면 음~ 먹고싶어 져요
    내일은 할머니 생각 하면서 한번 할려고 해요.

  • 14. julliana
    '04.9.17 12:54 AM

    저희 시아버님 일요일 점심 식사는요
    봄.가을 겨울은 잔치국수,, 여름은 물냉면,,
    20년을 한결같이 드시고 계십니다.
    시어머니 밀가루 음식 너무 싫어 하시는데도,,,,,,,,,,,,,

  • 15. bluejune
    '04.9.17 9:23 AM

    헉.....이렇게 많은 댓글이.....*^^* 역시 남편을 팔아 먹은(?) 보람이 있군요.

    흠흠.....쓰고 보니 몇인분인지 빠졌네요.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어른 2인분이구요....

    추가 에피소드 한가지....언제인가 한여름에는 떡국떡을 떡집에서 잘 안팔더라구요. 주말이 다가오는데 떡국떡을 살 데가 없는 거예요. 그때는 또 떡집 떡 아니면 수퍼에서 파는 떡은 다 가짜인줄 -.- 알았거든요. 그래서.....생각다 못해서 떡집에 있는 두꺼운 떡볶이 떡을 가위로 일일
    이 썰어서 끓여준적이 있었어요...... -,.-

  • 16. 작은정원
    '04.9.17 9:26 AM

    블루쥰님~~ 가아아암~~사아아아(개콘 응원단장 버젼!!)

  • 17. 나루미
    '04.9.17 9:35 AM

    전 멸치다시마국물 반에 물 반섞어서 핏물뺀 양지머리 조금.마늘.파 넣어 30분정도
    끓인다음 건더기 건져내고 떡.만두넣어 먹는답니다..
    좀 번거러워도 계란지단이랑.김가루.후추가루쳐서 먹어요..
    결혼전에는 명절이랑 겨울에만 자주 해먹었는데
    하기쉽다는 이유로 저도 이젠 사시사철 아침에 해먹는 메뉴랍니다..
    고기조금만 넣으면 맛이 더 낫더라구요..

  • 18. candy
    '04.9.17 12:15 PM

    저도 떡국냄새 참 좋아라 하는데...왜 그럴까요?
    후추냄새 때문인가?
    맛있는 레서피 감사합니다.^^

  • 19. 김은경
    '04.9.17 3:19 PM

    하핫..줄리아나님~ 저희 시댁얘긴줄 알았어요^-^;;
    저희 시댁도 아버님땜에 일욜점심은 늘 잔치국수나, 칼국수, 수제비구요.
    덕분에 항상 일요일 오전엔 어머님이 밀가루반죽을 끙끙대며 하신다는..
    외식은 항상 여름은 냉면, 봄가을겨울은 칼국수구요..
    이런집이 또 있네요..

  • 20. 서예원
    '04.10.27 11:18 PM

    ㅋㅋㅋ죄송해요,,,넘 웃겨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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