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엄마 생신상 - 굴소스 넣은 궁중떡볶이
이름 한번 거창하다 궁중떡볶이. 방금 배불리 먹고 보고를 하기 위해 타닥타닥 거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 어머니의 생신날... 사실 처음에는 고추잡채를 하려고 했건만... 제가 피망하고 원수진 관계로 부추잡채로 바꾸려다가 또다시 궁중떡볶이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따지고보면 뭐... 떡잡채라고 해도 말 되지 않겠습니까? 여하튼간 어저께 시장보고 오늘 학교 갔다 오자마자 약 3시간 동안 준비를 했습니다.
무슨 떡볶이에 3시간이나 준비시간이 걸리는지.....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재료라고야 떡볶이 떡, 굴소스와 갖은 양념, 당근, 양파, 느타리버섯, 잡채용 돼지고기가 전부였는데 돼지고기 살짝 양념해서 재우고 느타리버섯도 그렇게 하고 당근 양파 채 썰고 떡볶이 떡 데쳐서 역시 무치고 양념장 만들고 고기, 버섯, 당근, 양파 볶고 끝으로 주스까지 사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되고 만 것입니다.
혜경이모님을 비롯한 여러 이모님들께서는 채 써는것도 다다닥 끝내시고 휙휙 하실것을..
그리고 양파가 그렇게 매운 줄도 처음 알았습니다.
하여간 회심의 양념장에는 굴소스랑 간장이랑 설탕, 소금, 깨소금, 다진마늘이 들어가고 핫소스도 약간 들어갔습니다. 하다보니 느끼한 것만 들어가는 거 같아서.... 그리고 원래 간장만 넣는 것을 4큰술의 간장 분량 대신 2숟갈 하고도 절반의 굴소스와 간장 한숟가락을 넣고 좀 젓다가 나머지 절반 숟갈로 간장을 쬐깐 더 넣었습니다. 그리고 다 함께 볶을 때는 기름 좀 두르고 떡, 버섯 고기, 양파 당근 순으로 넣고 물을 2/3컵 정도 넣었구 그 담에 이 양념장을 넣었죠...
우여곡절끝에 만들어진 궁중떡볶이가 팬에 가득해서 들기도 힘들더니 꽤나 맛이 괜찮습니다. 고기만 볶아 놨을 때는 쫌 짠거 같았는데 그것도 섞어서 볶아서 그런지 맛있구요..... 냄새는 뭐랄까... 왠지 불고기 비스무리한 냄새에다가 꽤 오묘한 향이 섞이던데... 걸어서 5분이면 가는 외할아버지 가져다 드리려고 락앤락에다 한접시 싸두고 맛있다고 하시는 엄마에게 물었죠...
"엄마. 내가 한게 장금이가 한거보다 더 맛있지?"
그러엄... 당연하지 라는 대답을 기대한 저와는 달리.....
"장금이가 한 건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뒤로 꽈당 한 뒤 여러번 졸라서 겨우겨우
"장금이가 한 거 보다 맛있다. 장금이는 날 위해서 음식 안해주잖아 임금 위해서 해주지.."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게 사실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앞으로 고추장 떡볶이 해 먹지 말고 이거만 해먹자!!"
그래서 또 뒤로 꽈당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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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즈
'03.11.19 8:08 PM흐미...이쁜것...(반 말아니고 혼자 말입니다)
딸 없는 사람..... 마음만 또 헐렁하게 하네요.
좋으시겠어요...소라양 엄마는.*^^*2. 김혜경
'03.11.19 8:10 PM하하하...엄마 대답도 맞네요. 장금이 한 건 못드셔보셨을테니까...
소라님, 그 떡볶이 절 좀 주셨으면 이렇게 대답했을 거에요..."장금이가 뭐야, 한상궁 최상궁 다 합친 솜씨보다 낫다!!"
소라님 어머니는 참 행복한 분입니다.3. 꽃게
'03.11.19 8:58 PM세상에...
소라양 어머니는 튕기시네요. 소라양한테~~~
우리같으면 걍 껌뻑 돌아가셨을텐데...4. 나나
'03.11.19 9:43 PM엄마 대답이 정답이신듯,,,
아,,나도 궁중 떡볶이가 땡기네요,..
요새 왜 이리 땡기는게 많은지,,,엥겔지수의 상승과 살들의 상승 비율이 상향곡선이라는...5. 꾸득꾸득
'03.11.19 10:27 PM이쁜딸이네용!
난 언제 우리딸 한테...우리딸은 요즘 돈 벌면 신호등 사주겠다고 늘 큰소립니다.
왠 신호등?
신호등은 우리집에 없다나요?6. 똘비악
'03.11.20 9:14 AM어제 저도 귀빠진 날이었는데..
어쩜 양쪽 집이 이렇게 다를수가 있을까요.ㅎㅡㄱ
예쁜 딸 하나 더 낳고 싶네요.7. honrymom
'03.11.20 10:49 AM소라양도 올리는데..
이몸은 언제 키친토크에 글 올려보나~~8. cherokey
'03.11.20 5:37 PM아~~~요리는 고사하고 커피타줄 딸이 없어 서럽습니다.
울아들 가끔 장남감을 통속에 가득 넣고 엄마 맛있는거 만들어 줄께 요러는데
나중에 진짜로 아들손으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올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