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롱아일랜드로 이사온 지 2달이 되어갑니다.
지난 봄에 부관훼리님께 댓글로 여쭈어보니 롱아일랜드 그레잌넥을 추천하시길래...
덜컥 그레잌넥으로 이사했어요.ㅋㅋ 제가 귀가 아주 얇아요.ㅋㅋ
이사와서 보니...부관훼리님 말씀대로...아들놈 다닐 학교가 아주 좋더군요.
이 자리를 빌어 부관훼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신랑 후배가 뉴욕으로 출장을 온다고 하는데...요즘 뉴욕은 유엔에서 무슨 행사를 해서...
평상시에도 1박에 300불 이상하는 맨하탄 호텔이 지금은 500불 이상이라고...
회사에서 나오는 출장비로는 감당이 안된다며 후배를 저희집에 4일만 재워줄수 없겠냐고...
순간...아무 생각없이 "그래"하고 답했는데...슬슬 걱정이...--;;
왜냐면 현재 저희집에는 여분의 침대도 없거니와 이불도 몇개 없거든요...ㅠㅠ
다음날 신랑에게 걱정스레...말하니...그냥 메트리스 하나 사서 3층 다락방에 깔아주면 된다고...
3층 다락방이라........................--;; 그냥 매트리스라...................--;;
구조도 이상하고...벽 색깔은 범상치않은 회색에다...회색라지에터는 밖으로 나와있고.........--;;
제 발등을 찍고 싶더라구요... 아 놔...매트리스 하나??? 남자들 정말 단순합니다.
3층은 달랑 욕실 하나...새로 수리해서 괜찮은데......................--;;
고민끝에 Modern & Grey로 인테리어 컨셉을 잡고...만만한 이케아로 갔어요.
왜 하필 회색이 되었느냐면 말이죠...이사왔더니...3층 욕실과 방에 있는 라지에터가 회색이었어요.
그래서 3층 욕실벽을 진한 회색페인트로 칠하고...방도...어찌어찌 무채색 천국이 되었답니다.
우선 지저분한 벽과 전기콘센트를 감출 수 있는 커다란 얼룩말 사진을 50불 주고 사고...
진한 회색 카페트가 20불 세일 중이길래 또 하나 사고...
생각했던 것보다 회색 상품들이 눈에 띄여서...힘이 났습니다...^^
스테인레스 벽시계를 20불.....하얀색 작은 테이블을 12불 주고 샀네요.
아!!! 반투명 하얀 휴지통을 1불 주고 샀어요.
계산하고 나오려는데...계산대 바로 앞에 정가가 무려 62불 하던 회색 의자가 20불!!!
대박을 외치며...의자 2개를 집어 왔네요....^^
집으로 돌아와 3층 다락방을 싹 치우고...벽에 못을 치고 시계를 걸고...카펫을 깔고...
급한 성질 탓에 신랑 오기도 전에 의자 조립도 끝내고...사실 조립하는 것 재밌어요..ㅋㅋ
아들방 침대에서 매트리스만 빼서 3층으로 옮기고...
아들방에 있던 1인용 소파도 3층으로 옮기고...아주 천하장사가 났어요.
눈에 쌍심지를 켜고...집에 있는 회색...내지는 흰색 등등 무채색 물건을 찾고 다닌 끝에...
스텐드 2개...락스 잘못 넣어 회색으로 탈색된 1인용 차렵이불(원래는 이쁜 초콜렛색이었어요)
언뜻보면 회색으로 보이는 식판...선풍기...책 몇 권...흰색 욕실 용품 등을 찾았네요.
그리하여...150불로 게스트룸이 완성 되었어요. ^^
전체샷입니다.
매트리스쪽으로 가까이샷
그 문제의 회색 라지에터 보이시죠? 저 놈 때문에 방이 온통 회색이 되었네요...ㅋㅋ
대박 회색 나무의자와 얼룩말...회색카펫샷
다음은 욕실샷입니다.
자꾸 욕심이 나서...호텔처럼 한번 해봤네요.
화장지 각 잡힌것 보이시죠?ㅋㅋ
욕실에서 본 게스트룸샷
이렇게 게스트룸이 완성되니...
사람맘이 참 간사한 것이...
신랑후배가 마구 기다려집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