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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요즘 사진 몇 장 쌔우고 가요~^^

| 조회수 : 8,937 | 추천수 : 5
작성일 : 2015-07-09 07:33:47
와.. 쌔우고 간다니 이 무슨 2000년대 소햏 스타일 ㅋㅋㅋ
아이가 낮잠이 끝나갈 무렵이라 사진만 대충 올리고 가렵니다.
아참 지난 글로 저의 손님없던 블로그에 많이들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겹치는 사진이 대부분이옵니다만 애 땜에 엉덩이 붙이고 있을 새가 아직은 없어서 다양성은.. 내년쯤에.. ㅠㅠ


농사 초보라 이미 자란 것들을 사다 텃밭에 옮겨심고는 다 자라면 요래요래 끊어다가 먹고 있어요.
별로 한 것도 없이 받는 공짜음식같은 기분에 감사함이 모락모락!



무화과가 미리 따지 않으면 바닥에 떨어져 못쓰게 되어 완전히 익기 전에 따야 하더라구요.
어제 남편이 퇴근하고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따왔는데 처음엔 이거 2배였어요.
크기도 크고 맛도 좋고, 사먹는 거랑 정말 다르네요! 완전 좋아용^^



하지만 돌보지 않는 야생이 우거진 것이 저희 뒷뜰의 실체이죠.
무성하게 자란 민트와 이름모를 잡초들.
물에 그냥 담가뒀다가 마셔도 청량하고 상쾌한 민트입니다^^
누구 가까이 사시면 와서 민트좀 가져가셔요!! 자매품 개미먹어서 구멍난 바질도 있어요!



유럽, 중동 식자재를 파는 마켓에 다녀오면 대충 자주 사는 것들이 이러한 것 같습니다.
두부같이 허연 것은 페타치즈인데요, 페타는 그리스식 이름이고 저는 씨레네 라고 불리우는 불가리안 페타를 구입했지요. 여름엔 하얀 치즈를 풍성히 얹은 샐러드 먹어야 안됩니까.



아 요것은! 사실 블로그에 올리고 후기를 쓰진 않았는데.. 불가리아에서 받은 레시피로 황도 콩포트를 만들어보았는데요, 저는 몇 병에는 바닐라빈을 첨가했구요.



요게요게.. 
생각했던 것보다 간단치 않아서 다음엔 요렇게 안만들거야 흥! 했는데..
완성작을 먹어보니 어우~~~ 너무 맛있는거에요. 국물이 국물이 정말 완죤 복숭아넥타같아요!
시럽을 먼저 끓이지 않고 설탕, 물, 과일을 병에 채워 고대로 중탕으로 익혀주는 거라 시간은 더 걸리는데 그 덕에 국물까지 뿅~ 너무 맛있게 되더라구요. 흠흠, 다음에 또 요렇게 해봐야겠어요. 그런데 저희집 스토브가 유리스토브라서 너무 오래 끓이긴 좀 겁도 나고..^^



불가리아의 요구르트 냉수프인 타라토르를 만들었습니다. <Tarator>
시큼떫떠름한 플레인 요구르트를 써야 제 맛이 나요!
그리스의 짜지키와 기본 맥락은 같지만 딜과 호두가 들어가고 후루룩 마실 수 있게 묽은 농도라는 것이 차이일까요? 그리스에도 타라토르와 비스무리한 이름의 그리스 버전이 있더라구요. 그 언저리 나라들에선 많이 먹는거라고 해요.
들어가는 재료는 플레인 요구르트, 오이, 딜, 호두, 마늘과, 소금으로 맛을 낸답니다. 마지막에 향 좋은 올리브오일 첨가해주고요. 전 마늘 듬뿍 넣은게 좋더라구요. 불은 호두도 씹는 맛이 좋아서 전 굵게 다져 많이 넣어서 먹어요.
요거요거 신기할 정도로 변비에 효과가 왓따에요. 다른거 다~ 안들을 때도 요건 효과가 뻥뻥


쉐킷쉐킷해서 물을 넣어 농도를 맞춰주면 된답니다. 위 사진은 물 넣기 전이에요~
만들어서 냉장고에서 반나절~하루 두었다 먹으면 오이즙도 배어나오고 모든 재료 향이 어우러져서 훨씬 맛있어요!  잔뜩 만들어도 금새 동나버리네요. 음료수처럼 오다가다 한잔씩 마시고 그래요 ^^


저는 8월 초에 불가리아 시댁에 가서 한달간 지내기로 하여 이제 슬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사실 남편 없이 저만 아이 데리고 가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시어머니와는 영어로 소통을 하긴 하는데 그래도 좀 긴장되네요. 세련된 나라라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그만의 맛과 멋이 있는 곳.. 말 안통하니 더더욱 여행기분으로 지내다 올 수 있길 기대하고 있어요. 가면 소박한 그 곳 사진 많이 올릴게요^^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관훼리
    '15.7.9 7:41 AM

    흠..

    어디선가 고수의 향기가...

  • 불가리아헌댁
    '15.7.9 7:43 AM

    에이 어디가요 그냥 우리집 아가 기저귀 내음만 나는구만요^^
    덧글 1등 선물 무화과 가지러 오셔요! ^^

  • 부관훼리
    '15.7.9 7:49 AM

    무화과따려면 사다리를 타다니 정말 부럽네요.
    이건뭐 상추뽑는것도 아니고 저희 무화과는 허리를 잔뜩구부려야... ㅠㅠ

  • 2. 행복
    '15.7.9 9:02 AM

    타라톨을 물 넣지 않고 딮 형태로는 먹어도 숲 형태로 먹는다니...상상이 안 가네요. 참~ 세상은 넓어요!!!

    불가리아 가셔서 좋은 시간 되시고, 사진도 많이 부탁 해요. 아~ 왜 내 시댁은 바로 여긴겨?

  • 불가리아헌댁
    '15.7.9 10:32 PM

    여기나 거기나 시댁은 시댁일 뿐이죠 뭐~^^ 말 100% 안통하는게 사실 편할 때도 많아요 ㅋㅋㅋ
    아참 저 요굴트 수프가..인도식당 가도 비슷한 게 있더라구요. 오이와 양파 같은 걸 넣어서.. 그것도 맛있던데요^^

  • 3. 노르웨이삐삐
    '15.7.9 2:41 PM

    불가리아 헌댁(?)님 반갑습니다.
    엄훠~! 저도 헌댁 되믄 요리 실력이 이렇게 되는 건가요?
    아닌듯..
    불가리아님은 타고 나신듯..^^

  • 불가리아헌댁
    '15.7.9 10:33 PM

    헉 한그릇밥상만 해먹는 저에게 이런 칭찬은~~~예전엔 관심이나마 많았었는데 요샌 예전같지도 않고 그냥 아이 먹이다 하루 가는것 같애요.. 꺼이꺼이~~ 아쉬운 맘 그릇이나 사며 달래보고 싶습니다만 둘 데가 없네요. 그릇장을 사야겠구나 에헤라~

  • 4. 카라멜
    '15.7.9 3:07 PM

    불가리아에 가시면 현지인만이 알고 즐길수 있는 다양한 음식과 문화들 많이 소개해 주세요 기다릴께요^^

  • 불가리아헌댁
    '15.7.9 10:33 PM

    그러고싶네요~~^^ 아이가 아직 넘 어려서 사실 제한이 많이 있을 것 같아 좀 아쉽지만요, 올해 가보고 혼자 갈만 하면 내년에도 또 가려고요 ㅋㅋㅋ

  • 5. 핀란드미이
    '15.7.9 3:25 PM

    불가리아 기대되요~^^ 음식들도 이색적이고 맛나보여요~ 저처럼 요리 하수들을 위해 앞으로도 자세한 레시피 부탁드리옵니다.
    블로그 가봤더니 왠 건강미 철철 흐르는 미녀가 뙇! 매력이 풀풀 넘치셔요~^^

  • 불가리아헌댁
    '15.7.9 10:35 PM

    어므나 하수라뇨 절대 아니옵니다^^ 블로그 이웃신청 했어요 자주 뵈어요~~
    올리시는 사진들 보면 아 역시 좋아서 하는 사람을 못따라가~이런 생각이 들어요!
    저도 소싯적에 요리하는게 좋아서 할 때는 즐거웠었는데 어느새 그걸 잃었던지..요즘 불가리아 요리 배우며 회복중에 있어요^^

  • 6. 시간여행
    '15.7.9 4:19 PM

    와~~애기엄마가 텃밭도 하고 부지런해요~
    다국적으로 다양하게 해드시네요~~
    불가리아 다녀온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하던데 언젠가 저도 가고싶어요~~

  • 불가리아헌댁
    '15.7.9 10:36 PM

    불가리아 아름다운 곳이에요~~흙도 비옥하고..뭐든지 정말 풍요롭게 잘 자라요. 라벤더 세계 1위 생산지에요~! 공산주의 탈피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그 잔재가 많이 남아있어서 고유의 멋은 많이 훼손되어있는데 안타깝지만.. 앞으로 점차 나아질거라 생각해요^^

  • 7. 행복한맘
    '15.7.9 5:18 PM

    민트에 자매품 개미먹어서 구멍난 바질 ^^
    자주 글 올려주세요.

  • 불가리아헌댁
    '15.7.9 10:36 PM

    구멍뽕뽕 ㅜㅜ

  • 8. 눈대중
    '15.7.9 6:19 PM

    지난 번에 무화과 콤포트 보면서 정말 그리스+터키 쪽 음식이랑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오늘보니 정말 비슷하네요^^
    지난달에 결혼식이 있어서 크레타 섬가서 무화과 콤포트랑 짜지키를 원없이 먹다 왔거든요.
    생마늘을 잘 못먹는 데 짜지키에 생마늘이 들어가는 것을 모르고 다녀와서 속이 좀 뒤집어졌었네요~
    불가리아헌댁님덕에 불가리에 너무 가고 싶어졌어요^^

  • 불가리아헌댁
    '15.7.9 10:39 PM

    공산국가가 되기 전까지 터키 지배를 5백년 받았다 하죠? 그래서 터키음식 영향이 정말 큰데 터키음식의 좀더 시골스러운 슴슴한 버전이 불가리아 음식인 것 같아요^^
    아 그리스 너무 가고싶네요!!! 짜지키 저도 완전 처음먹었을 때 부터 사랑에 빠졌드랬죠 ㅎㅎㅎ 거긴 꼭 올리브를 올려주더라구요. 장식 고명으로~

  • 9. 바다
    '15.7.9 7:59 PM

    무화과 먹고싶어요 ..그리 흔한 과일이 아니기에 잠깐 철을 놓치고 나믄 귀경두 쉽지 않아요~ 시댁가서 잼나게 보내구 오세요 그쪽? 시어머니는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

  • 불가리아헌댁
    '15.7.9 10:42 PM

    불가리아는 가족관이 한국 한세대 전이랑 정말 비슷해요. 부모자식들에 많이 연연하고요 평생을 같은 동네에서 부모자식손주 다 끼고 살다가 돌아가시는 게 아직까지도 일반적인 일이라, 저희처럼 자식들이 멀리 떨어져 살게 되면 상실감이 크실거에요^^
    근데 미국이든 어디든 시어머니는 다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 10. 구흐멍드
    '15.7.9 11:01 PM

    민트와 바질 따러 가고싶은 마음 굴뚝이지만 왔다갔다 경비가 몇배는 더 들거 같아 중도 포기ㅠㅠ
    예전 저희집 민트 심었을때는 모로코식 민트티만 주구장창 해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타라토르는 정말 짜지끼랑 비스무리해보이는데 마신다니...어떤 맛일까 궁금합니다~~

  • 11. 루이제
    '15.7.10 10:42 AM

    황도 콤포트,,만들어보고 싶어요..중탕해서 만든다니까,,진짜 달기만한 콤포트랑은 다를듯해요
    자세히 알려주세요..않올려주시면.............블로그 갈께요.ㅋㅋㅋ
    시어머니랑 즐거운 시댁여행 되시길 바래요.
    좋은 음식 많이 배우실듯 한데요.
    건강한 요리 알려주세요..저희에게도.
    순덕어머님 예술같은 과일케잌 구우시던 시어머님 이후로,,고마운 분으로 모실듯 하네요.

  • 12. 프레디맘
    '15.7.10 12:02 PM

    바닐라빈이 통째로 우와 맛이 정말 좋겠는 걸요~
    페타치즈는 넘 짜서 근처 요구르트농장 가서 살까말까 그러다 길을 헤메다 그냥 집에 와서 오전을 보냈네요. 여행 좋으시겠다~ 부럽부럽

  • 13. 라나
    '15.7.11 1:11 AM

    집에 마트표 플레인요구르트가있는데 만들어 먹어봐야겠어요.
    그런데 사진속에 길쭉한거 로즈마리 맞나요..?

  • 14. 소년공원
    '15.7.11 1:00 PM

    아이 키우면서 식물도 키우시는군요!!
    저는 아이가 둘이 되고부터는 텃밭을 포기했고, 아이들이 개나 고양이를 키우자고 조를 때마다, 생물은 키우는 것은 너희둘로 족하다! 하고 단호하게 말해준답니다 ㅎㅎㅎ

    불가리아 음식은 한 번도 먹어보기는 커녕 구경도 못해봤는데, 자주 구경좀 시켜주세요 :-)

  • 15. 순덕이엄마
    '15.7.12 10:34 PM

    쎄우다 소햏 ㅋㅋㅋ 아햏햏 방법당하다. 오 노스텔지어 돋아 뒤늦게 댓글 달아봅니다
    빈기워요 자주 봐요~^^

  • 16. Harmony
    '15.7.14 1:10 AM

    쎄우다 가 뭔 뜻인지 모르는 일인. ㅠㅠ

    하여튼 황도 병조림
    맛 있어보입니다.
    깊은 향기로운 맛...어떤 맛인지 알거는 같아요.
    집에 자두나무가 있어서 자두로 병조림해 봤는데 몇달 후~그 향기가 정말 ~~ 저절로 눈이 감겨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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