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결혼 10년만에 드디어 생일날 미역국 얻어먹었어요!!
제가 생일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시부모님 생일부터 시작해서 남편과 애들 생일마다 꼭 아침에 미역국을 꼭 끓이고 집에서 생일상을 차리는 편인데도 제 생일에 미역국 안 먹는건 아무도 별다른 생각을 안하더라고요..
결혼 전에는 엄마가 바쁘셔서 미역국 대신 친구들이랑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용돈을 주셨고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대학 때문에 외지에 나와 혼자 살았으니 생일에 미역국 먹은 건 정말 손에 꼽을 정도지요.
몇 년을 조르고 졸라 겨우 이번 생일에 남편이 미역국을 끓여주었어요.
남편이 마침 오늘 집에 있는 날이라 아침에 설거지도 다 해주고 빨래도 돌려주고 널어주고 미역국도 끓여줬답니다.^^
자기가 미역국을 어떻게 끓이냐고 그러길래 남들도 인터넷 검색해서 잘도 끓이더라고 82쿡의 훌륭한 남편분들의 사례를 일일이 검색해서 보여주었더니 결국 검색해서 끓이긴 했는데요.
우리 남편 성격이 꼼꼼한 편이 아니라 레시피를 달랑 한 사람꺼만 본거지요.
간장으로 간 하라고 나와있었다고 양조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 거에요.ㅎ
계속 이거 짜다고 어떡하냐고 그러길래 물 좀 더 넣고 싱거우면 액젓 좀 넣으라고 해서 겨우 먹었는데 색이 얼마나 진한지...ㅎㅎ
애들은 미역국에서 불고기 맛이 난다고 난리..ㅎ 색이 된장국 색이라고..
반찬이라곤 김이랑 김치, 미역국, 그리고 혹시나 미역국 맛 없을까봐 제가 어제 끓여준 청국장 남은거 뿐이지만 전 맛있게 잘 먹었어요.^^ 애들은 계속 옆에서 불평불만...ㅎ
솔직히 남편이 10년동안 많이 힘들게 했는데 이번 미역국 한 그릇에 다 날아갔어요.ㅎㅎ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올줄이야..ㅠ.ㅠ 벅찬 마음에 자랑질 한 번 날려봅니다.
내년에도 또 해달라고 하긴 했는데 또 해주려나 몰라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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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한 우리집
'10.11.24 4:20 PM와~~ 우선 생일 축하드려요. 그리고 부럽습니다.-.-;;
저도 제 생일에 미역국 끓이는거 싫은데 제 남편은 관심도 없으니 옆구리 찔러도 뭔가 안나오면
남 부러워나하고 살아야겠죠.ㅠㅠ2. 찜보짬보
'10.11.24 4:26 PMㅋㅋㅋ축하드려요~~
저도 신랑을 한번 잘 구슬려봐야겠군요^^;;3. 스콜
'10.11.24 5:28 PMㅎㅎㅎ 먼저 생일 축하드려요 ^^
아이들 말이 너무 웃겨요ㅋㅋ색이 된장국 색이라고 ㅋㅋㅋㅋ
그래도 남편분 훌륭하시네요~
미역국에서 불고기맛도 나게 하시고 와우~~~
그래도 그리 하시는게 어딥니까?
저는 셍일남 미역국 먹는거라는것도 잊었뿌렸어요 ~ ㅋㅋ4. 대전아줌마
'10.11.24 11:52 PM불고기맛...ㅋㅋ 축하드려요.
저도 결혼7년차인데..아직 미역국 못얻어먹었네요..에효..울 신랑도 좀 봤음 좋겠어요.5. 다이아
'10.11.25 12:09 AM생일축하드려요^^
결혼 13년차인 저는 아직 못 얻어 먹었네요 ㅠ.ㅠ
다른집 남편들은 어디서 포장해다라도 주고, 하다못해 인스턴트 미역국이라도 끓여 주더만..
저도 내년에는 옆구리 찔러서라도 얻어먹어 볼까요??6. annabell
'10.11.25 12:44 AM옆구리 찔러서 얻어먹을수 있는 님이 부럽다는,,,,
아무리 외쳐도 소용이 없어서 그냥 스스로 끓이고 말아요.
첨이 힘들어서 그렇지 앞으로 매년마다 해주실거예요.
전 그렇게 믿어요.ㅎㅎ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7. 행복한맘
'10.11.25 9:37 AM저도 축하드려요...그리구 부럽습니다...^^전 늙어 죽기전에 끓여준거 먹을수 있을지...에혀~~기대도 안할랍니다...^^
8. apple
'10.11.25 2:07 PM행복한 우리집님, 찜보짬보님,스콜님, 대전아줌마님, 다이아님, annabell님, 행복한맘님,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대문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 남편 보여주니 경악을 하네요. 왜 올린거야...이러면서요.ㅎㅎ
감사합니다.^^9. chirp
'10.11.25 2:59 PM축하합니다
전 결혼 17년 동안 못 얻어 먹어보았습니다
제 생일 주간에는 금식을 명 했으나 그것도 지켜 지지 않고 ..
작년 생일에는 컵라면에 물을 부어주는 테러를 일으키더라구요10. 루도비까
'10.11.25 4:00 PM10년이라....-ㄴ-
이르다..11. 김혜경
'10.11.25 7:21 PMapple님,
대문 사진으로 올라야, 매해 미역국 끓여주시지 않겠어요?? ^^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12. 고으니맘
'10.11.26 9:00 PM남편이 만들어주는 미역국...맛없어도 정말 맛있답니다.
결혼 10년차 매년 남편이 미역국 끊여주는 행복한 마눌이예용~~13. 벤자민
'10.11.29 5:26 PM축하드려요. 저도 결혼 10년 정도 됐을때 신랑님이 미역국 끊여 준 것 같네요. 지금은 주말 부부라 그나마도 불가능하답니다.